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용왕사위 / 제663화

Share

제663화

Author: 봄가을
오십 대 후반으로 보이는 검은색 코트를 입은 중년 남성이 공항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VIP 통로를 통해 대기실로 들어갔다.

“박 대사님이야! 진짜 오셨어!”

“저기 봐! 박 대사님이 나오셨어!”

“대박!”

공항 안팎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박영성은 그쪽을 힐끗 바라보고는 급하게 VIP 대기실로 걸어갔다.

그 모습을 주의한 누군가가 소리쳤다.

“VIP 대기실이야! 박 대사가 VIP 대기실로 가셨어! 북양 사령관도 분명 거기 있을 거야. VIP 대기실로 가보자!”

순식간에 공항 안팎에 몰려있던 사람들은 우루루 VIP 대기실 방향으로 몰려갔다.

하지만 대기실 밖에서 지키고 있던 군인들에 의해 대기실 근처는 가지도 못했다.

흥분한 유명 인사들은 멀리서 유리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가 망원경을 꺼내들었다.

“나 봤어!”

“한민학 군단장이랑 이한승 회장도 있어! 박 대사와 악수를 하고 있는 사람이 총사령관인가 봐! 사복 차림인데 멋지다! 얼굴이 가려져서 안 보이는 게 아쉽네!”

사람들은 VIP 대기실 내부 상황을 보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누군가가 다가와서 커튼을 쳤다.

결국 그들은 북양 총사령관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다행히 누군가가 핸드폰으로 박영성과 젊은 남자가 악수하는 장면을 찍어서 SNS에 게시했다.

화면이 많이 흔들리고 화질도 형편없었지만 남자에게서 풍기는 비범한 분위기는 뭇 여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딱 봐도 그가 북양 총사령관이었다.

그 사진은 신속히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뜨겁게 달구었다.

하지만 불과 몇분도 되지 않아 군부에서 기사와 게시글을 모두 삭제했다.

강희연과 오관우 일행도 사람들 틈에 끼여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저 사람이 북양 총사령관인가 봐. 옆모습만 보는데도 너무 멋진데? 내가 상상하던 왕자님이야!”

강희연은 오관우가 옆에 있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푹 빠진 표정으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대상이 다른 남자였다면 화를 냈겠지만 오관우는 화를 내거나 질투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북양 총사령관을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용왕사위   제664화

    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과찬이십니다.”두 사람은 잠깐 대기실에서 대화를 나눈 뒤, 박영성은 한민학의 경호를 받으며 군부 전용차에 올라 미리 예약해 둔 호텔로 향했다.한지훈은 일부러 정문이 아닌 뒷문으로 대기실을 떠났다.주차장으로 들어가자 마침 잔뜩 흥분한 얼굴로 걸어오는 강희연과 오관우를 만났다.그들도 한지훈을 발견하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한지훈, 네가 여기 왜 있어?”강희연이 앙칼진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힐끗 보고는 대답했다.“누구 마중 좀 나왔어.”그 말을 들은 강희연은 큰 건수를 하나 잡았다는 듯이 팔짱을 끼고 비웃음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공항에 마중을 나와? 너 같이 무능한 백수가 공항에 마중 나올 일이 뭐가 있어? 거짓말하지 마!”“설마 너도 박 대사님 마중을 나왔다고 할 거 아니지?”강희연의 얼굴에 비웃음이 진해졌다.한지훈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되물었다.“맞다면 어떻게 할 건데?”그 말을 들은 강희연과 오관우는 배를 잡고 웃음을 터뜨렸다.“젠장! 한지훈 너는 내가 봤던 중에 가장 뻔뻔한 인간일 거야!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뻔뻔할 수 있지? 너 영업 사원하면 잘 어울리겠다!”오관우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허세 빼고는 시체인 자식!’“한지훈, 박영성 대사가 누군지는 알고 그런 망언을 하는 거야?”강희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거만하게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넌 모르겠구나? 박 대사뿐이 아니고 오늘 북양 총사령관도 오군 공항에 방문하셨어! 북양 총사령관이 어떤 인물인지는 알아? 만인의 존경을 받는 우리 용국의 수호신으로 불리는 존재야! 너 같은 것과는 비교도 안 되게 잘생겼더라고!”말을 마친 강희연은 감상에 젖어 눈이 촉촉하게 빛났다.한지훈은 갑자기 역겨움이 몰려와서 퉁명스럽게 한마디 했다.“내가 북양 사령관이라면 네 얼굴 보고 역겨워서 토가 나왔을 거야.”“너!”분노한 강희연은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싸늘하게 말했다.“한지훈 네가 무슨 자

