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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661 - 챕터 670

2050 챕터

제661화

“어떡하지? 이대로 박 대사님을 못 만나고 돌아가야 해?”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이들은 모두 만만치 않은 배경을 가진 각 기업의 자제들이나 기업 대표들이었다.그들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맥을 동원하여 오군 본부에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심지어 일부는 시장 사무실에까지 민원을 넣었다.소식을 접한 소지성은 신속히 한민학에게 전화를 걸었다.“한 군단장, 군대가 공항에서 구경 나온 오군의 재벌 인사들을 내쫓았다는데 사실인가요?”한민학이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벌써 그 소식이 소 시장님에게까지 전달되었나요?”소지성이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어떻게 된 겁니까? 그 사람들 고집이 만만치 않다는 건 군단장도 잘 알잖아요. 그 사람들 잘못 건드려서 우리한테 좋을 거 없어요. 나도 이런 전화를 받으면 난감하다고요.”한민학은 맞은편에 앉은 한지훈을 힐끗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말씀하시면 전 억울합니다. 제가 내린 지시가 아니니까요.”“그럼 누가 그런 지시를 내렸습니까? 아니, 오군에서 한 군단장께 지시를 내릴 인물이 누가 더 있습니까?”소지성이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하지만 말을 마친 그의 머릿속에 갑자기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다.소지성은 긴장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혹시 북양의 총사령관께서 거기 계십니까?”“그렇습니다.”한민학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소지성은 그제야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한 군단장, 저 대신 한 선생께 안부나 전해주세요. 요즘 공무가 바빠서 한 선생을 찾아뵙지도 못했는데 이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그럼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시장님.”말을 마친 한민학은 전화를 끊었다.소지성은 한숨을 내쉬며 비서에게 지시를 내렸다.“오군 본부의 뜻을 반드시 따르라고 사람들에게 전해. 그리고 공항 쪽 일로 연락이 오면 그냥 무시해.”“시장님, 벌써 수십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다들 오군에서 한 영향력 하는 사람들인데 저들의 심기를 건드렸다가 어떻게 감당하시려고요?”비서가 난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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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세상에나! 북양 총사령관이래! 용국의 수호신이 오군에 방문했다니….”강희연 역시 흥분을 금치 못하며 사람들 틈에서 조금이라도 보겠다고 고개를 빼들었다.북양의 왕, 용국의 최연소 총사령관!북양의 30만 대군을 이끌고 8개 국과 전쟁을 펼쳐 이뤄낸 혁혁한 전공!용국의 위세를 해외까지 떨친 영웅.동화 속에 나오는 백마 왕자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하지만 자신은 그런 남자를 만날 급이 아니라는 건 강희연 본인도 알고 있었다.그래도 북양 총사령관과 같은 공항에 있다는 사실은 그녀를 들뜨게 했다.강희연 뿐이 아니라 여러 재벌가 여자들도 흥분을 금치 못했다.전화 한 통에 대기업 회장, 오군의 고위 관료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전부 공항으로 달려왔다.오군 공항으로 가는 길은 인파로 꽉 막혔고 자동차 경적 소리가 하늘을 찔렀다.상황을 모르는 행인들과 일반 시민들도 그 기세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오군 공항으로 향하는 모든 도로는 각양각색의 외제차들로 꽉 들어찼다.포르쉐, 벤틀리, 마이바흐, 롤스로이스….자동차 전시회를 연상케 하는 광경이었다.“세상에나! 오군에 대체 누가 왔길래 재벌가 사람들이 하나 같이 길바닥에 나와 있대요?”“몰라요. TV에 나오는 스타들보다 더 각광 받고 있네요.”“공항 쪽으로 가는 것 같은데 우리도 따라가 볼까요?”시민들도 모여서 이 희한한 광경에 대해 의논하기 시작했다.그 시각, 공항 대기실.소식을 접한 한민학은 난감한 얼굴로 한지훈에게 말했다.“사령관님께서 공항에 계신다는 소문이 퍼져서 지금 수많은 인파가 공항 쪽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다들 사령관님 얼굴 한번 보려고 오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할까요?”한지훈은 인상을 확 찌푸리더니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내 행적이 외부에 알려졌다는 말씀입니까?”한민학이 식은땀을 훔치며 말했다.“여러 가지 상황이 겹쳐져서 이런 희한한 상황이 발생한 것 같네요. 