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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

한지훈의 말에 룸 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다들 차가운 숨을 들이쉬며 놀라워 마지 못했다.

한지훈의 거만한 태도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감히 눈앞에 있는 박 대사를 가짜라고 단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코가 막히고 기가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너 지금 뭐라고 한 거야? 어디 감히 나 보고 가짜라고 사과하라는 거야!”

정리환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 얼굴이 붉어지고 눈에 핏발이 가득 섰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바로 대놓고 가짜라고 하는 것이다.

화가 나는 동시에 무척이나 당황하기 때문이다.

비록 자기가 가짜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 입에서 들으면 특히 더 분노를 억제하지 못한다.

“한지훈! 그만 해! 얼른 고개 숙여 사과하지도 못할 망정에 감히 가짜라고 무례를 부리다니!”

오관우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차가운 얼굴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호통을 쳤다.

“너 정말 네가 데리고 온 사람이 진짜 박 대사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강씨 가문 사람들은 화가 치밀어 올라 붉으락푸르락해졌다.

강학주와 서경희도 화가 난 나머지 숨이 가빠지기도 했다.

강학주는 화를 내며 술잔을 테이블에 던지며 소리쳤다.

“강우연! 당장 저 가짜 박 대사 데리고 꺼져! 난 너 같은 딸도 사위도 둔 적이 없다!”

“흥! 자네 같은 사위를 둔 것이 평생 씻지도 못할 치욕으로 남게 될 것이네.”

서경희도 화를 내며 덧붙였다.

강신은 자리에 앉은 채로 어이가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차갑게 웃었다.

“X불도 없으면서 굳이 있는 척하고 싶을까?”

강우연도 두려움에 벌벌 떨며 작은 손으로 한지훈의 팔을 더욱 꽉 잡았다.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일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한지훈을 믿지 말았어야 하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이들의 질의와 무시에 한지훈은 차갑게 웃기만 했다.

그러더니 두 눈 사이에서 차가운 빛이 매섭게 피어오르며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

한지훈은 정리환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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