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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8화

“요즘 신장 하나에 값을 얼마나 많이 쳐주는지 몰라요?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 와도 금변시에서 한 번쯤은 협박당하거나 실종된다던데, 당신이 이곳 사람들이랑 짜고 쳤을 수도 있잖아요.”

차설아는 표정이 점점 굳어졌고 선뜻 앞으로 가지 못했다.

“당신 말도 맞아. 이곳 치안이 좋지 않으니 신장을 위해서라도 내 손 꼭 잡아.”

성도윤은 차설아의 손을 꽉 잡았다. 처음 잡는 손이지만 이 작은 손이 어쩐지 낯설지 않았다. 성도윤은 이 설렘을 위해 차설아와 가까워지려고 했을 것이다.

“흥, 이러면 넘어갈 줄 알아요?”

차설아는 입을 삐죽 내밀었지만 성도윤과 더 가까이 붙어서 걸었다. 두 사람은 골목 끝에 있는 캄보디아 식당에 도착했다. 가게의 규모가 작고 허름했지만 간판은 번쩍번쩍 빛이 났고 뱀과 각종 벌레가 그려져 있어 동물원을 방불케 했다.

“어서 오세요, 편한 자리에 앉으시면 돼요.”

사장이 미소를 지으며 성도윤과 차설아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성도윤이 들어가려 하자 차설아가 그 자리에 버티고 서서 뜯어말렸다.

“진짜 이 가게에서 먹으려고요? 간판에 그려진 요리는 맛없어 보이던데요.”

“피를 많이 흘리거나 헌혈한 사람한테는 제격이야. 이 가게 메인 요리를 꼭 먹어야 하거든.”

“메인 요리가 뭔데요?”

“독거미 튀김.”

“저는 일이 있어서 이만 일어나 볼게요.”

차설아가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성도윤한테 붙잡혔고 성도윤이 직접 주문했다.

“사장님, 거미튀김이랑 돼지 간무침, 녹혈 볶음, 웅담 찜 각각 2인분씩 주세요.”

“성도윤 씨, 먹을 수 있는 걸 시키세요.”

“먹을 수 있으니까 주문한 거지. 걱정하지 마, 먹어도 안 죽어.”

성도윤의 거만하고 차가운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평범한 식당에 맛있는 걸 먹으러 온 일반인처럼 행동했다. 차설아는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았다. 얼마 후, 주문한 음식이 올라왔고 그 장면은 차마 두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아... 정말 먹을 수 있는 거 맞아요?”

차설아는 검붉은색의 음식을 보니 구역질이 났다.

“이게 다 메인 요리라고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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