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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1화

출연진의 모든 행동과 말은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다. 컴퓨터 앞에 앉아 실시간으로 촬영 화면을 보고 있던 장윤태는 편집할 수도 없는 회차가 될까 봐 불안해했다. 차라리 배경윤과 사도현을 보낸 뒤에 다시 촬영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사도현과 배경윤은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누면서 산을 올랐다. 배경윤은 청순한 이미지와 다르게 힘이 세고 활발했다. 그 옆에서 따라 걷는 사도현은 오만하지만 허당인 매력을 선보였다. 두 사람 사이에 핑크빛 기류가 흘렀고 지켜보던 장윤태의 눈에 빛이 반짝였다.

“이 느낌대로만 가면 이번에는 시청률이 오를 거야! 이대로 유지해.”

장윤태는 잔뜩 흥분한 채 무전기에 대고 말했다. 예능 감독을 맡은 지 오래되었고 대박 난 예능도 한두 개가 아니었다. 그래서 어떤 장면과 어떤 분위기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전에 윤설이 촬영한 여러 회차는 에피소드를 전부 말아먹어서 시청률이 하락했다. 하지만 사도현과 배경윤의 출연은 이 예능을 실시간 검색어로 올려줄 것이다.

산을 오를수록 안개가 자욱해서 톱스타들은 선뜻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뒷걸음질 쳤다.

“산에 이상한 기운이 있어서 마을 사람들은 오후에 버섯을 딴다고 해요. 여기서 조금만 기다렸다가 올라갈까요?”

신인 여자 아이돌 그룹 리더 민지가 천천히 멈춰서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맞아요. 나쁜 기운뿐만 아니라 독뱀도 있다고 들었어요. 잠시 쉬다가 올라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윤설이 침을 꿀꺽 삼키면서 말했다. 윤설의 매니저 이혜정과 매니저 보조 박지영은 대기 장소에 남아있었기에 분량을 스스로 따낼 수밖에 없었다.

“힐링 예능을 찍는 거지, 이곳에서 살아남는 예능을 찍는 건 아니잖아요. 이런 산에 독뱀이 있어 봐야 얼마나 있겠어요? 그리고 오후에 올라가서 버섯을 따겠다는 말도 웃기네요. 그때 가면 버섯이 아니라 떨어진 나뭇잎조차 없을 거예요.”

배경윤은 피식 웃고는 그물버섯을 따서 가방에 넣었다. 배경윤은 지금까지 버섯을 제일 많이 딴 사람이었다. 배경윤의 가방에는 산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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