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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강희연의 말을 듣고 오관우도 차갑게 웃었다.

“그래! 아주 좋은 생각이야! 얼마나 초라해지는 내가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거야.”

“아주 좋은 구경이 되겠구나!”

“마침 박 대사님도 이곳에 계시니 제 발이 저릴 거다.”

“참, 한지훈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꾸민 거야? 닮은 꼴을 데리고 와서 연기를 하다니. 어처구니가 없구나.”

강씨 가문 사람들은 그렇게 한참을 비아냥거리며 차갑게 웃었다.

다들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오관우는 정리환을 한쪽으로 데리고 나왔다.

그는 주위를 살피고 나서 목소리를 낮추었다.

“자신 있죠?”

그러자 정리환은 자신하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박 대사는 이미 제 영혼과 다름없는 인물입니다. 저보다 더 똑같이 흉내 낼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쪽이 진짜 박 대사가 아닌 이상 제가 바로 진짜 박 대사입니다.”

자신만만해하는 정리환의 말을 듣고 오관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한 듯 웃었다.

“좋아요! 일이 성사되면 200만 원 더 줄게요.”

“정말입니까? 감사합니다! 도련님!”

정리환은 감격하며 가슴이 뜨거워졌다.

50이 넘도록 이런 짓을 하고 있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저녁, 토이 레스토랑.

룸 안에는 세상이 차려져 있고 빈자리가 없었다.

강씨 가문 사람들은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가짜 박 대사와 오관우에 대해 다시금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저분이 오씨 가문의 도련님이라고요? 우리 강씨 가문의 미래 사위? 외모도 수려하고 능력도 뛰어난 아주 보기 드문 훌륭한 청년이네요!”

“그러게, 말이에요. S시에서 박 대사님을 모셨다는 소문이 자자했는데, 그게 오 도련님일 줄은 몰랐어요.”

“희연 언니 너무 부러워요. 남자 친구가 잘생기고 능력도 뛰어나서 너무 좋겠어요.”

강씨 가문 직계 칭찬과 손아랫사람들은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관우과 가짜 박 대사 정리환은 중간 자리에 앉아 흐뭇한 표정으로 모든 것을 누리고 있다.

남에게 칭찬을 받고 신처럼 떠받쳐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이때 모두가 웃고 떠드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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