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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다들 들숨을 내쉬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감히 박 대사를 사칭하는 이가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대박! 그러고 보니 정말로 너무 똑같아!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구분도 되지 않아.”

“이게 무슨 망신이야? 한지훈이 가짜 박 대사를 데리고 왔다고? 무슨 뜻이야?”

“우리 가문 망신 시키려고 작정한 거야?”

사람들의 질의와 호통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가짜 박 대사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던 강문박 등도 한지훈 옆에 서 있는 박영성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옆에 박 대사가 앉아 있지 않은 한, 그들도 한지훈 곁에 있는 박영성이 진짜 박 대사라고 착각했을 것이다.

두 사람은 말이 되지 않을 정도로 너무 똑같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이유로 강문박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테이블을 치며 소리쳤다.

“한지훈! 네가 지금 어떤 무례를 저지르고 있는지 알고 있어? 강씨 가문에서 어렵게 오 도련님을 통해 박 대사님을 모셔 왔는데, 어디 감히 가짜 박 대사를 데리고 와서 행패를 부려! 네 눈에는 우리 강씨 가문이 있기나 해? 박 대사님께 이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내 말이! 여기가 어디라도 뻔뻔하게 오고 난리야!”

설해연도 덩달아 같이 호통을 쳤다.

“강학주! 이게 네가 말한 좋은 사위야? 어떻게 이런 못난 짓을 꾸며낼 수 있어? 우리 강씨 가문의 체면은 어떡해?”

강학주는 이미 얼굴빛이 무척이나 어두워진 채로 연신 고개만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옆에 있는 서경희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한지훈을 노려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강준상도 콧방귀를 끼며 지팡이를 세차게 내리쳤다.

“한지훈! 여기가 어디라도 네 놈이 감히! 당장 박 대사님께 사과드려! 어떻게 해서라도 박 대사님 용서를 받아 내도록 해! 아니면 오늘 강씨 가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본때를 보여주겠어!”

어르신이 입을 여는 것을 보고 옆에 있던 오관우는 덤덤하게 술을 한 모금 마시고 정리환에게 눈빛으로 말했다.

“박 대사와 꽤 닮았네요.”

정리환은 얼굴이 어두워진 채로 오관우를 바라보며 차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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