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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671 - 챕터 680

2050 챕터

제671화

각선미를 뽐내며 검은색 레이스 스커트에 검은색 하이힐을 신고 또각또각 걸어 들어오는 기고만장한 강희연이 시선으로 들어왔다.그녀는 득의양양한 모습으로 모델 워킹을 하며 다가가 입을 열었다.“손님 계시네?”강우연은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희연 언니, 여기까지 어쩐 일이 세요?”강희연은 앉아 있는 박영성을 보지도 않고 거만한 태도를 보였다.“별일 아니고 알려줄 게 있어서 왔어. 내 남편이 박영성 대사 모셨는데, 오늘 저녁 7시에 토이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했어. 그러니 너도 늦지 말고 제때 참석해.”그녀의 말에 강우연은 마냥 어리둥절했다.멍한 얼굴로 강희연을 한 번 보고 고개를 돌려 뒤에 앉아 있는 박영성도 보았다.‘뭐? 방 대사께서 토이 레스토랑으로 가셔야 한다고?’앉아 있던 박영성도 강희연의 말을 들었다.그는 눈썹을 들썩이며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하무인인 듯한 강희연을 바라보았다.‘나도 모르는 스케줄이 있어?’“이 비서, 오늘 저녁에 다른 스케줄도 잡았어요?”박영성은 영문을 알 수 없어 비서가 사적으로 스케줄을 잡고 아직 보고를 올리지 않은 줄 알았다.하지만 이 비서 또한 어리둥절하기는 매한가지이다.이 비서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부정했다.“아니요, 다른 스케줄 잡지 않았습니다.”‘그럼, 어떻게 된 일 거지?’박영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고만장한 강희연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안녕하세요. 외람되지만, 누구신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강희연은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선 박영성을 보게 되었다.처음에는 놀랬으나 낯이 익다는 느낌이 문득 들었다.하지만 도통 누군지 갑자기 기억이 떠올리지 않았다.강우연은 얼른 앞으로 다가가 두 사람에게 서로를 소개하기 시작했다.“박 대사님, 이분은 제 사촌 언니 강희연이라고 합니다.”하지만 강우연의 소개를 채 듣기도 전에 강희연은 차가운 목소리로 되물었다.“그럼, 그쪽은 누구신데요?”말 한마디에 거실 안은 순간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어색함이 감돌고 무거운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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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닮은꼴 배우?강희연의 말을 듣고 강우연은 두 눈이 휘둥그레져 의문을 품고 옆에 있는 박영성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박 대사님, 이게……”지금 제일 당황한 사람은 박영성이다.자기소개를 했을 뿐인데, 닮은꼴 배우로 오해를 받고 있으니 말이다.게다가 처음으로 이런 황당무계한 소리를 들어본다.“네? 지금 이게 무슨 뜻입니까?”“흥!”강희연은 콧방귀를 끼며 두 팔을 껴안았다.그리고 거만한 모습으로 박영성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답했다.“뭐가 무슨 뜻이라는 겁니까? 그쪽이 박 대사 닮은 꼴 배우라고요! 가짜 박 대사라고요! 이제 알아 들었어요? 살다 살다 가짜 박 대사를 만나게 될 줄은 또 몰랐어요!”가짜 박 대사?박영성은 순간 눈살을 찌푸리더니 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스스로 비웃었다.난생처음으로 자신이 가짜 박 대사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제가 가짜라는 겁니까?”박영성은 강희연에게 반문했다.“그럼요!”강희연은 무척이나 단호하게 말했다.“진짜 박 대사께서는 지금 우리 집에 손님으로 와 계세요. 그럼, 당신이 가짜 박 대사가 아니라면 뭐겠어요? 솔직히 말씀해 보세요. 누가 시킨 거예요? 한지훈이 시킨 거 맞죠? 박 대사로 사칭하고 다니다가 큰코다치게 될 겁니다!”박 대사는 고개를 연신 저을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그제야 모든 의문이 풀리기 시작했다.자기로 사칭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박영성은 해석하고 싶었지만, 강희연은 그의 말을 끊고 차가운 얼굴로 강우연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강우연! 한지훈보고 당장 나오라고 해! 걔 아니면 이런 짓 꾸며낼 사람 없어! 집에 가서 아빠, 할아버지 그리고 진짜 박 대사한테 다 이를 거야! 어디 감히 박 대사를 사칭하고 다녀! 참, 겁도 없어!”강우연은 무거운 표정으로 옆에 있는 박영성을 바라보았다.갑작스러운 상황에 강우연도 판단이 서지 않았다.필경 박영성은 세계적으로 위명한 최고급의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다.한지훈은 예전의 한씨 가문의 관계로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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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흥! 