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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6화

사도현은 싸늘한 어조로 말했다.

“네 목적에 도달했으니 이제는 내 눈앞에서 꺼져 줄래?”

“도현 씨!”

윤설은 화가 나서 곧바로 사무실을 나섰다. 뒤따라간 매니저가 고민 가득한 표정을 하고서 말했다.

“배씨 가문 아가씨를 진심으로 좋아한 게 맞나보네요. 그래서 이사회의 제안을 받아들여 윤설 씨를 멀리 보내려고 한 거고요. 가만히 내버려두면 앞으로 골치 아파질 거예요.”

“쓸데없는 소리는 집어치우고 골치 아픈 년을 치울 생각이나 해.”

윤설은 립스틱을 바르면서 덤덤하게 말했다.

“혹시...”

매니저는 윤설의 표정을 보고 바로 눈치챘고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았다. 갓 데뷔한 윤설은 밝고 순진해서 하얀 꽃 같았다.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고 남동생의 도박 빚을 청산하기 위해 아무리 힘들어도 군말 없이 지금까지 버텨내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윤설은 어느샌가 연예계의 어둠 속에 갇혀서 권력과 돈을 탐내고 자아를 잃은 사람이 되어있었다. 첫걸음을 잘못 내디디면 제대로 된 길로 갈 수 없었다. 사도현을 이용해서 더 높은 자리에 갈 수 있었지만 스스로 그 기회를 버린 셈이었다.

한편, 윈스 엔터테인먼트에서 돌아온 차설아는 사도현이 준 명함을 가지고 차성철 방문 앞에서 한참을 머뭇대다가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차성철은 방에서 바람과 함께 바둑을 두었고 그 덕에 기분이 한결 나아진 것 같았다. 차설아와 싸운 며칠 동안 아무렇지도 않은 척했지만, 사실 누구보다도 마음 아파했고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하지만 차성철이 그동안 여러 시련을 견디면서 다져진 성격 때문에 쉽게 머리를 숙이려 하지 않았다.

차성철은 차설아가 먼저 다가와 주길 바라면서 매일 바람과 함께 바둑을 두었고 혹시나 차설아가 찾아왔을 때 자거나 방에 없어서 화해하지 못할까 봐 밤을 새웠다. 그래서 차설아가 먼저 찾아와줘서 기분이 아주 좋았던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거만하게 굴었고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바둑을 두다가 담담하게 말했다.

“전 남편이랑 얘기하지, 여기는 왜 온 거야? 난 너 같은 동생을 감당하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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