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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0화

배경윤은 제작진이 전부 사도현의 말에 따른다는 것을 눈치챘다.

“같이 출연하겠으니 허락해달라고?”

사도현은 배경윤의 표정을 보고는 무슨 말을 하려는지 단번에 알아냈다.

“당연하지!”

배경윤이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사도현 귓가에 대고 말했다.

“왜 이곳까지 왔는지 잊은 거야? 윤설을 따라다니면서 그 사건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알겠어. 내가 네 뜻대로 해주면 넌 나한테 뭘 해줄 건데?”

“내가 뭘 해줘야 해?”

배경윤은 화가 나서 주먹을 꽉 쥐었다. 이 상황에서도 배경윤을 쥐락펴락하는 사도현이 밉기만 했다.

“별 건 아니고 앞으로 며칠 동안 내 말을 잘 듣겠다고 약속해 줘.”

사도현은 눈물을 닦는 시늉을 하면서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네가 너무 차갑게 굴어서 내 마음이 얼마나 아팠는지 알아?”

‘아프든지 말든지!’

배경윤은 간신히 솟구쳐 오르는 화를 참으면서 미소를 지었다.

“네 말대로 다 할 테니까 얼른 감독님한테 하겠다고 말해. 넌 이곳의 왕이니까 네 말이라면 전부 들어줄 거야.”

“그래. 진작에 이렇게 나왔어야지! 우리 경윤이는 참 예뻐.”

사도현은 애완견을 만지듯이 배경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현장에 있던 제작진은 두 사람이 귓속말하다가 눈만 마주치면 미소 짓는 모습에 수군거렸다. 그러면서 배경윤이 사도현의 여자 친구라는 것을 확신하고는 앞다투어 말했다.

“배경윤 씨는 개성 있는 캐릭터라 예능을 잘할 것 같아요.”

“이번 촬영을 통해 청순한 이미지로 인기가 많아질 거예요. 국민 여신이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니죠!”

“배경윤 씨가 투입되면 고정 멤버들과 어떤 케미를 선보일지 궁금해요. 한 프로그램에서 배경윤 씨와 윤설 씨, 두 여자 사이에 있는 사도현 대표님의 삼각관계를 은근슬쩍 드러내면 더 재밌을 것 같고요.”

윤설이 인상을 찌푸린 채 사도현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설마 특별 게스트로 촬영하려는 건 아니죠? 도현 씨는 윈스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인데 저런 여자의 마음을 얻겠다고 이러는 거예요? 도현 씨, 정신 차려요!”

“대표도 사람이고 우리랑 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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