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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화

“내가 그렇게 싫어? 마주치면 치워버리고 싶을 만큼 싫냐고.”

성도윤은 침대에 누워 평온한 표정으로 차설아를 쳐다보며 물었다.

두 사람 사이에 깊은 원한이 있는 것 같았고 차설아와 차성철이 성도윤을 죽이기 위해 판을 짠 적도 있지만 성도윤은 차설아를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었다.

저도 모르게 시선이 차설아한테로 향했고 차설아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변강섭과의 협력 관계를 통해 말 한마디면 차설아를 구해낼 수 있었지만 성도윤은 직접 금변시로 왔다. 성도윤은 차설아를 만나기 위해 먼 곳까지 갈 정도로 애절한 감정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난 내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 싶어. 당신이 도와줄 수 있어? 기억을 되찾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말해줘.”

“알아, 난 똑똑하니까...”

“어떻게 하면 되는데?”

“예를 들면...”

차설아는 눈을 깜빡이더니 성도윤한테 귓속말하려고 몸을 숙였다. 성도윤은 바짝 긴장했지만 기다림 끝에 들려온 것은 차설아의 숨소리였다.

“하!”

성도윤은 차설아가 그대로 자버리는 바람에 화가 솟구쳐 올랐고 궁금해서 미칠 것 같았다. 당장 차설아를 흔들어 깨워서 따져 묻고 싶었지만 변강섭을 상대하고 곧바로 헌혈까지 한 여자를 차마 깨우지 못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성도윤은 차설아에게 베푼 선심이 어떤 ‘보답’으로 돌아올지 몰랐다.

술에 취한 차설아는 잠버릇이 유난히 심했는데, 침대에서 뒹굴다가 성도윤을 베개처럼 안기도 하고 성도윤의 팔을 베고 자기도 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발로 찼고 주먹질을 해대서 성도윤은 차설아가 일부러 연기하는 줄 알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설아가 뒤에서 성도윤을 꼭 끌어안고 등에 얼굴을 갖다 댔다.

“날 못 자게 할 셈이야?”

성도윤이 뒤돌아 따져 물으려 했지만 귀여운 아기처럼 잠이 든 차설아의 얼굴을 보니 화를 낼 수가 없었다. 성도윤이 한숨을 내쉬고는 조심스럽게 팔을 뻗어 차설아를 품에 안았다.

“내 팔 베고 누워, 착하지.”

차설아는 뒤척이더니 성도윤을 더 꽉 끌어안았다. 따뜻하고 커다란 물체를 안고 있어서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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