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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7화

“당연히 어디에서 본 것 같은 얼굴이겠지.”

단발머리 여자가 웃으면서 말했다.

“휴대폰으로 해안시 8대 명문가 중 제일 명문가 성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을 검색해 봐. 성대 그룹 대표 성도윤이잖아!”

“서, 설마 박 선생님 옆에 있는 남자가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좋아했다는 그 성도윤이라고?”

긴 생머리 여자가 입을 틀어막은 채 두 눈을 커다랗게 떴다. 그러고는 한참 후에야 말을 이었다.

“성 대표님과 이렇게 만나게 될 줄 꿈에도 몰랐어. 예전에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는다는 소문도 많았잖아. 여자가 아무리 유혹해도 넘어가지 않는 사람이 왜 갑자기 요트 아가씨인 우리를 불러서 바다 낚시하는 거래?”

“재벌가 사람은 뻔하지 뭐... 이제는 아무 여자나 안고 싶은 거겠지.”

“그럼 우리도 이제는 부자 될 일만 남은 거야?”

“그렇긴 한데 우리가 아니라 물고기한테만 집중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괜찮아. 저 남자들은 물고기를 유혹하고 우리는 두 남자를 유혹하면 돼.”

두 여자는 귓속말로 작전을 짜고는 비키니 끈을 헐렁하게 묶은 채 갑판 앞으로 걸어갔다.

“박 선생님, 술 한잔하실래요? 얼마 안 되었는데 벌써 이렇게 많이 낚으신 거예요?”

“성 대표님, 배고프지 않으세요? 금방 씻은 딸기 드셔보세요.”

단발머리 여자가 술잔을 든 채 박성훈 곁에 앉았고 긴 생머리 여자는 성도윤 옆에 앉아 딸기를 입에 넣어주었다. 하필 이때 차설아가 그 상황을 보게 되었다.

‘나쁜 놈, 여자들과 놀 거면서 왜 나한테는 그랬던 거야!’

차설아는 오늘 재수가 없는 날이라서 성도윤과 마주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박성훈을 설득하는 것이 더 중요했기에 참아야만 했다.

차설아는 오태섭이 준 사진을 들고 성도윤 곁에 앉아 바다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남자를 쳐다보더니 그 남자가 박성훈이라는 게 확실해졌다. 차설아가 씩 웃더니 입을 열었다.

“박 선생님, 여기 참치가 엄청 많아요! 저의 보트에서 낚으실래요?”

차설아는 요트 위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구조 요청 연막총을 하늘에 대고 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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