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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흥! 순순히 인정하지 않을 줄 알았어! 오늘 저녁 7시에 토이 레스토랑에서 박 대사님과 식사 자리를 가지게 됐는데, 여기 서 있는 저 사람이 아니야! 아직도 저 사람이 진짜 박 대사라고 우기고 싶어?”

강희연은 도도한 모습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비꼬는 뉘앙스가 가득했다.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냉소를 금치 못했다.

“오늘 저녁에 토이 레스토랑에서 박 대사와 식사 자리를 가지게 된다고?”

“그래!”

강희연은 확신에 찬 모습으로 대답했다.

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박영성을 바라보았다.

“박 대사님, 이게 사실입니까?”

박영성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저녁에 다른 약속 없습니다.”

그래?

한지훈은 실마리가 풀린 듯 덤덤하게 웃었다.

“그럼, 오관우가 가짜 박 대사를 모시고 온 거네?”

“뭐? 아니야! 저 사람이 가짜 박 대사야!”

강희연은 화가 치밀어 올라 호되게 호통을 치며 덧붙였다.

“한지훈! 너도 이제 그만해! 가짜 박 대사 데리고 와서 쇼하는 주제에 감히 누가 보고 가짜라고 지껄이는 거야! 이렇게 된 이상 저녁에 다 같이 레스토랑으로 와. 삼자대면하면 누가 가짜고 진짜인지 알게 될 거야!”

“그래!”

한지훈은 단번에 승낙했다.

그러나 이때, 강우연은 그렁그렁한 두 눈으로 소리를 쳤다.

“그만해요! 지훈 씨!”

한지훈은 그제야 고개를 돌려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

강우연은 당장이라고 떨어질 듯한 눈물을 간신히 참아내며 울먹였다.

“저 기쁘게 해주고 가짜 박 대사 데리고 온 거 알겠어요. 지훈 씨 탓한 적 없고 탓하지 않을 거예요. 근데, 지금처럼 이렇게 뻔뻔하게 거짓말하면 안 되잖아요. 이럴수록 제가 더 창피해서 그래요…… 고운이도 있는데, 앞으로 지훈 씨 보면서 고운이도 나쁜 버릇 생길까 봐 걱정돼요……”

울먹이는 강우연의 모습을 바라보며 한지훈은 가슴이 미어졌다.

그는 자신을 든든히 오해하고 있는 강우연에게 해석하기 바빴다.

“아니야, 우연아, 난 널 속인 적 없어…….”

“그만해요. 상황 파악 이미 끝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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