박 대사가 오군을 방문한 것도 사령관님을 만나기 위해서인데 이미 박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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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오십 대 후반으로 보이는 검은색 코트를 입은 중년 남성이 공항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VIP 통로를 통해 대기실로 들어갔다.“박 대사님이야! 진짜 오셨어!”“저기 봐! 박 대사님이 나오셨어!”“대박!”공항 안팎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박영성은 그쪽을 힐끗 바라보고는 급하게 VIP 대기실로 걸어갔다.그 모습을 주의한 누군가가 소리쳤다.“VIP 대기실이야! 박 대사가 VIP 대기실로 가셨어! 북양 사령관도 분명 거기 있을 거야. VIP 대기실로 가보자!”순식간에 공항 안팎에 몰려있던 사람들은 우루루 VIP 대기실 방향으로 몰려갔다.하지만 대기실 밖에서 지키고 있던 군인들에 의해 대기실 근처는 가지도 못했다.흥분한 유명 인사들은 멀리서 유리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누군가가 망원경을 꺼내들었다.“나 봤어!”“한민학 군단장이랑 이한승 회장도 있어! 박 대사와 악수를 하고 있는 사람이 총사령관인가 봐! 사복 차림인데 멋지다! 얼굴이 가려져서 안 보이는 게 아쉽네!”사람들은 VIP 대기실 내부 상황을 보려고 안간힘을 썼다.하지만 누군가가 다가와서 커튼을 쳤다.결국 그들은 북양 총사령관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다행히 누군가가 핸드폰으로 박영성과 젊은 남자가 악수하는 장면을 찍어서 SNS에 게시했다.화면이 많이 흔들리고 화질도 형편없었지만 남자에게서 풍기는 비범한 분위기는 뭇 여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딱 봐도 그가 북양 총사령관이었다.그 사진은 신속히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뜨겁게 달구었다.하지만 불과 몇분도 되지 않아 군부에서 기사와 게시글을 모두 삭제했다.강희연과 오관우 일행도 사람들 틈에 끼여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저 사람이 북양 총사령관인가 봐. 옆모습만 보는데도 너무 멋진데? 내가 상상하던 왕자님이야!”강희연은 오관우가 옆에 있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푹 빠진 표정으로 감탄사를 내뱉었다.대상이 다른 남자였다면 화를 냈겠지만 오관우는 화를 내거나 질투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북양 총사령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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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과찬이십니다.”두 사람은 잠깐 대기실에서 대화를 나눈 뒤, 박영성은 한민학의 경호를 받으며 군부 전용차에 올라 미리 예약해 둔 호텔로 향했다.한지훈은 일부러 정문이 아닌 뒷문으로 대기실을 떠났다.주차장으로 들어가자 마침 잔뜩 흥분한 얼굴로 걸어오는 강희연과 오관우를 만났다.그들도 한지훈을 발견하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한지훈, 네가 여기 왜 있어?”강희연이 앙칼진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힐끗 보고는 대답했다.“누구 마중 좀 나왔어.”그 말을 들은 강희연은 큰 건수를 하나 잡았다는 듯이 팔짱을 끼고 비웃음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공항에 마중을 나와? 너 같이 무능한 백수가 공항에 마중 나올 일이 뭐가 있어? 거짓말하지 마!”“설마 너도 박 대사님 마중을 나왔다고 할 거 아니지?”강희연의 얼굴에 비웃음이 진해졌다.한지훈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되물었다.“맞다면 어떻게 할 건데?”그 말을 들은 강희연과 오관우는 배를 잡고 웃음을 터뜨렸다.“젠장! 한지훈 너는 내가 봤던 중에 가장 뻔뻔한 인간일 거야!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뻔뻔할 수 있지? 너 영업 사원하면 잘 어울리겠다!”오관우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허세 빼고는 시체인 자식!’“한지훈, 박영성 대사가 누군지는 알고 그런 망언을 하는 거야?”강희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거만하게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넌 모르겠구나? 박 대사뿐이 아니고 오늘 북양 총사령관도 오군 공항에 방문하셨어! 북양 총사령관이 어떤 인물인지는 알아? 만인의 존경을 받는 우리 용국의 수호신으로 불리는 존재야! 너 같은 것과는 비교도 안 되게 잘생겼더라고!”말을 마친 강희연은 감상에 젖어 눈이 촉촉하게 빛났다.한지훈은 갑자기 역겨움이 몰려와서 퉁명스럽게 한마디 했다.“내가 북양 사령관이라면 네 얼굴 보고 역겨워서 토가 나왔을 거야.”“너!”분노한 강희연은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싸늘하게 말했다.