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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0화

차설아는 불안한 마음에 반박하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차성철은 차설아를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수술 동의서에 자신의 이름을 서명했다.

“어떤 상황이 일어나든 제가 감당할게요. 수술받고 할 일이 많으니 얼른 가시죠.”

“그래요, 이쪽 수술실로 오세요.”

의사가 차성철을 데리고 수술실로 들어갔다. 차설아, 배경윤과 바람은 복도에서 기다렸고 차설아는 안절부절못하면서 불안에 떨었다. 그러고는 손가락을 깨물더니 손을 덜덜 떨었다.

“깊이 생각하지 말고 의사 선생님을 믿고 성철 오빠의 행운을 빌어줘. 믿고 싶지 않다면 사도현의 인성을 믿어. 사도현이 직접 소개한 의사니까 별문제 없이 수술 잘 끝낼 거야.”

배경윤은 차설아의 어깨를 토닥이면서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비록 사도현은 연애할 때 한 여자로 만족하지 못하는 남자였지만 친구한테는 의리 넘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배경윤은 사도현이 차설아한테 소개해 준 의사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반 시간 뒤, 차설아는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내가 괜한 생각을 한 것 같아. 바람 말대로 흉터 회복 수술은 간단한 수술이니까 오빠는 분명 수술 잘 받고 나올 거야.”

한 시간 뒤, 수술은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었다.

“수술받고 나면 오빠가 잘생긴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돼.”

긴장한 채 걱정하던 차설아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진작에 오빠를 설득해서 수술받게 해야 했는데, 그러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서 더 행복하게 지냈을 거야.”

“좋은 의사를 만나서 수술받았으니 앞으로 행복해질 거야. 만약 수술이 잘 되면 사도현이 좋은 일 하나 한 거나 마찬가지니까 이번에는 저주하지 않아도 되겠어.”

배경윤이 입을 삐죽거리더니 팔짱을 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어제 서로 상처 준 뒤,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 시간을 갖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이별이었지만 미련이 남은 배경윤은 희망을 저버리지 않았다.

배경윤은 부재중 통화도 문자도 없는 휴대폰만 자꾸 확인했고 사도현을 저주하겠다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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