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22화

“네가 보고 싶었다는 마음만 있으면 되는 거야. 차설아 일은... 그냥 말하는 게 웃겨서 심심풀이로 몇 마디 조금 나눴을 뿐이고.”

성도윤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자신 스스로도 믿을 정도의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했다.

차설아를 대하는 자신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스스로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분명 그녀는 자신의 원수가 맞았고 그녀와의 기억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이상하게도 자꾸만 차설아에게 끌렸고, 자꾸 차설아와 가깝게 진고 싶어졌다. 마치 유전자나 몸의 세포가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기라도 하듯 그녀의 사소한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끌렸다.

하지만 이런 감정들은 서은아와 비교했을 때 한없이 약한 것이었다.

성도윤은 자신이 서은아를 사랑한다는 것을 이미 의식하고 있었고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곁을 지켜준 그녀에 대한 감사함을 품고 평생 그녀를 떠받들며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어는 서은아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었지만... 서은아와 함께 있는 시간은 별로 즐겁지 않았다.

“정말? 정말 차설아 씨는 그냥 심심풀이 땅콩 같은 대상인 거지? 정말 아무 감정도 없는 거 맞지?”

서은아는 성도윤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서은아도 안목 있는 사람이었다. 차설아를 대하는 성도윤의 태도가 어떤지 그녀에게도 너무 뻔히 보였다.

“넌 내가 차설아한테 무슨 감정을 품었으면 하는 거야?”

성도윤은 차가운 눈빛으로 서은아를 바라보며 딱딱한 목소리로 물었다.

“당연히 아니지. 네 눈에는 나만 보였으면 좋겠어. 다른 여자가 있어서는 절대 안 돼.”

“그럼 됐네. 내 눈에는 정말 너밖에 없거든. 다른 여자는 들어올 틈도 없어.”

“말은 이렇게 해도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 보면 그렇게 생각하기 힘들던데…”

“파파라치가 무슨 사진을 찍었는데?”

“네가 직접 확인해봐...”

서은아는 휴대폰을 꺼내 파파라치가 찍어 보내준 사진을 성도윤에게 보여주었다. 사진 속의 성도윤은 차설아와 함께 호텔로 들어가고 있었다.

“나...”

성도윤은 자신이 한순간에 쓰레기가 되어버린 듯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