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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7화

윤설이 덤덤하게 한 말은 배경윤을 향한 명백한 도발이었다. 배경윤은 윤설과 시선이 마주치자마자 알 수 없는 불쾌함이 느껴졌다.

“눈치 없이 들어와서 죄송해요. 하던 것 마저 하세요. 저는 이만 가볼게요.”

배경윤이 입술을 깨문 채 병실을 나가려고 했다.

“거기 서.”

사도현이 윤설을 뿌리치고는 배경윤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하마터면 사람이 죽을 뻔했는데 할 말 없어?”

사도현은 배경윤의 편이었지만 겉으로 드러낼 수가 없었다. 배경윤 편만 들면 배경윤이 앞으로 더한 짓도 할 수 있다고 여겼고 윤설이 질투한다면 배경윤한테 복수할 수 있었기에 일부러 더 차갑게 말했던 것이다.

하지만 사도현의 마음을 알 리 없었던 배경윤은 사도현이 윤설 편을 드는 것처럼 느껴졌고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배경윤이 아니었다. 배경윤은 윤설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내가 윤설 씨를 밀어버린 게 아니라는 건 윤설 씨가 제일 잘 알겠죠. 하지만 상황상 내가 책임질 수밖에 없고요. 내가 뭘 하면 될까요? 자필 사과문 아니면 입원비 전액 배상? 말 좀 해봐요.”

배경윤은 윤설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뒤로 넘어졌는지 알고 있었기에 직설적으로 물었다.

“괜, 괜찮아요... 배경윤 씨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잖아요. 도현 씨랑 얘기하면서 기분이 풀렸어요. 배경윤 씨한테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고요. 오늘 일을 없던 일로 하는 건 도현 씨를 위해서예요.”

윤설은 말하면서 사도현을 쳐다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사실 배경윤 씨한테 고마워해야 할 판이에요. 저랑 도현 씨는 오해 때문에 멀어졌는데 이번 일로 도현 씨의 진심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다쳤을 때 잔뜩 긴장한 채 달려오는 도현 씨를 보면서 지난 오해들이 풀렸고 예전처럼 서로 응원하는 사이로 남으려고요. 저는 도현 씨랑 서로를 제일 잘 알고 아껴주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어요. 도현 씨, 제 말이 맞죠?”

사도현이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지난 일에 연연하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기로 했어.”

“하! 예전처럼 서로 응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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