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207화

성도윤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내 피를 당신이 바꿔줬다는 건 무슨 뜻이지? 자세하게 말해 봐.”

“말이 헛나왔으니 신경 쓰지 말아요.”

차설아는 머리를 긁적였고 의사한테 팔을 내밀었다.

“제 피를 뽑아요.”

차설아가 의사 곁으로 다가가자 성도윤도 앞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저의 피도 뽑아주세요.”

성도윤은 남자로서 위급상황에 발 벗고 나서서 남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

의사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당황했지만 환자를 살리기 위해 결단을 내려야 했다.

“그럼 두 분 다 저를 따라오세요. 한 사람 피로는 부족할 수 있거든요.”

차설아와 성도윤의 피를 뽑은 뒤, 의사는 곧바로 수술실로 들어갔고 송지아는 한고비를 넘겼다. 그리고 일반 병실로 옮겨져 안정을 취했다.

“도윤 씨, 괜찮아요?”

“당신 괜찮아?”

피를 뽑고 나온 차설아와 성도윤은 동시에 입을 열었다.

“아까 말했듯이 난 조혈 기능이 강해서 괜찮아.”

성도윤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자 차설아는 겨우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어머, 그렇게 대단하신 분이 피를 보고 쓰러진 것 같던데요?”

“그... 그건 눈 감고 있었던 거야.”

“아, 눈을 감고 있었다고요? 아무튼 피를 보고 쓰러지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니 병원에 가보는 게 좋겠어요. 언제 또 쓰러질지 모르잖아요.”

차설아는 진심으로 성도윤을 걱정하고 있었다.

“당신 잊었나 본데, 우리 둘은 원수지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성도윤의 차설아의 말에 감동했으면서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돌렸다.

“원수지간이라도 휴전할 때는 서로를 돕고 걱정해 주는 거예요. 다시 회복된 후에 싸우자고요.”

차설아가 고개를 들어 벽에 걸린 시계를 보며 말했다.

“헌혈했으니 몸보신하러 갈까요?”

“좋은 생각이야.”

성도윤은 미소를 지었다. 성대 그룹과 변강섭이 협력할 때 금변시에 온 적이 있었기에 지역 대표 요리를 잘하는 가게를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고급 레스토랑과 정겨운 길거리 음식이 모두 있는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