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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화

“도윤 씨가 설득해보겠다고요?”

차설아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성도윤의 앞을 가로막았다.

“제발, 도와주지 못할 거라면 방해는 하지 마세요. 도윤 씨가 이 모든 비극의 원흉인데, 지금 들어가봤자 지아 씨 자극만 하는 거라고요. 저는 그런 위험까지 감수할 자신 없어요...”

“아니, 당신이 틀렸어. 그 ‘자정의 살인마’가 진짜 원흉이야.”

덤덤한 표정으로 말을 마친 성도윤은 차설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병실로 걸어 들어갔다.

“잠깐만요, 도윤 씨...”

차설아는 뒤늦게 병실로 향하는 성도윤을 뒤쫓아가려고 했지만 간호사가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죄송하지만, 지금 환자분께서는 설아 씨에게 강력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만약 설아 씨도 안으로 들어가신다면 환자분 감정만 더 불안정해질 겁니다.”

“그럴 리가요. 도윤 씨도 들어갔는데 제가 왜 못 들어가요?”

간호사의 말에 큰 충격을 받은 차설아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다.

성도윤이 병실 안으로 들어간 지 5~6분이나 지났지만 안에서는 여전히 송지아가 발작을 일으킨다거나 같은 소리가 전혀 들려오지 않았다.

그렇게 몇 분이 더 지나자 성도윤은 두 손을 호주머니에 꽂은 채 우아하고도 당당한 발걸음으로 병실을 빠져나왔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왜 나온 거예요?”

병실 안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던 차설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지금 안에서 뭐 하고 있는 거예요? 왜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거죠?”

“어느 정도 진정됐어. 지금은 간호사가 관을 삽입하는 중이고.”

여유로운 표정의 성도윤이 여유롭게 대답했다.

“뭐라고요? 진정이 됐다니요? 도윤 씨... 도윤 씨 대체 지아 씨한테 무슨 말을 하고 나온 거예요?”

“별말 안 했어. 그냥 지금 몸조리 잘하고 빨리 나아야 복수든 뭐든 할 수 있다고 했을 뿐인데.”

“아니, 어떻게 그런 막말을 할 수가 있어요? 변강섭한테서 얼마나 힘들게 목숨을 건졌는데, 벌써 이렇게 복수를 부추기다니요. 이건 죽었다 깨어난 사람 다시 불구덩이에 밀어 넣는 거랑 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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