“한지훈 네가 무슨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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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오관우가 싸늘하게 냉소 지으며 말했다.“괜한 걱정이야. 박 대사가 저런 일반인들에게 드레스를 만들어 줄 리가 없잖아? 한지훈 저놈은 박 대사를 만나지도 못해. 자존심 상하니까 헛소리 지껄인 거겠지.”강희연이 발을 쾅쾅 구르며 말했다.“한지훈 저 자식 너무 얄미워! 자기,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박 대사 만나게 해줘. 난 박 대사 드레스를 무조건 입고 결혼해야겠어!”오관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박 대사 같은 인물은 아무리 나라도 만나기 어려워.”“그럼 어떡해? 박 대사 드레스 아니면 나 드레스 안 입어! 결혼 안 할래!”강희연은 괜한 억지를 부렸다.오관우는 머리가 지끈거려서 결국 마지못해 승낙했다.“알았어. 노력은 해볼게.”그 시각, 북양 총사령관과 박 대사가 한날 한시에 S시에 도착했다는 소식은 소문이 퍼지고 퍼져 전 시민들이 다 알게 되었다.강운 그룹.직원들은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세상에! 박 대사님이 오셨대! 그분 드레스 한번 입어보는 게 평생 소원이었는데!”“그게 뭐 그렇게 대단한 소식이라고. 여기 봐. 북양 총사령관이 오군 공항 전체를 폐쇠하고 박 대사와 비밀 만남을 가졌다는 뉴스가 있어.”“설마 북양 총사령관이 결혼하는 거야? 그런 소식은 없었는데….”“대체 어떤 여자면 이런 복을 차지했을까? 북양 총사령관이 남편에, 박 대사의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린다니! 꿈만 같아!”회사 여직원들이 떠들썩하게 감상을 이야기하는 사이, 정부에는 나서서 루머를 정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북양 총사령관과 박 대사는 원래 친분이 있는 사이이며 우연한 만남일 뿐이니 근거 없는 루머는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었다.한동안 도시 전체를 뜨겁게 달구던 열기가 드디어 조금 잦아들었다.그 뒤로 아주 대단한 인물이 박 대사를 특별히 초대하여 아내를 위한 드레스 제작을 의뢰했다는 소식이 퍼져 나왔다.사람들은 누구나 그 대단한 인물이 과연 누구일지 궁금해했다.북양 총사령관도 아니라면 대체 누구일까?박 대사에게 드레스 제작을 의뢰할 정도라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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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그 말에 강희연은 싸늘한 비웃음을 지었다.“박 대사도 몰라? 아, 모를 수도 있지. 넌 가문에서 쫓겨나서 지내는 사이 상류 사회와 단절된 채 살았으니까.”“내가 말해주지. 박 대사는 세계 최고의 웨딩 디자이너야. 28일 결혼식에 나는 박 대사가 직접 만든 웨딩드레스를 입고 모두의 주목을 받으며 입장할 거라고. 강우연, 안타깝지만 아무도 너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그러게 왜 굳이 나랑 같은 날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객기를 부려? 한지훈 그 자식 일부러 네 자존심 깎아내리려고 그런 거 아니야? 나 같으면 차라리 결혼식 취소하겠어!”강희연의 얼굴에는 우월감과 거만함이 한데 뒤섞여 가관을 이루었다.강우연은 그런 말을 듣고 있자니 자존심 상하고 서글펐다.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진지한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언니, 나랑 지훈 씨 결혼식이 언니처럼 화려하지는 못해도 우린 원래 뭔가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 단지…”“됐어! 변명하면 너만 초라해질 뿐이야. 어쨌든 그날 두고보자고!”강희연은 강우연을 싸늘하게 흘겨보고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사무실을 나갔다.문이 닫히자 강우연의 얼굴이 어두워졌다.여자로서 남들보다 우월하지는 못해도 모두의 축복을 받는 결혼식을 치르고 싶은 건 당연했다.그녀는 비교할 필요 없다고, 한지훈만 있으면 된다고 스스로를 위안했다.그날 저녁, 박 대사가 신비의 인물의 초대를 받고 S시에 드레스를 제작하러 왔다는 소문이 곳곳에 퍼졌다.가장 흥분한 사람들은 당연히 강운그룹 일가였다. 그들은 성대한 연회를 베풀어 오관우를 초대하고 이 일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를 나누었다.강희연이 회사에서 결혼식에 박 대사 드레스를 입는다고 이미 공지했기 때문이었다.허영심 충만한 강문복 일가가 이런 자랑거리를 놓칠 리 없었다.강운의 모든 사람들은 그 신비의 인물이 오찬그룹 후계자 오관우라고 확신했다.“우리 예비 사위는 정말 대단해! 박 대사를 특별히 우리 시까지 초대해서 우리 딸을 위한 드레스를 만들게 하다니!”