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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6화

사도현은 누군가에게 협박당하는 걸 제일 싫어했다. 윤설이 배경윤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것으로 협박하자 어이가 없었다.

“지금 날 협박하는 거야? 아직도 내가 만만해 보여? 우리가 친구로 지낼지 말지는 내가 정하는 건데, 왜 네가 주도권을 쥔 것처럼 말하는 거지?”

“제가 도현 씨를 협박할 리 없잖아요.”

윤설이 씁쓸한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저는 그저 도현 씨랑 친구로 지내고 싶었는데 협박이라고 하니까 어쩐지 마음이 좀 아프네요. 그렇다고 해서 죽을 때까지 안 볼 사이는 아니잖아요. 평생 저를 미워하는 마음만으로 살아갈 건가요?”

사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친구로 지내자는 말에 사심이 담겨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마저 들어서 반박하지 못했다.

“그래, 친구로 지내자. 하지만 방금 한 약속을 지켜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영영 날 만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어.”

“약속 지킬게요.”

윤설은 애써 미소를 짓더니 사도현을 향해 두 팔을 벌렸다.

“친구로서 저를 안아줄 수 있어요?”

“선 넘지 마.”

사도현이 미간을 찌푸린 채 윤설이 손을 피했다.

“친구끼리 포옹하는 게 뭐가 어때서요. 저는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가 겨우 살아난 사람인데, 이런 저를 위로해 줄 수는 있잖아요.”

윤설이 울먹이면서 말했다.

“예전에 말을 타는 장면을 촬영할 때, 제가 말한테 차인 거 기억나요? 도현 씨는 그날로 비행기를 타고 와서 저를 보러 병원까지 왔었죠. 그러고는 앞으로 위험한 장면을 찍을 때 대역을 쓰라고 했었죠. 그때는 많이 걱정해 주었으면서 오늘 죽을 뻔한 저를 한 번 안아주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요?”

“과거는 과거일 뿐이야.”

“하지만 예전처럼 친하게 지내자고 약속했잖아요. 친구끼리 안아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사도현은 한숨을 내쉬더니 결국 윤설을 안아주었다. 만약 안아주지 않으면 윤설은 다른 부탁을 해서라도 사도현과 닿으려고 할 것이다.

“이번만 안아줄게.”

두 사람은 예전처럼 끌어안았다. 사도현이 인상을 찌푸리면서 윤설을 떼어놓으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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