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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카이는 몸값이 무려 수천억에 달하는 부자 중의 부자이다.

놀라워하는 사람 사이에 정리환도 순간 멈칫거리며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는 앉아 있는 오관우를 곁눈질로 보다가 입을 열었다.

“당연히 알지! 그…… 카이, 나랑 오래된 친구야. 사이가 아주 돈독하고 웨딩드레스 디자인에 관해 자주 모여서 이야기도 나누고 그래. 골프도 자주 치고 아무튼 엄청 친해.”

정리환의 말을 듣고 사람들은 부러워하는 시선을 보내는 동시에 그를 더더욱 숭배하기 시작했다.

“와! 역시 박 대사님이십니다!”

“일생에 한 번도 만나기 어려운 부자와 함께 골프도 치신다니!”

“대박! 너무 대단하십니다!”

부러워하는 사람들의 소리를 들으며 정리환은 금세 득의양양한 모습을 보였다.

박영성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카이 회장님께 전화 한 번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이곳에 계신 분들도 카이 회장님과 통화를 하게 된다면 무척이나 기뻐하며 열정적으로 환호해 줄 것 같습니다.”

그러자 정리환의 얼굴은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졌다.

이마의 땀은 폭포처럼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그……”

정리환은 당황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카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

정리환은 오관우에게 구조의 눈빛을 보냈다.

오관우도 순간 당황하여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막 입을 열어 정리환을 도와주고 싶었지만, 강씨 가문 사람들이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

“그래요! 박 대사님, 전화 한 번만 해주세요.”

“맞아요. 카이 회장님과 통화한 것만으로도 저희 강씨 가문은 체면이 설 겁니다.”

“어서 전화 걸어봐요.”

흥분하며 떠들어 대는 사람들의 모습에 정리환의 눈동자는 갈 길을 잃은 채 점점 사색이 되어버렸다.

그는 멋쩍게 웃으며 완곡하게 거절하려고 했다.

“그…… 여러분, 여러분, 제가 지금 국내에 있어 카이회장님께 전화한다는 건 좀 힘들 것 같습니다. 다음에 꼭 해드릴게요.”

“뭐가 힘들다는 겁니까? 지금 국내는 저녁이고 워싱콘은 지금 낮입니다. 마침 출근 시간이지 않습니까?”

박영성은 두 손을 등 뒤에 짊어지고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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