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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배경윤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모두 제가 윤설을 다치게 했다고 믿으면서 저를 피하고 있어요. 저를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누기 어려울 것 같아요.”

오전에 몇몇 게스트의 질타를 받은 배경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바람에 돛을 다는 게스트들은 사도현이 윤설 곁에서 맴돌자 윤설을 찾아가서 아부를 떨었다.

게스트들이 배경윤을 사람 취급도 하지 않는 이 상황에 섣불리 출연했다가는 카메라 앞에서 게스트들과 싸우게 될 수도 있었다.

“여러 명이 지내다 보면 싸울 수도 있는 거죠. 누군가가 선을 넘으면 배경윤 씨 성격대로 대처하세요. 싸워도 상관없으니 편하게 촬영하면 돼요. 저는 앞뒤 다른 사람을 제일 싫어하거든요.”

장윤태가 배경윤을 고정 멤버로 확정한 것은 배경윤이 솔직하고 털털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이 예능에 출연한 다른 연예인들은 카메라가 켜졌을 때와 꺼졌을 때 다른 모습이었다. 그래서 이 예능은 점점 구설수에 오른 연예인의 이미지를 세탁하는 작용을 하게 되어 시청자들의 반감을 샀다.

장윤태의 말을 들은 배경윤은 그제야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래서 제작진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서 <<힐링 공간 >> 출연 계약서에 사인했다. 앞으로 몇 회차 동안 고정 멤버로 출연하게 될 것이다.

배경윤에게는 손해 볼 것 없는 결정이었다. 윤설은 다 낫고 나서 촬영하기 때문에 나을 때까지 촬영지에 머무를 것이다. 그러면 배경윤은 윤설과 얘기를 나눌 시간이 많아졌고 차설아와 차성철을 위해 진실을 캐낼 수 있었다.

두 날 후, 윤설은 깁스한 채로 마을 병원에서 다시 촬영 현장으로 돌아왔다. 사도현은 두 날 동안 윤설을 보살펴주고는 직접 부축하면서 마당으로 들어왔다.

배경윤은 마당에 있는 해먹에 누워서 쏟아지는 햇볕을 만끽하며 미소를 지었다. 계속 기분이 좋을 줄 알았는데 사도현이 윤설을 부축하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는 표정이 일그러졌다.

“윤설 씨, 드디어 돌아왔군요! 윤설 씨와 사 대표님이 없는 동안 분위기가 얼마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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