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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3화

차설아는 먼 곳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아니, 난 그 사람이랑 뜨겁게 사랑한 적 없어. 그동안 수많은 일을 겪었으니 우리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

차설아는 성도윤한테 목숨까지 내어줄 수 있을 정도로 사랑했지만 서로 엇갈리면서 사랑이 점점 옅어지게 되었다. 차설아는 그저 가족이 건강하길 바랐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이때 장태호가 사복 차림을 하고서 늘 지니고 다니던 상자를 들고 걸어왔다.

“장 선생님, 오늘 우리 오빠 수술 맡으신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왜...”

차설아는 장태호를 바라보면서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차설아 씨, 도련님... 정말 죄송해요, 이 수술은 못할 것 같아요. 병원에서 이미 다른 의사를 배정했고 그 주치의가 곧 찾아올 거예요. 저는 집에 일이 생겨서 이만 가볼게요.”

“그게 무슨...”

차설아는 갑작스러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장 선생님이 저의 오빠 목숨을 구해준 은인인데, 왜 갑자기 주치의를 바꾸게 된 거죠?”

바람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기에 여느 때보다 진지하게 말했다.

“장 선생님, 무슨 일인지 알려주세요. 제가 준 돈이 부족하다면 원하는 만큼 드릴게요.”

장태호가 머쓱하게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도련님, 저는 선우 가문 어르신의 주치의로서 선우 가문만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이에요. 그러니 돈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요. 상대가 강압적으로 밀어붙여서 저에게는 아무런 선택권도 없으니 실력 있는 의사한테 수술을 맡기게 되었어요.”

“상대가 강압적이라고요?”

차설아가 다가가면서 물었다.

“그 상대가 누군데요? 장 선생님을 협박하던가요?”

“때가 되면 다 알게 될 거예요. 아무튼 상대도 환자분 치료를 위해 더 유명한 의사를 배정해 주었으니 틀린 선택은 아니죠. 걱정하지 마시고 새 주치의한테 맡기세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장태호는 상자를 들고 자리를 떠났다.

“바람아, 이제 우리 오빠 어떡해? 장 선생님이 떠나면 응급팀도 해산된 거나 마찬가지잖아. 오빠는 아직 중환자실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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