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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7화

배경윤은 사도현을 노려보다가 베개와 이불을 들고 외양간으로 향했다.

‘너 같은 바람둥이랑 잘 바에는 소랑 같이 자겠어.’

배경윤은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걸어갔다. 외양간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소 특유의 냄새와 변 냄새가 섞인 강렬한 풀 향 때문에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배경윤이 다시 방으로 돌아왔을 때는 사도현이 이미 깊은 잠에 빠지고 난 뒤였다.

“네가 뭔데 침대에서 자. 넌 바닥에서 자!”

배경윤은 베개와 이불을 바닥에 놓고는 사도현을 발로 찼다.

사도현이 바닥에 굴러떨어지자 배경윤은 침대에 편히 누워 잤다. 새벽에 잠이 깬 사도현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눈을 비비면서 침대 위로 올라갔다. 그러고는 배경윤을 안으면서 잠꼬대했다.

“경윤아, 이리 와.”

사도현은 곧바로 잠들었고 다시 사도현을 걷어차려던 배경윤은 꼼짝달싹 못 하게 되었다. 두 사람은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같은 침대에서 꼭 끌어안고 잤다.

“남자 보는 눈이 없어서 이런 꼴을 당하는 거지.”

배경윤은 한숨을 내쉬고는 사도현과 함께 잠들었다. 두 사람은 마을로 오는 길 내내 체력을 소모했기에 다음 날 점심이 되도록 깨어나지 않았다. 제작진이 촬영 준비를 시작할 때쯤, 사도현이 천천히 눈을 떴다.

“너 왜 침대에서 잤어? 어제 외양간에 가서 잔다고 하지 않았어?”

사도현은 품에 안은 배경윤을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어제 배경윤이 외양간에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사도현을 걷어찬 것을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내가 왜 거기서 자겠어. 외양간은 너한테 어울리는 곳이잖아.”

배경윤은 눈을 번뜩 뜨고는 옷을 갈아입었고 재빨리 씻었다. 사도현도 옷을 갈아입고는 칫솔질했고 얼굴을 대충 씻은 채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제작진과 감독이 굽신거리면서 인사했다.

“사 대표님, 안녕하세요. 촬영 현장을 보러 오신다고 미리 언질이라도 주시지... 사 대표님이 오신 걸 이제야 알게 되어서 이렇게 찾아왔어요.”

감독 장윤태가 싱글벙글 웃으면서 말했다.

“윈스 엔터테인먼트는 ‘힐링 공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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