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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1화

변강섭은 차설아의 인사는 안중에도 없었는데 대꾸도 하지 않는 모습이 뼛속까지 남존여비의 사상이 배어 있었다.

차설아는 별탁에 배치돼 모르는 사람들과 마주 앉게 되었는데 변강섭과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하지만 배경수는 변강섭의 왼편에 앉도록 배치되어 높은 대접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변강섭은 배경수와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보아하니 그는 배경수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았고 배경수 같은 아들을 낳지 못한 것에 얼마나 안타까움이 서려 있는 지 알 수 있었다.

배경수는 내내 비위를 맞추며 변강섭을 즐겁게 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을 본 그는 먼 곳의 차설아와 눈길이 마주쳤고 무심한 듯 변강섭에게 물었다.

“참, 사부님, 지아는요? 왜 안 보여요?”

송지아는 배경수와 함께 유흥가에서 탈출하고 동시에 변강섭을 스승으로 모셨는데 그때 송지아는 남기로 선택했고 배경수는 간신히 핑계를 대고 떠났다.

그 당시 변강섭은 송지아와 배경수를 똑같이 중시했으니 이쯤 되면 송지아가 더 높은 자리에 올랐을 텐데 이번 환영회 내내 사람이 보이지 않으니 확실히 좀 이상했다.

하지만 변강섭의 반응은 더욱 심상치 않았다.

그러자 변강섭의 큰 의자 동욱이 황급히 수습했다.

“경수야, 이렇게 기분 좋은 날에 그년 얘기를 해서 뭐해?”

“동욱 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지아는 우리 동생이었잖아요. 무슨 일을 저질렀길래 모두를 이렇게 화나 있어요?”

그러자 변강섭의 셋째 의자 남하가 냉담한 어조로 말했다.

“그 천한 계집애, 유흥구에서 제일 잘 나갔던 계집애가 뭐가 그리 착하겠어. 나는 그 년을 보자마자 마음이 바르지 않다는 것을 알았어.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들통이 났지. 감히 의부를 팔아넘겨 의부는 어쩔 수 없이 물건을 경찰에게 뺏겨서 손실이 막대해.”

“아...”

배경수는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문득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변강섭의 잔인한 수법으로 송지아가 정말 마을을 배신하는 일을 저질렀다면 아마 진작 시체가 되었을 거다.

차설아는 메인테이블에서 멀리 떨어져 앉아있어 송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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