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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성도윤은 결제한 뒤 식당을 걸어 나갔고 까만 밤하늘을 쳐다보더니 차설아를 향해 말했다.

“시간이 늦었어. 오늘 밤은 여기서 쉬다 가자.”

술을 연거푸 마시는 바람에 차설아는 머리가 어질했고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차설아는 휘청거리면서 성도윤의 턱을 잡고는 물었다.

“아가야, 밥 한 끼 갖고 누나가 넘어갈 줄 알았어?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내가 모를 줄 알아?”

성도윤은 어이가 없었다. 이때 차설아가 트림하고는 말했다.

“괜찮아, 이득을 볼 사람은 나일 수도 있으니까. 아가야, 호텔로 가자!”

차설아의 말에 성도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 여자는 하는 말마다 나를 놀라게 하네. 너무 적극적으로 다가오니까 놀랐잖아.’

성도윤이 휘청거리는 차설아를 부축하고는 차갑게 말했다.

“감히 날 이용해서 쾌락을 느끼려고? 피도 뽑았으니 오늘은 가만히 있어, 까불지 말라고!”

두 사람은 시 중심의 고급 호텔로 향했고 성도윤이 카운터 직원을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스위트 룸 두 개로 해주세요.”

“확실하세요?”

카운터 직원은 성도윤한테 찰싹 달라붙은 차설아를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남녀가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데 방을 두 개 잡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네, 이 사람이랑 안 친해요.”

성도윤이 턱을 쳐들고 거만하게 말했지만 차설아는 성도윤을 장난감처럼 주물럭거리면서 배시시 웃었다.

“친해 보이는데요...”

카운터 직원은 혼잣말하면서 빈방을 체크했고 성도윤을 향해 말했다.

“손님, 죄송하지만 지금 럭셔리 스위트 룸이 하나밖에 남지 않아서...”

“방이 하나밖에 없다고요?”

성도윤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그 방으로 하죠.”

성도윤은 고개를 숙이고는 차설아한테 말했다.

“방이 하나밖에 없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같은 방을 쓰는 거야. 나도 당신이랑 같은 방 쓰기 싫어.”

차설아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성도윤의 어깨를 잡고 잠이 든 것 같았다. 방 카드를 가진 뒤, 성도윤은 차설아를 부축한 채 겨우 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누군가 멀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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