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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무슨 말을 그렇게...”

차설아는 송지아의 완전히 체념한 듯한 말투를 듣자마자 머리가 아파졌다.

사람이 희망을 잃어버리면, 아무리 주변에서 구하려고 노력해도 소용이 없었다.

“당신이 떠나지 않으면, 당신들 두목 성격대로라면 결과는 끔찍할 거예요. 죽지 않더라도 지아 씨를 괴롭혀서 사람도 아닌 꼴로 만들 거라고요. 그 결과를 생각해 본 적 있어요?”

차설아는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송지아를 설득했다.

“당연히 알죠. 근데 이제 다 상관없어요. 내가 정말 죽음이 무서웠다면 그를 배신하지도 않았겠죠. 나는 그의 횡포를 참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죽기 전에 뭔가 좋은 일이라도 해서 그동안 저지른 잘못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고 싶었던 거예요.”

송지아는 무감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는 이미 삶에 대한 미련을 잃은 지 오래였다.

과거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면서 다시금 자신이 겪은 일들을 생각해 보니, 인생은 이미 엉망이 되어버렸고, 더 이상 살아갈 이유도 없었다.

“당신이 과거의 잘못을 만회하고 싶다는 건, 마음속에 아직 포기하지 못한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에요... 그러니 자신을 쉽게 포기하지 말고 나랑 같이 도망쳐요. 알았죠?”

차설아는 어둠 속에서 송지아에게 손을 내밀며, 진심으로 설득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나를 도와준다고 생각하고 같이 떠나면 안 되겠어요?”

“싫어요!”

송지아는 차설아의 손을 잡지 않고, 여전히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녀의 마음은 이미 오래전에 죽었다. 차설아와 함께 바다에 몸을 던진 그 순간, 그녀는 이미 죽은 것이다. 그러니 지금 살아있는 건 단지 껍데기에 불과했다.

그동안 그녀는 또다시 유흥가를 전전하며 수많은 사람에게 수모를 당했다. 그녀는 이 세상을 증오했고, 한순간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정말... 답답하네.”

차설아는 이마를 짚었다. 넌 정말 고집 세고 질긴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녀는 꾹 참고 차갑게 물었다.

“죽기 전에 정말 아무런 미련도 없고, 마지막으로 보고 싶은 사람도 없어요?”

“보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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