강문복은 흥분을 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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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연회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한지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무례한 녀석! 여기 네가 낄 자리가 어디 있다고 그런 미친 소리를 지껄여?”“강학주, 사위 교육 똑바로 안 해? 어디서 저런 무능한 녀석을 데려와서는!”사람들은 입을 모아 한지훈을 비난했다.“강우연, 남편 단속 잘해! 아무 말이나 내뱉게 하지 말라고! 우리 자기가 박 대사를 초대한 게 아니면 한지훈 저 자식이 초대했다는 소리야? 황새가 뱁새 따라가면 다리 찢어진다고 했어. 너도 참 저런 인간을 만나서 불쌍하다!”강희연이 비웃음을 가득 머금고 비아냥거렸다.다른 사람들도 옆에서 거들었다.“우연아, 앞으로 저 인간은 가족 연회에 데리고 오지 마. 내가 다 창피하다!”“맞아! 앞으로 가족 모임에는 저 녀석 데리고 나오지 마! 우리 강운그룹도 S시에서는 알아주는 기업인데 저런 인간이랑 같이 밥 먹자니 창피해!”“강학주, 사위 교육 똑바로 안 해? 주제도 모르고 오 대표를 모함하다니!”강문복이 눈을 부릅뜨며 강학주에게 시비를 걸었다.“형님, 나는….”강학주는 한숨을 내쉬고는 분노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소리쳤다.“한지훈, 그 입 다물어! 계속 헛소리할 거면 당장 나가!”강우연도 굳은 표정으로 한지훈의 팔을 잡아당기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지훈 씨, 그만 얘기하고 조용히 밥 좀 먹어요.”한지훈은 인상을 확 찌푸리며 입을 다물었다. 강우연을 위해서 이번 한번은 넘어가기로 했다.오관우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그에게 시비를 걸어왔다.“박 대사를 네가 초대했다면 28일 결혼식에서 우연이가 박 대사 드레스를 입겠네?”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폭소를 터뜨리며 한지훈을 비웃었다.한지훈은 묵묵히 물만 들이켤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오관우는 이대로 넘어갈 생각이 없는지 계속해서 시비를 걸었다.“왜 말이 없어? 기죽었어? 멍청한 녀석!”“저런 인간 때문에 분위기 망칠 필요 없어. 이제 그만해.”말을 마친 강문복은 강 회장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버지, 우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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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연회장에 다시 정적이 찾아왔다.어색한 분위기가 잠시 흐르고, 강가의 친척들은 의심에 찬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쾅!강문복은 테이블을 힘껏 두드리며 소리쳤다.“한지훈, 그런 말 할 거면 당장 꺼져! 우리 집에 네 자리는 없어!”“재수가 없으려니까 어디서 저딴 녀석이 우리 집에 굴러들어온 거야?”설해연도 옆에서 한술 더 떴다.“웃겨 죽겠네! 한지훈, 그만 나대. 네가 그런다고 사람들이 널 알아줄 것 같아? 분위기 어지럽히지 말고 꺼져!”“강학주, 너도 참 불쌍하다. 저런 사위를 둬서!”강가 친척들의 분노는 모두 한지훈을 향했다.강학주은 음침한 얼굴로 벌떡 일어서서 대문을 가리키며 소리쳤다.“강우연, 저 자식 데리고 당장 꺼져!”강우연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한지훈의 팔을 잡아당겼다.“지훈 씨, 우리 그만 가요.”한지훈은 사람들의 비웃음에 못 말린다는 듯이 한숨을 쉬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래. 밥은 어디서든 먹을 수 있으니까. 여러분께 사기꾼한테 속지 말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었어요.”말을 마친 그는 강우연의 손을 잡고 본가를 나섰다.한지훈이 떠나자 강가의 친인척들은 아부 섞인 미소를 지으며 오관우에게 사과했다.“오 대표, 신경 쓰지 마. 쟤는 원래 저런 인간이야!”“맞아, 오 대표. 저런 무능한 녀석이랑은 상종을 말아야 해.”“자, 오 대표. 우리끼리 한잔하자고.”한편, 저택을 나온 강우연은 조용히 걷고 있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작은 소리로 흐느꼈다.한지훈은 다급히 고개를 돌리며 그녀에게 물었다.“왜 그래?”그녀는 고개를 들고 서글픈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지훈 씨, 앞으로 말을 좀 아끼면 안 돼요? 난 그래도 당신이 나와 고운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줄 알았는데… 당신 너무 유치해요. 왜 사람이 성실하지 못해요?”한지훈은 뭐라고 해명하고 싶었지만 강우연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변명 듣고 싶지 않아요. 지금은 혼자 있고 싶어요.”말을 마친 그녀는 한지훈의 손을 놓고 앞장서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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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이 비서, 당장 내일 입고 갈 옷 좀 준비해 줘. 