순순히 인정하지 않을 줄 알았어! 오늘 저녁 7시에 토이 레스토랑에서 박 대사님과 식사 자리를 가지게 됐는데, 여기 서 있는 저 사람이 아니야! 아직도 저 사람이 진짜 박 대사라고 우기고 싶어?”강희연은 도도한 모습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비꼬는 뉘앙스가 가득했다.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냉소를 금치 못했다.“오늘 저녁에 토이 레스토랑에서 박 대사와 식사 자리를 가지게 된다고?”“그래!”강희연은 확신에 찬 모습으로 대답했다.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박영성을 바라보았다.“박 대사님, 이게 사실입니까?”박영성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저녁에 다른 약속 없습니다.”그래?한지훈은 실마리가 풀린 듯 덤덤하게 웃었다.“그럼, 오관우가 가짜 박 대사를 모시고 온 거네?”“뭐? 아니야! 저 사람이 가짜 박 대사야!”강희연은 화가 치밀어 올라 호되게 호통을 치며 덧붙였다.“한지훈! 너도 이제 그만해! 가짜 박 대사 데리고 와서 쇼하는 주제에 감히 누가 보고 가짜라고 지껄이는 거야! 이렇게 된 이상 저녁에 다 같이 레스토랑으로 와. 삼자대면하면 누가 가짜고 진짜인지 알게 될 거야!”“그래!”한지훈은 단번에 승낙했다.그러나 이때, 강우연은 그렁그렁한 두 눈으로 소리를 쳤다.“그만해요! 지훈 씨!”한지훈은 그제야 고개를 돌려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강우연은 당장이라고 떨어질 듯한 눈물을 간신히 참아내며 울먹였다.“저 기쁘게 해주고 가짜 박 대사 데리고 온 거 알겠어요. 지훈 씨 탓한 적 없고 탓하지 않을 거예요. 근데, 지금처럼 이렇게 뻔뻔하게 거짓말하면 안 되잖아요. 이럴수록 제가 더 창피해서 그래요…… 고운이도 있는데, 앞으로 지훈 씨 보면서 고운이도 나쁜 버릇 생길까 봐 걱정돼요……”울먹이는 강우연의 모습을 바라보며 한지훈은 가슴이 미어졌다.그는 자신을 든든히 오해하고 있는 강우연에게 해석하기 바빴다.“아니야, 우연아, 난 널 속인 적 없어…….”“그만해요. 상황 파악 이미 끝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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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한편, 강씨 정원.강씨 가문 사람들은 지금 오관우 그리고 호화롭고 부귀하게 차려입은 중년 남자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박 대사님, 누추한 곳까지 이렇게 직접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직접 뵐 수 있게 돼서 너무 큰 영광입니다.”강준상은 흥분한 기색이 역력하다.오관우가 소문으로 만 듣던 저명한 박 대사를 모셔 올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다른 가족들과 덩달아 흥분하며 저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역시 세계적으로 저명한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라 그러신지 아우라가 보통이 아닙니다.”“저희 강씨 가문에 직접 왕림해 주신다니, 평생 어깨를 펴고 떳떳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일을 제대로 홍보하여 S시 다른 가문들에게도 보여줘야겠습니다.”“맞아요! 힘을 잔뜩 주어 홍보 해야겠어요. 우리 강씨 가문 체면을 세울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뭇사람들의 칭찬에 소파 중간에 앉아있는 박 대사는 하마터면 마시고 있던 물을 뿜어낼 뻔했다.박 대사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 채 불안한 눈빛으로 옆에 있는 오관우를 바라보았다.“왜 그러십니까? 차가 너무 뜨거우십니까?”강문박은 걱정스러워하며 물었다.그러자 표정이 어색한 박 대사는 멋쩍게 웃으며 답했다.“네, 조금 뜨겁네요.”하지만 가짜 박 대사의 외형도 용모도 진짜 박영성과 거의 비슷하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만약 일반인이 두 사람을 보게 된다면 어느 사람이 진짜고 어느 사람이 가짜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것이다.그리고 지금 가짜 박 대사는 살려달라는 듯한 눈빛으로 오관우를 애절하게 바라보고 있다.오관우도 그제야 애절한 눈빛에 함유된 뜻을 알아차리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아버님, 어르신,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박 대사께서는 명예를 추구하는 분이 아니십니다. 게다가 이번에 S시로 오신 것도 사적인 초청이라 개인 스케줄이 노출되면 많이 번거로워질지도 모릅니다.”이 말을 듣자, 강문박은 아부를 떨며 비위를 맞췄다.“맞아요! 오 도련님 말이 맞아요. 저희가 생각이 너무 짧았습니다. 박 대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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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박 대사가 두 명이나 된다는 소리야?”