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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7화

차에 오른 배경윤은 경운기에 시동을 걸었다. 뒷좌석에는 두 사람이 앉을만한 자리가 남아있었고 운전석에 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배경윤은 조심스럽게 진찬영한테 말을 걸었다.

“찬영 오빠, 혹시 괜찮다면 제 옆에 앉을래요? 저 운전 잘해서 차가 뒤집어질 일은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 오늘 아침에 씻어서 머리에서 냄새도 안 나요!”

진찬영은 배경윤의 말에 웃더니 배경윤이 사준 물을 한 모금 마셨다. 햇볕 아래 진찬영은 더욱 빛났고 머리를 뒤로 넘기더니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차가 뒤집어져도 괜찮으니 편하게 운전해요.”

“차가 뒤집어지면 안 되죠!”

사도현은 진찬영을 뒤로 하고 운전석에 앉으면서 말했다.

“진찬영 씨는 얼굴로 밥 먹고 사는 사람인데 위험한 자리에 앉으면 안 되지. 난 얼굴이 아니어도 먹고 살 수 있으니까 여기 앉아도 돼.”

배경윤은 화가 나서 주먹을 꽉 쥔 채 말했다.

“내 옆에 앉았다는 건 각오했다는 뜻이지?”

진찬영은 배경윤과 사도현을 번갈아 보더니 웃으면서 말했다.

“사도현 씨가 그 자리에 앉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요? 저는 뒤에 앉을게요.”

“진찬영 씨는 눈치도 빠르네요.”

사도현은 진찬영을 째려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진찬영은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사도현을 쳐다보더니 도발했다.

“어차피 앞으로 배경윤 씨랑 계속 같이 앉을 텐데요.”

장윤태는 식은땀을 흘리면서 눈치를 보았다.

“경, 경운기 조수석에 제가 타도 될 것 같은데요. 바람도 쐬고 좋죠!”

한 사람은 연예계를 주름잡고 있는 회사 대표이고 한 사람은 연예계 톱스타였기에 일개 예능 감독인 장윤태는 두 사람한테 밉보이고 싶지 않았다.

“난 허락한 적 없는데요?”

사도현은 장윤태를 째려보면서 조수석이 아닌 황위를 지키고 있는 것처럼 예민하게 굴었다. 진찬영은 장윤태의 어깨를 토닥이면서 말했다.

“윤태 형, 왜 사서 고생이에요?”

“그러게 말이야. 괜히 나섰다가 눈치만 보게 되었네.”

장윤태는 뒷좌석에 올라타고는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이럴 때는 가만히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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