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58화

바람은 식겁해서 입을 틀어막았다. 차설아와 차성철은 그 뒤에도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누었고 차설아는 갑자기 명함이 생각나서 은근슬쩍 차성철을 떠보았다.

“오빠, 가면을 너무 오래 끼고 있어서 불편하지 않아?”

“예전에는 무거워서 불편했는데 지금은 적응해서 괜찮아.”

“나 인터넷에서 오빠 예전 사진 봤는데 진짜 잘생겼더라? 눈은 엄마를 닮았고 얼굴형은 아빠를 닮았고 분위기는 할아버지랑 비슷해. 역시 우리 차씨 가문의 장남, 완벽해!”

“당연하지, 내 입으로 말하기 좀 그런데 만약 얼굴이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외모로 해안시에서 먹고 살았다니까? 사실 우리 가문을 일으켜 세우는 것에 내 잘생긴 외모가 한몫했어.”

차성철은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이 넘쳤다. 잘생긴 얼굴로 원하는 건 뭐든지 얻을 수 있었고 아무도 차성철을 막지 못했다. 그래서 가면을 벗고 추악한 반쪽 얼굴을 볼 때마다 성도윤에 대한 원한이 깊어져서 당장이라도 찢어 죽이고 싶었다. 만약 차설아가 없었더라면 목숨 걸고 성도윤과 싸웠을 것이다.

“만약 오빠를 예전 모습으로 되돌릴 방법이 있다면... 아니, 백 퍼센트는 아닌데 그래도 비슷한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어떨 것 같아?”

차설아가 조심스럽게 묻자 다정하던 차성철이 정색한 채 물었다.

“설마 성형하라는 뜻이야?”

“아니, 성형은 아니고 회복 수술이야. 오빠의 완벽한 얼굴이 사고로 그렇게 되었으니 완벽에 가까운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이렇게 두기에는 아깝잖아.”

“싫어!”

차성철은 단번에 거절했다.

“복수하기 전까지는 내 얼굴에 손대지 않을 거야.”

차설아는 침을 꿀꺽 삼켰고 식은땀을 흘렸다. 차성철이 거절할 줄은 알았지만 단번에 거절할 줄 몰랐고 고집을 꺾을 생각이 없어 보여서 당황했다.

“왜 복수하기 전에는 얼굴에 손대지 않는 건데? 분명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데 거절하는 거야?”

차설아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흉터는 치욕스러운 과거와 같아. 회복 수술을 한다면 내 정신을 해이하게 해서 싸우려는 마음이 줄어들 거야. 그럴 때마다 이 흉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