삽시간은 강씨 정원은 떠들썩거리며 열띤 토론이 시작되었다.“희연아, 어찌 된 일인지 어서 말해 보거라.”강문박뿐만 아니라 다들 다급한 모습이 역력하다.하지만 오관우와 그가 데리고 온 박 대사는 제 발에 찔려 서로 마주 보다가 살짝 넋이 나갔다.오관우는 마치 그에게 닮은 꼴 배우가 당신 말고 또 있는가 하고 물어보기라도 하는 듯했다.그리고 가짜 박 대사 역시 눈빛으로 자기도 모르는 일이라고 답하는 듯했다.“박 대사로 사칭하며 살아온 지 벌써 3, 4년이나 돼가는데, 다른 닮은 꼴 배우가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용국은 역사가 유구하고 면적도 넓기에 충분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짜 박 대사와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합니까?”가짜 박 대사는 당황한 눈빛으로 덧붙이는 듯했다.그러자 오관우도 눈짓으로 답을 했다.“일단 침착해요. 일단 상황부터 지켜봐요.”따라서 오관우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놀랍다는 척을 하며 물었다.“그 집에도 박 대사가 있다는 게 사실이야? 확실해?”“그래! 장담하는데 거의 똑같아.”강희연은 한껏 오버하며 말했다.오관우도 다른 사람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한 채 멍해졌다.다들 의문을 풀려고 오관우와 가짜 박 대사를 향해 질문을 끊임없이 날렸다.“어떻게 된 겁니까?”“오 도련님, 박 대사가 여러 명이나 된 다는 말인가요?”“박 대사님, 쌍둥이 형제라도 있어요?”오관우는 즉시 반박했다.“말도 안 됩니다! 세상에 박 대사가 둘이나 있다는 게 가능한 일입니까? 가짜예요! 그 집에 있는 박 대사는 분명 가짜 박 대사입니다! 한지훈이 강우연 환심을 사려고 닮은 꼴 배우를 찾아와서 연기하는 거라고요! 참, 뻔뻔스러운 인간입니다!”“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그래서 한바탕 혼내 주고 오는 길이야.”강희연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오관우의 의견에 찬성을 보냈다.아니면, 지금 눈앞에 있는 호화롭고 부귀하게 차려입은 박 대사가 가짜라는 말인가?그건 너무 터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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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강희연의 말을 듣고 오관우도 차갑게 웃었다.“그래! 아주 좋은 생각이야! 얼마나 초라해지는 내가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거야.”“아주 좋은 구경이 되겠구나!”“마침 박 대사님도 이곳에 계시니 제 발이 저릴 거다.”“참, 한지훈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꾸민 거야? 닮은 꼴을 데리고 와서 연기를 하다니. 어처구니가 없구나.”강씨 가문 사람들은 그렇게 한참을 비아냥거리며 차갑게 웃었다.다들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오관우는 정리환을 한쪽으로 데리고 나왔다.그는 주위를 살피고 나서 목소리를 낮추었다.“자신 있죠?”그러자 정리환은 자신하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박 대사는 이미 제 영혼과 다름없는 인물입니다. 저보다 더 똑같이 흉내 낼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쪽이 진짜 박 대사가 아닌 이상 제가 바로 진짜 박 대사입니다.”자신만만해하는 정리환의 말을 듣고 오관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한 듯 웃었다.“좋아요! 일이 성사되면 200만 원 더 줄게요.”“정말입니까? 감사합니다! 도련님!”정리환은 감격하며 가슴이 뜨거워졌다.50이 넘도록 이런 짓을 하고 있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저녁, 토이 레스토랑.룸 안에는 세상이 차려져 있고 빈자리가 없었다.강씨 가문 사람들은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가짜 박 대사와 오관우에 대해 다시금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저분이 오씨 가문의 도련님이라고요? 우리 강씨 가문의 미래 사위? 외모도 수려하고 능력도 뛰어난 아주 보기 드문 훌륭한 청년이네요!”“그러게, 말이에요. S시에서 박 대사님을 모셨다는 소문이 자자했는데, 그게 오 도련님일 줄은 몰랐어요.”“희연 언니 너무 부러워요. 남자 친구가 잘생기고 능력도 뛰어나서 너무 좋겠어요.”강씨 가문 직계 칭찬과 손아랫사람들은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오관우과 가짜 박 대사 정리환은 중간 자리에 앉아 흐뭇한 표정으로 모든 것을 누리고 있다.남에게 칭찬을 받고 신처럼 떠받쳐 기분이 좋았다.그러나 이때 모두가 웃고 떠드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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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다들 들숨을 내쉬며 서로를 바라보았다.