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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7화

뭐 눈에는 뭐가 보인다더니, 성도윤이 딱 그러했다. 차설아는 성도윤의 말에 심기가 불편했고 발로 걷어차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도윤 씨는 재벌가 도련님인데 말을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네요. 내가 무슨 짜릿함을 맛보았다는 거죠?”

차설아는 성도윤 앞으로 다가가면서 차갑게 웃었고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내가 다른 남자랑 무슨 짓을 하든, 도윤 씨랑 아무 상관 없는 일 아닌가요? 무슨 자격으로 말하는지 모르겠네요.”

“자격이라...”

성도윤이 미간을 찌푸린 채 한참을 고민하더니 덤덤하게 말했다.

“어떻게 보면 내가 당신 시아주버님인데, 내 사촌 동생의 여자가 다른 남자랑 안고 있는 장면을 보고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어.”

“시아주버님이라고요?”

차설아는 어이가 없었고 분위기는 극도로 어색해졌다. 차설아는 성도윤이 이렇게 뻔뻔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뭐 문제 있어?”

성도윤은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거만하게 물었고 판사처럼 예리한 눈빛으로 차설아를 쳐다보면서 심판하는 것 같았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는 내 사촌 동생이랑 뜨겁게 사랑한다고 들었어. 그런데 왜 갑자기 다른 남자랑 애정 행각을 벌이는지 이유라도 들어봐야 하지 않겠어?”

“도윤 씨, 웃기지 마세요. 나를 제수씨라고 부르기 전에 먼저 나한테 한 짓부터 설명해야 하지 않을까요? 사촌 동생의 여자한테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기억 안 나세요?”

차설아는 성도윤의 태도에 지쳤다. 다른 사람이 하면 안 되고 본인은 아무렇게나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남녀에 대한 소문이 돌면 두 사람의 진도에 대해 궁금해하기 마련인데 차설아와 성도윤은 이미 갈 데까지 간 사이였다.

“설명이 필요하단 말이지?”

성도윤은 차설아의 손을 잡고 끌어당겼다.

“나랑 가자, 내가 다 설명할게.”

성도윤이 차설아를 끌고 반대편으로 가자 차설아가 발버둥 쳤다.

“당신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 이거 놔요!”

차설아는 갑자기 설명하겠다면서 순순히 협조하는 성도윤이 평소랑 너무 달라서 당황했다. 성도윤은 끌려가지 않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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