나 내일 중요한 약속 있어!”박영성은 흥분에 겨워 말했다.옆에서 다 듣고 있던 그의 비서도 감격에 겨워 신속히 옷장을 뒤졌다.하지만 아무리 골라도 마음에 드는 옷이 없었다.박영성이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자 비서가 말했다.“선생님, 가족 식사에 초대를 받으셨다면 소박하게 입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박 대사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왜지? 역사에 길이 남을 연회에 초대 받았는데 너무 단촐하게 입고 가면 그게 더 실례 아니야? 용국에 북양 총사령관의 초대를 받은 사람이 몇이나 있다고!”비서가 말했다.“선생님, 잊으셨어요? 총사령관께서는 신분에 관해 절대 비밀에 부쳐달라고 하셨잖아요. 그런 분이 가족 식사에 초대하셨다는 건 선생님을 가족으로 인정한다는 뜻인데 너무 화려하게 입고 가는 게 오히려 실례일 것 같아요.”그 말을 들은 박영성은 무릎을 탁 치며 말했다.“맞아! 그걸 깜빡하고 있었어! 역시 우리 이 비서 눈치 하나는 빠르다니까! 이번 일정이 끝나면 내 작업실로 출근해!”이 비서의 눈이 감격으로 일렁거렸다.“그게 정말입니까?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비서는 허리 숙여 감사 인사를 올렸다.다음 날, 한지훈은 아침 일찍 마트로 가서 장을 봐왔다. 잠에서 깬 강우연은 그 모습을 보고 의아한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뭘 이렇게 많이 샀어요?”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친한 지인이 점심에 집으로 오기로 했어.”“지훈 씨 지인이요? 진작 얘기하지 그랬어요? 그럼 준비라도 좀 해놓을걸.”강우연이 다급히 말했다.한지훈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예전에 알고 지내던 지인이야. 어제 당신 일찍 들어가서 자길래 얘기 안 했어.”그가 말하는 사이 강우연은 이미 주방으로 들어와 한지훈을 도와 야채를 씻으며 말했다.“어떻게 알게 된 지인이에요? 뭐 하는 사람이에요?”“그게… 웨딩 드레스 디자이너야.”한지훈이 말했다.“웨딩 디자이너요?”강우연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지훈 씨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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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박영성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제가 그 박영성 맞을 겁니다.”강우연의 충격과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박영성 대사…눈앞의 인자한 아저씨가 바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디자이너 박영성이라니!‘이게 어떻게 된 거지?’분명 박 대사는 신비의 인물의 의뢰를 받고 S시에 드레스를 제작하러 방문했다고 했다.그런데 왜 여기 있는 거지?강우연은 의아한 눈으로 주방 쪽을 바라보았다.그 시각, 주방을 나온 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박영성에게 인사를 건넸다.“박 대사님 오셨어요?”박영성은 한지훈을 보자마자 공손히 두 손을 모으고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네, 금방 도착했습니다.”“편히 앉아 계세요. 아직 반찬 다 만들려면 멀었어요.”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네, 그럴게요.”박영성이 비서에게 눈짓하자 비서도 공손하게 소파로 다가가서 앉았다.강우연은 한지훈을 끌고 주방으로 들어가서 작은 소리로 그에게 물었다.“지훈 씨,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저분이 진짜 박영성 대사 맞아요? 저런 분이 왜 우리 집에… 어떻게 아는 사이예요?”궁금증 가득한 그녀의 표정을 본 한지훈은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어제 내가 얘기했잖아. 내가 박 대사를 S시로 초대했다고.”“네?”강우연은 충격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신비의 인물이 지훈 씨였어? 어떻게?’“지훈 씨, 거짓말하지 말고 솔직히 얘기해요. 저 사람 진짜 박 대사 맞아요? 둘이 어떻게 아는 사이예요?”강우연이 정색하며 다시 물었다.한지훈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너무 충격적이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저분은 박 대사 맞고 아버지 때문에 알게 되었어. 마침 박 대사님이 S시에 오셨다는 소문을 듣고 집으로 초대했고. 당신 드레스 하나 만들어주십사 부탁하려고.”강우연은 그제야 조금 납득이 되는 얼굴이었다.만약 한정그룹의 옛 지인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강우연이 다시 물었다.“정말 박 대사님께 드레스를 의뢰하려고요?”“그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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