감히 박 대사를 사칭하는 이가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대박! 그러고 보니 정말로 너무 똑같아!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구분도 되지 않아.”“이게 무슨 망신이야? 한지훈이 가짜 박 대사를 데리고 왔다고? 무슨 뜻이야?”“우리 가문 망신 시키려고 작정한 거야?”사람들의 질의와 호통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가짜 박 대사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던 강문박 등도 한지훈 옆에 서 있는 박영성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옆에 박 대사가 앉아 있지 않은 한, 그들도 한지훈 곁에 있는 박영성이 진짜 박 대사라고 착각했을 것이다.두 사람은 말이 되지 않을 정도로 너무 똑같다.그러나 바로 이러한 이유로 강문박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는 테이블을 치며 소리쳤다.“한지훈! 네가 지금 어떤 무례를 저지르고 있는지 알고 있어? 강씨 가문에서 어렵게 오 도련님을 통해 박 대사님을 모셔 왔는데, 어디 감히 가짜 박 대사를 데리고 와서 행패를 부려! 네 눈에는 우리 강씨 가문이 있기나 해? 박 대사님께 이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내 말이! 여기가 어디라도 뻔뻔하게 오고 난리야!”설해연도 덩달아 같이 호통을 쳤다.“강학주! 이게 네가 말한 좋은 사위야? 어떻게 이런 못난 짓을 꾸며낼 수 있어? 우리 강씨 가문의 체면은 어떡해?”강학주는 이미 얼굴빛이 무척이나 어두워진 채로 연신 고개만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옆에 있는 서경희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한지훈을 노려보며 쓴웃음을 지었다.강준상도 콧방귀를 끼며 지팡이를 세차게 내리쳤다.“한지훈! 여기가 어디라도 네 놈이 감히! 당장 박 대사님께 사과드려! 어떻게 해서라도 박 대사님 용서를 받아 내도록 해! 아니면 오늘 강씨 가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본때를 보여주겠어!”어르신이 입을 여는 것을 보고 옆에 있던 오관우는 덤덤하게 술을 한 모금 마시고 정리환에게 눈빛으로 말했다.“박 대사와 꽤 닮았네요.”정리환은 얼굴이 어두워진 채로 오관우를 바라보며 차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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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한지훈의 말에 룸 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다들 차가운 숨을 들이쉬며 놀라워 마지 못했다.한지훈의 거만한 태도에 어안이 벙벙해졌다.감히 눈앞에 있는 박 대사를 가짜라고 단정하고 있기 때문이다.그야말로 코가 막히고 기가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너 지금 뭐라고 한 거야? 어디 감히 나 보고 가짜라고 사과하라는 거야!”정리환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 얼굴이 붉어지고 눈에 핏발이 가득 섰다.그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바로 대놓고 가짜라고 하는 것이다.화가 나는 동시에 무척이나 당황하기 때문이다.비록 자기가 가짜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 입에서 들으면 특히 더 분노를 억제하지 못한다.“한지훈! 그만 해! 얼른 고개 숙여 사과하지도 못할 망정에 감히 가짜라고 무례를 부리다니!”오관우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차가운 얼굴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호통을 쳤다.“너 정말 네가 데리고 온 사람이 진짜 박 대사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강씨 가문 사람들은 화가 치밀어 올라 붉으락푸르락해졌다.강학주와 서경희도 화가 난 나머지 숨이 가빠지기도 했다.강학주는 화를 내며 술잔을 테이블에 던지며 소리쳤다.“강우연! 당장 저 가짜 박 대사 데리고 꺼져! 난 너 같은 딸도 사위도 둔 적이 없다!”“흥! 자네 같은 사위를 둔 것이 평생 씻지도 못할 치욕으로 남게 될 것이네.”서경희도 화를 내며 덧붙였다.강신은 자리에 앉은 채로 어이가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차갑게 웃었다.“X불도 없으면서 굳이 있는 척하고 싶을까?”강우연도 두려움에 벌벌 떨며 작은 손으로 한지훈의 팔을 더욱 꽉 잡았다.쥐구멍이라도 찾아서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일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한지훈을 믿지 말았어야 하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들기도 했다.그러나 모든 이들의 질의와 무시에 한지훈은 차갑게 웃기만 했다.