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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5화

“젠장, 방금 뿌렸던 그 향수가 효과를 발휘한 게 분명해!”

방문 옆에 기댄 성도윤은 이마에서 흐르는 뜨거운 땀방울을 닦으며 가까스로 호흡을 조절했다.

그는 문 앞에 서서 나가야 할지 들어가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나가자니 제정신도 아닌 차설아가 선인장 가시로 자해라도 하면 어떡하지?

그렇다고 또 들어가자니 지금 자신이 상태가 가장 위험해 보였다.

앞서 걷던 차설아는 “쿵” 소리와 함께 기둥에 부딪히더니 잠에서 깼다.

“???”

그녀는 자신의 손에 들려 있는 선인장 가시를 보더니 다시 주변을 둘러보며 혼란 속에서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난 누구지?”

“여긴 어디지?”

“난 뭘 하고 있었던 거지?”

“차설아, 너... 꺤 거야?”

성도윤은 침을 꿀꺽 삼키더니 다급한 말투로 물었다.

그 소리에 고개를 돌린 차설아는 표정도 잔뜩 일그러진 채 고통을 호소 중인 성도윤을 보자마자 재빨리 달려가 그를 붙잡고 물었다.

“도윤 씨, 무슨 일이에요? 몸이 왜 이렇게 뜨거운 거예요? 얼굴도 새빨갛고, 열 나는 거예요?”

“나 건드리지 마!”

차설아를 밀어낸 성도윤은 자신의 목 아래로 땀방울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는 자신의 몸에 일어나는 변화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성도윤은 더 이상 점잖은 신사가 아니라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짐승으로 변해 있었다.

만약 여기서 차설아를 밀어내지 않는다면 이 토끼 같은 여자는 산채로 성도윤에게 잡아먹힐지도 몰랐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 무슨 일인지 얘기해줘야 제가 돕죠...”

성도윤이 고열로 인해 정신을 잃었다고 생각한 차설아는 그를 가만히 내버려 둘 수 없어 계속해서 부축하며 말했다.

“일단 제 방으로 들어가요. 방 안에 해열제가 있거든요.”

“건드리지 말라고 했잖아. 분명 너도 같이 위험해질 거야...”

“어차피 이번이 처음도 아니잖아요. 게다가 지금 열이 이렇게 펑펑 끓고 있는데, 내버려 뒀다가 뇌척수막염이라도 걸려서 바보 되면 어쩌려고요? 그걸 두고만 볼 수가 없죠.”

성도윤을 끝까지 자리 방으로 끌고 들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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