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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1화

차설아가 간호사 곁으로 다가가면서 잔뜩 긴장한 채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마취제를 주입한 뒤에 차성철 씨가 갑자기 혼수 상태에 빠져서 위급상황이에요. 응급처치하는 중이고 병세 위급 통지서에 사인해야 하는데, 어느 분이 하실 거예요?”

간호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 이 세상에서 마취제에 의식을 잃을 가능성은 만분의 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그동안 여러 수술을 진행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간호사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당황한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

“뭐라고요?”

차설아는 머리가 어질했고 간호사의 팔을 잡으면서 덜덜 떨었다.

“마취제가 어쨌다고요? 병세 위급 통지서라니, 지금 장난하는 건가요? 드라마가 아닌 이상 이럴 리가 없다고요!”

“차설아 씨, 죄송하지만 저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에요. 먼저 통지서에 사인하고 마음의 준비를...”

“사인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요?”

차설아는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극도로 흥분한 상태였기에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다. 그러고는 수술실로 달려가면서 울부짖었다.

“지금 당신들 사람을 죽인 거야! 난 살인마 따위 두렵지 않다고!”

“설아야, 아직 수술이 끝나지 않았으니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라. 먼저 진정하고...”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데 진정하라고?”

차설아는 눈시울을 붉혔고 절망스러운 표정을 하고서 말했다.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병세 위급 통지서가 아니라 사망통지서에 사인할까 봐 두려워...”

“하, 하지만...”

배경윤은 어쩔 줄 몰라서 눈물을 흘렸고 차설아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배경윤은 수술 제안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바람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미친 듯이 울부짖는 차설아를 막아서고는 차갑게 말했다.

“우리 할아버지 수술을 담당한 의사한테 연락했고 지금 이곳으로 오는 중이야. 제일 대단한 외과 의사니까 걱정하지 마. 형 괜찮을 거야.”

“의사고 뭐고 다 믿을 수 없어, 나 말고 다른 사람은 절대 믿을 수 없어! 우리 오빠 멀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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