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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3화

“5년, 10년 걸릴 수 있다고요?”

장태호의 말을 들은 차설아는 큰 충격으로 인해 머릿속이 하얘지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스파크!”

바람은 차설아를 부축했고 다리를 들어 올려 품에 꼭 안았다.

“설, 설아야! 괜찮아?”

깜짝 놀란 배경윤은 떨리는 손으로 차설아의 손을 붙잡았다. 죄책감에 고통스러워하던 배경윤이 울먹이면서 말했다.

“다 내 탓이야, 내가 괜히 수술 제안을 해서 이렇게 된 거라고! 내가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면 성철 오빠는 혼수 상태에 빠지지도 않았을 거야. 만약 오빠가 이대로 깨어나지 못한다면 난 내 목을 직접 긋겠어! 정말 미안해...”

“리스크 없는 수술은 없고 아무도 이렇게 될 줄 몰랐을 뿐이야. 너도 스파크랑 마찬가지로 진정해야 할 필요가 있어. 자책하지 말고 진정해, 일단 같이 병원으로 가자.”

바람은 배경윤을 위로해 주었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품에 안긴 차설아를 바라보았다.

‘스파크, 어떤 일이 있어도 성철 형을 구해줄게,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바람은 곧바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고 차성철을 해안시에서 가장 좋은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러고는 장태호와 그 병원의 최고 의료진을 응급팀으로 임명했고 빠른 시간 안에 차성철을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라는 명을 내렸다.

병실 침대에 누워있던 차설아가 천천히 눈을 떴고 하얀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방금 전의 일이 꿈처럼 느껴졌고 흐릿한 시야 때문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설아야, 이제 정신이 좀 들어? 설아야, 내 말 들려?”

침대맡에서 간호하던 배경윤은 눈이 퉁퉁 부은 채 말했다.

“난 네가 어떻게 된 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깨어나서 정말 다행이야.”

차설아는 배경윤의 손을 잡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다 큰 어른이 겁은 왜 이렇게 많은 거야? 한잠 자고 일어났을 뿐이니까 걱정하지 마.”

응급팀과 회의를 마친 바람이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러고는 깨어난 차설아를 보자마자 환한 미소로 반겼다.

“다행이다, 네가 깨어나지 않으면 응급팀을 하나 더 만들 생각이었어.”

바람은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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