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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9화

차설아는 사무실 내부를 샅샅이 뒤졌고 예전에 성도윤한테 선물해 준 물건을 전부 박살 냈다.

‘내가 사준 거니까 박살 내도 상관없겠지?’

“아, 망했어요! 정말 어쩌려고 이러시는 거예요? 사모님이 박살 낸 물건은 전부 대표님이 아끼는 것들이라고요. 대표님이 보면 엄청나게 화낼 텐데, 지금이라도 도망치세요. 대표님이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

“화낸다고요?”

차설아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물건을 내팽개치고는 말했다.

“그러라고 하세요. 저를 건드렸으니 저도 그 사람 심기를 건드리려고요.”

예전에 차설아가 배은망덕한 성도윤한테 비싼 선물을 하루가 멀다 하게 주는 바람에 물건을 박살 내는 것도 힘들었다. 바닥에 내팽개치고 부숴도 끝이 없었다.

차설아가 한숨을 돌리면서 성도윤에게 선물한 커피 머신을 어떻게 박살 낼지 고민하다가 집어 들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성도윤이 나타나서 차설아의 손목을 잡고는 차갑게 물었다.

“언제까지 미친 척할 건데?”

“어머, 도윤 씨가 왔으니 이쯤까지 하죠.”

차설아는 커피 머신을 내려놓았다. 바닥에 흩어진 조각을 본 성도윤은 화가 솟구쳐 올랐고 진무열을 노려보며 말했다.

“넌 도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야! 사람 하나 말리지 못해?”

진무열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울먹이며 말했다.

“대표님이 차설아 씨가 물건을 박살 내든 말든 내버려두라고 하셨잖아요. 차설아 씨가 그것으로 화를 풀 수만 있다면 괜찮다면서요!”

“그건 맞지만 내가 참을 수 있는 범위까지 허용하는 거야. 이 여자가 박살 낸 것들은 전부 은아가 선물해 준 거라 내가 아끼는 건데... 넌 옆에서 보고만 있었어?”

“저... 저는...”

진무열은 말문이 막혔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차설아를 힐끗 쳐다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성도윤이 뇌수술한 뒤부터 차설아에 관한 기억을 서은아로 착각했지만 아무도 잘못된 기억이라고 알려주지 못했다.

뇌수술로 인한 후유증 때문에 기억해 내려고 할수록 머리가 깨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고 더 심각한 건 완전히 기억을 잃어 머릿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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