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04화

윤설이 다쳐서 병원으로 이송되는 바람에 녹화가 잠시 중단되었다. 사도현과 제작진이 윤설을 데리고 마을 병원으로 향했던 것이다.

“의사 선생님, 상태가 심각한 건가요?”

의사가 검사를 마친 뒤, 사도현이 다급히 다가가서 물었다.

“골절하긴 했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서 일주일 정도 깁스하면 될 것 같아요. 심하게 다친 게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의사가 덤덤하게 말했다. 사실 윤설은 골절이 아니라 발목을 접질렸을 뿐이었다.

하지만 윤설은 사도현과 제작진이 얘기를 나누는 틈을 타서 의사의 계좌로 돈을 이체했고 의사는 윤설의 말대로 골절이라고 거짓말했다. 거액의 돈이 아니라면 의사가 거짓말할 이유도 없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돈만 있으면 별짓을 다 하네. 발목을 접질렸으면서 골절이라고 거짓말하는 이유가 도대체 뭐야?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으니...’

“다행이에요.”

사도현은 한시름을 놓았다. 윤설이 크게 다쳤다면 배경윤은 네티즌의 질타와 폭언을 피할 수 없었다. 다행히도 큰 부상이 아니라서 배경윤의 책임을 묻는다고 해도 합의로 끝날 수 있을 것이다. 사도현은 병실로 들어가서 침대에 누워있는 윤설을 내려다보았다.

사도현이 한숨을 내쉬더니 입을 열었다.

“의사 선생님께서 골절이지만 심각하지는 않다고 하니까 걱정하지 마. 일주일 정도 입원하면 된대.”

윤설이 눈시울을 붉히더니 손을 내밀었다.

“도현 씨, 제 곁에 오기도 싫은 거예요? 우리 정말 사랑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건지... 정말 속상해요.”

사도현은 머뭇거리다가 윤설의 침대에 걸터앉았다. 윤설의 뜻대로 하지 않고 달래주지 않는다면 기분이 상해서 배경윤한테 화풀이할 것이 뻔했다. 배경윤을 위해서라도 윤설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노력했다.

“예전에 있었던 일은 별로 회억하고 싶지 않아. 오늘 일어난 일은 내가 배경윤 대신 사과할게. 일부러 그런 게 아닐 거야.”

거만하게 굴던 사도현은 진심으로 윤설에게 사과했다. 그러자 기분이 풀릴 줄 알았던 윤설이 차갑게 웃더니 화를 냈다.

“이건 저랑 배경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