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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8화

윤설은 사도현을 힐끗 쳐다보면서 기대에 찬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된다면 너무 좋지만 도현 씨 입장도 들어봐야죠.”

“들어볼 것도 없어요! 해안시에서 사도현이 윤설 씨를 따르는 충견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잖아요. 몇 년 동안 한 우물만 판 사람이 윤설 씨 말고 다른 여자를 쳐다볼 리 없죠. 두손 두발 다 들고 찬성할 거예요.”

배경윤은 사도현을 힐끗 쳐다보면서 말했다. 사도현은 입술을 깨물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배경윤을 덤덤하게 쳐다보았다.

“내 말이 틀렸어? 사도현, 우리 윤설 배우님께서 결혼까지 생각했다는데 할 말 없어? 좋으면서 일부러 참고 있는 거야?”

배경윤은 사도현에게 질문하면서도 눈을 마주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사실 배경윤은 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속상했다. 하지만 일부러 속상한 마음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두 사람을 이어주려고 노력하는 척했고 억지 부렸다.

“내가 할 말을 네가 마저 다 하면 되잖아. 오지랖 넓은 것이 이럴 때 도움 되네.”

사도현은 배경윤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배경윤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말했다.

“너를 첫사랑과 이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잖아. 그런데 날 좀 이상한 사람 취급하네? 내가 오지랖이 넓어도 네가 좋아할 말만 했거든! 은혜도 모르는 놈이 입만 살았네.”

“네가 오지랖이 넓은 걸 알고 있었구나. 몰라서 선 넘는 줄 알았지.”

사도현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배경윤을 노려보면서 당장이라도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세상에서 마음에도 없는 말을 제일 잘하는 여자는 배경윤일 것이다.

다른 여자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유혹하는 데도 가만히 있더니 이제는 두 사람을 이어주려고 직접 나섰다.

‘배경윤, 볼수록 대단한 여자야. 나랑 윤설을 이어주려고 노력했으니 너한테 절이라도 할까?’

“말을 돌려 하면서 날 비난하는 것 같으니까 이만 빠져줄게. 어차피 곧 결혼하게 될 두 사람 앞에서 내가 실언했어. 이러다가 이혼하면 나한테 불똥 튈까 봐 겁나기도 해. 걱정해 줘도 뭐라 하고 축하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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