그러더니 두 눈 사이에서 차가운 빛이 매섭게 피어오르며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한지훈은 정리환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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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카이는 몸값이 무려 수천억에 달하는 부자 중의 부자이다.놀라워하는 사람 사이에 정리환도 순간 멈칫거리며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그는 앉아 있는 오관우를 곁눈질로 보다가 입을 열었다.“당연히 알지! 그…… 카이, 나랑 오래된 친구야. 사이가 아주 돈독하고 웨딩드레스 디자인에 관해 자주 모여서 이야기도 나누고 그래. 골프도 자주 치고 아무튼 엄청 친해.”정리환의 말을 듣고 사람들은 부러워하는 시선을 보내는 동시에 그를 더더욱 숭배하기 시작했다.“와! 역시 박 대사님이십니다!”“일생에 한 번도 만나기 어려운 부자와 함께 골프도 치신다니!”“대박! 너무 대단하십니다!”부러워하는 사람들의 소리를 들으며 정리환은 금세 득의양양한 모습을 보였다.박영성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카이 회장님께 전화 한 번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이곳에 계신 분들도 카이 회장님과 통화를 하게 된다면 무척이나 기뻐하며 열정적으로 환호해 줄 것 같습니다.”그러자 정리환의 얼굴은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졌다.이마의 땀은 폭포처럼 끊임없이 흘러내렸다.“그……”정리환은 당황하기 그지없었다.그는 카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정리환은 오관우에게 구조의 눈빛을 보냈다.오관우도 순간 당황하여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막 입을 열어 정리환을 도와주고 싶었지만, 강씨 가문 사람들이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그래요! 박 대사님, 전화 한 번만 해주세요.”“맞아요. 카이 회장님과 통화한 것만으로도 저희 강씨 가문은 체면이 설 겁니다.”“어서 전화 걸어봐요.”흥분하며 떠들어 대는 사람들의 모습에 정리환의 눈동자는 갈 길을 잃은 채 점점 사색이 되어버렸다.그는 멋쩍게 웃으며 완곡하게 거절하려고 했다.“그…… 여러분, 여러분, 제가 지금 국내에 있어 카이회장님께 전화한다는 건 좀 힘들 것 같습니다. 다음에 꼭 해드릴게요.”“뭐가 힘들다는 겁니까? 지금 국내는 저녁이고 워싱콘은 지금 낮입니다. 마침 출근 시간이지 않습니까?”박영성은 두 손을 등 뒤에 짊어지고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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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정말로 전화가 통한 걸까?룸 안은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해졌다.모든 이들은 아연실색한 얼굴로 박영성을 바라보며 믿어지지 않아 연신 들숨을 내쉬었다.한편, 박영성은 카이와 몇 마디 주고받고 전화를 끊었다.그리고 고개를 들고 바라보니 두 눈이 휘둥그레진 강씨 가문 사람들이 시선으로 들어왔다.“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정말로 카이와 전화를 한 거야?”“그럼, 저 사람이 진짜라는 말이야?”정리환은 당황하기 그지없었고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그는 제대로 당황했다.카이에게 정말로 전화를 걸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그럼, 저 사람이 진짜 박 대사?이때 오관우는 차갑게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아주 디테일하게 준비했네? 전화 받은 카이도 가짜지? 카이를 직접 본 사람이 없으니, 아무 사람한테 전화 걸어서 연기한 거 맞지?”오관우의 말에 사람들은 문득 깨달은 듯했다.정리환은 금세 흥분하며 덧붙였다.“맞아! 카이도 가짜야! 참, 너희들 뻔뻔하다! 나로 사칭하는 것도 모자라서 이렇게까지 하고 싶어? 난 이미 너한테 기회를 줬어. 근데, 네가 이렇게 나오는 걸 보면 난 더 이상 자비를 베풀 필요가 없을 것 같아.”박영성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참, 인간의 탈을 쓰고 이렇게 뻔뻔하게 나오면, 저야말로 더 이상 자비를 베풀지 않겠습니다.”말을 마치고 박영성은 또다시 전화를 걸고 손을 등에 지었다.이러한 광경을 보고 오관우와 정리환은 눈을 마주쳤다.“누구한테 전화하는 거야?”정리환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그러자 박영성은 덤덤하게 답했다.“한민학 군단장.”쿵!그의 답에 다들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한민학 군단장?지금 한민학 군당장에게 전화하고 있다는 말인가?그럼, 가짜 박 대사가 아니라는 말인가?정리환은 이 말을 듣자, 처음에는 당황했으나 곧바로 크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자수할 줄도 알고 주제 파악은 아주 잘하는 친구네.”그러자 박영성은 덤덤하게 웃으며 답했다.“제가 자수한다고 언제 그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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