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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5화

차성철은 당황해서 울고 있는 차설아의 어깨를 붙잡으며 물었다.

“설아야, 왜 그래? 오빠가 다시 지은 집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래? 울지 마, 내가 전화해서 이 집을 다시 밀어버리라고 할게. 그리고 네가 좋아하는 집을 짓자, 응?”

차설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눈물을 닦고는 차성철을 와락 껴안았다.

“아니야, 오빠가 너무 잘해줘서 예전으로 시간이 돌아간 것만 같았어. 내가 어릴 적에 살던 별장이랑 똑같아서 놀랐거든. 오빠한테 감동해서 눈물이 저도 모르게 나왔나봐... 어릴 적에 있었던 일도 생각나고 오빠가 나쁜 사람한테 유괴당하지 않고 나랑 같이 지냈다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봤어.”

차설아는 감정에 북받쳐 속으로만 생각하던 말을 모조리 내뱉었다. 남매 간의 우애가 깊었기 때문에 더 감동했다. 하지만 따뜻하고 세심한 차성철이 짐승만도 못한 짓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

“설아야,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어. 하지만 현재와 미래는 우리의 행동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니 과거에 연연하지 마.”

차성철은 차설아의 등을 토닥여주면서 위로해 주었다. 그러면서 근 반년 동안 고생해서 만든 ‘작품’을 쳐다보며 이곳에서 이어갈 삶을 상상해 보았다.

“마당에 있는 아카시아나무에 그네를 달았는데 원이, 달이랑 같이 타자. 꽃향기도 얼마나 좋은지, 꽃잎이 떨어질 때면 눈이 내리는 것 같다니까? 원이랑 달이도 좋아할 거야.”

“맞아, 매일 그네를 타자고 할 걸? 내가 어릴 적에 마당에 있는 그네를 타기 좋아했으니까... 오빠가 이것까지 기억할 줄 몰랐어.”

차설아는 울컥해서 목이 메었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오빠한테 지난 일에 대해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제는 그만 울고 별장으로 들어가 보자!”

차성철은 차설아의 손을 잡고 차씨 가문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차설아는 뒤에서 따라 들어갔고 감동과 의심 사이 그 어딘가쯤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한 시간 정도 지난 뒤, 차설아는 더 이상 미루고 싶지 않았다. 송지아와 성도윤을 위해, 소중한 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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