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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2화

병원 원장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 그 유명한 의사를 알고 있긴 하지만 응급팀은 이미 구성되었고 선우 시원 도련님이 매일 보고받고 있기에 갑자기 해산하면 저희 입장이 난처해질 것 같아요.”

“내 부탁을 거절하면 병원에 준 투자금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나요?”

성도윤이 매서운 눈빛으로 노려보면서 반문하자 병원 원장은 다리에 힘이 풀렸다.

“죄, 죄송해요. 이 일은 저에게 맡겨주세요.”

“나는 속도와 효율을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선우 시원보다 더 빨리 대처할 수 있게 하세요.”

“성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최선 다해서 맡겨주신 대로 할게요.”

병원 원장은 모든 인맥을 총동원할 생각이었다. 해안시는 성씨 가문이 주름잡고 있는 곳이었기에 선우 가문을 등지고 성씨 가문에 잘 보여야 했다. 그제야 성도윤은 환하게 웃었고 머릿속은 차설아 생각으로 가득 찼다.

‘차설아, 너무 감동해서 나랑 결혼하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

차설아는 다시 차성철이 있는 중환자실로 향했고 기다리고 있던 바람과 마주쳤다. 바람은 차설아를 자세히 훑어보다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차설아는 소름이 돋아서 인상을 찌푸린 채 물었다.

“할 말 있으면 빨리할 것이지, 왜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는 거야?”

바람은 입술을 깨물더니 싱글벙글 웃으면서 솔직하게 말했다.

“네가 너무 예뻐서 눈을 뗄 수가 없어.”

차설아는 곧바로 주먹을 들었고 바람의 멱살을 잡았다.

“다시 한번 말해볼래?”

“아, 잘못했어!”

바람은 차설아의 손목을 잡고는 간신히 웃음을 참았다.

“나는 네가 그놈이랑 멀어진 것 같아서 기분 좋아. 예전처럼 그놈을 많이 사랑하는 것 같지 않으니 네 마음속에 내가 들어갈 수 있을 것 같거든. 지금은 네 마음이 몇 퍼센트 나에게로 향하고 있어?”

차설아와 성도윤 사이에서 주도권은 늘 성도윤이 잡고 있었다. 진도를 나갈지 말지, 오늘 만날지 말지는 전부 성도윤이 정했고 차설아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두 사람의 지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차설아는 성도윤을 쥐락펴락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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