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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배경수는 다소 의외였다. 평소에는 어린아이처럼 순하고 여리게만 보였던 가을에게 이런 단호한 면이 있을 줄이야.

그는 급히 단검을 거둬들이며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이런 농담 하지 마. 내가 진짜로 널 인질로 삼으면 어쩌려고?”

가을은 천진난만한 눈빛으로 말했다.

“내가 인질이 되어서라도 오빠가 좋아하는 사람을 구할 수 있다면, 난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멍청한 소리. 네 가치는 그런 데서 나오는 게 아니야.”

배경수는 가을을 위험한 상황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 이런 비열한 방법을 쓰지 않을 생각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까 물러났던 두 명의 경비병은 여전히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고 있었고 모든 출입구에도 사람들의 감시가 있었다. 이들의 삼엄한 감시를 뚫고 맨손으로 차설아를 구해내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가을아, 인질은 됐고. 나를 감옥에 데려가 내 여자 친구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배경수는 더 이상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가을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이 마을에서 유일하게 어느 정도 지위를 가지고 있고 자신 편인 사람은 가을뿐이었으니까.

“감옥은 정말 위험해서 아빠는 내가 근처에 얼씬하지도 못하게 하셨거든요. 그래도 정말 가고 싶다면 데려다줄게요...”

가을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큰 결심한 듯 배경수를 이끌고 감옥으로 향했다.

그녀도 아빠가 이 일을 알게 되면 큰 벌을 내릴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배경수를 도울 수 있다면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었다.

감옥은 아주 외진 곳에 있었고, 사방은 경비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다. 여긴 주로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나 변강섭이 처형하거나 팔아넘길 사람들을 가두는 곳이었다.

현재 송지아와 차설아는 모두 이곳에 갇혀 있으니, 앞으로의 운명은 불을 보듯 뻔했다...

마침, 달도 없는 어두운 밤, 두 경비병은 약간 피곤해져 잡담을 시작했다.

경비 A: “야, 들었냐? 두목님이 오늘 밤 송지아를 분해해서 팔아버린대.”

경비 B: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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