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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6화

사도현을 말리기 위해 배경윤은 어쩔 수 없이 독한 말을 내뱉어야만 했다.

“네가 이럴수록 내가 다른 여자와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저 잠만 자고 성욕을 해결하는 도구로 쓰이다가 질리면 헤어지는 쉬운 여자가 된 기분이야.”

이 말은 지난번에 싸울 때 했던 말이었다. 홧김에 한 말이지만 생각날 때마다 마음이 찢기는 것처럼 아팠다.

“아니, 난 여전히 네가 좋아. 앞으로도 질리지 않을 자신 있어.”

사도현은 갈라지는 목소리로 말하면서 배경윤의 어깨에 기댔다. 그러고는 마음이 가는 대로 배경윤의 몸을 마구 만져댔다. 사도현이 배경윤을 많이 사랑하는 건 아니지만 속궁합이 가장 맞는 여자라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럴 때조차도 넌 그런 생각으로 가득 차 있구나. 내가 속상해하는 게 보이지 않아? 나랑 얘기를 나누면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너한테는 내가 도구로 보여서 얘기를 나눌 가치도 없는 거겠지.”

배경윤이 사도현을 밀어내고는 붉어진 두 눈으로 바라보면서 물었다. 헤어지고 나서 제일 힘들어했던 사람은 배경윤이었다. 먼저 얘기를 꺼내려 했지만 사도현은 호들갑 떨지 말라고 했고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모순이 있든 신경 쓰지 않았다.

배경윤은 싸우고 나서 매일 울었고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 단둘이 얘기할 시간이 있어서 속마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사도현은 여전히 몸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

배경윤은 문제를 바로 짚지 않고 어영부영 넘어가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이때 사도현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차갑게 말했다.

“배경윤, 꼭 지금 그런 말을 해야 했어? 내가 왜 너랑 사귀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그저 우리 두 사람만 행복하면 돼. 그리고 내가 너랑 속궁합이 좋아서 사귄다고 해도 그게 뭐? 너의 몸을 사랑하는 것도 널 사랑한다는 뜻이야. 너의 영혼 그 자체를 사랑하든, 너의 몸을 사랑하든 다 똑같아. 그러니까 괜한 걸로 시비 걸지 마.”

사도현은 귀찮은 건 딱 질색이었다. 인간관계가 사도현에게는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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