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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1화

각선미를 뽐내며 검은색 레이스 스커트에 검은색 하이힐을 신고 또각또각 걸어 들어오는 기고만장한 강희연이 시선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득의양양한 모습으로 모델 워킹을 하며 다가가 입을 열었다.

“손님 계시네?”

강우연은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

“희연 언니, 여기까지 어쩐 일이 세요?”

강희연은 앉아 있는 박영성을 보지도 않고 거만한 태도를 보였다.

“별일 아니고 알려줄 게 있어서 왔어. 내 남편이 박영성 대사 모셨는데, 오늘 저녁 7시에 토이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했어. 그러니 너도 늦지 말고 제때 참석해.”

그녀의 말에 강우연은 마냥 어리둥절했다.

멍한 얼굴로 강희연을 한 번 보고 고개를 돌려 뒤에 앉아 있는 박영성도 보았다.

‘뭐? 방 대사께서 토이 레스토랑으로 가셔야 한다고?’

앉아 있던 박영성도 강희연의 말을 들었다.

그는 눈썹을 들썩이며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하무인인 듯한 강희연을 바라보았다.

‘나도 모르는 스케줄이 있어?’

“이 비서, 오늘 저녁에 다른 스케줄도 잡았어요?”

박영성은 영문을 알 수 없어 비서가 사적으로 스케줄을 잡고 아직 보고를 올리지 않은 줄 알았다.

하지만 이 비서 또한 어리둥절하기는 매한가지이다.

이 비서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부정했다.

“아니요, 다른 스케줄 잡지 않았습니다.”

‘그럼, 어떻게 된 일 거지?’

박영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고만장한 강희연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안녕하세요. 외람되지만, 누구신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강희연은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선 박영성을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놀랬으나 낯이 익다는 느낌이 문득 들었다.

하지만 도통 누군지 갑자기 기억이 떠올리지 않았다.

강우연은 얼른 앞으로 다가가 두 사람에게 서로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박 대사님, 이분은 제 사촌 언니 강희연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강우연의 소개를 채 듣기도 전에 강희연은 차가운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럼, 그쪽은 누구신데요?”

말 한마디에 거실 안은 순간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

어색함이 감돌고 무거운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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