  • 용왕사위   제665화

    오관우가 싸늘하게 냉소 지으며 말했다.“괜한 걱정이야. 박 대사가 저런 일반인들에게 드레스를 만들어 줄 리가 없잖아? 한지훈 저놈은 박 대사를 만나지도 못해. 자존심 상하니까 헛소리 지껄인 거겠지.”강희연이 발을 쾅쾅 구르며 말했다.“한지훈 저 자식 너무 얄미워! 자기,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박 대사 만나게 해줘. 난 박 대사 드레스를 무조건 입고 결혼해야겠어!”오관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박 대사 같은 인물은 아무리 나라도 만나기 어려워.”“그럼 어떡해? 박 대사 드레스 아니면 나 드레스 안 입어! 결혼 안 할래!”강희연은 괜한 억지를 부렸다.오관우는 머리가 지끈거려서 결국 마지못해 승낙했다.“알았어. 노력은 해볼게.”그 시각, 북양 총사령관과 박 대사가 한날 한시에 S시에 도착했다는 소식은 소문이 퍼지고 퍼져 전 시민들이 다 알게 되었다.강운 그룹.직원들은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세상에! 박 대사님이 오셨대! 그분 드레스 한번 입어보는 게 평생 소원이었는데!”“그게 뭐 그렇게 대단한 소식이라고. 여기 봐. 북양 총사령관이 오군 공항 전체를 폐쇠하고 박 대사와 비밀 만남을 가졌다는 뉴스가 있어.”“설마 북양 총사령관이 결혼하는 거야? 그런 소식은 없었는데….”“대체 어떤 여자면 이런 복을 차지했을까? 북양 총사령관이 남편에, 박 대사의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린다니! 꿈만 같아!”회사 여직원들이 떠들썩하게 감상을 이야기하는 사이, 정부에는 나서서 루머를 정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북양 총사령관과 박 대사는 원래 친분이 있는 사이이며 우연한 만남일 뿐이니 근거 없는 루머는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었다.한동안 도시 전체를 뜨겁게 달구던 열기가 드디어 조금 잦아들었다.그 뒤로 아주 대단한 인물이 박 대사를 특별히 초대하여 아내를 위한 드레스 제작을 의뢰했다는 소식이 퍼져 나왔다.사람들은 누구나 그 대단한 인물이 과연 누구일지 궁금해했다.북양 총사령관도 아니라면 대체 누구일까?박 대사에게 드레스 제작을 의뢰할 정도라면 아

  • 용왕사위   제666화

    그 말에 강희연은 싸늘한 비웃음을 지었다.“박 대사도 몰라? 아, 모를 수도 있지. 넌 가문에서 쫓겨나서 지내는 사이 상류 사회와 단절된 채 살았으니까.”“내가 말해주지. 박 대사는 세계 최고의 웨딩 디자이너야. 28일 결혼식에 나는 박 대사가 직접 만든 웨딩드레스를 입고 모두의 주목을 받으며 입장할 거라고. 강우연, 안타깝지만 아무도 너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그러게 왜 굳이 나랑 같은 날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객기를 부려? 한지훈 그 자식 일부러 네 자존심 깎아내리려고 그런 거 아니야? 나 같으면 차라리 결혼식 취소하겠어!”강희연의 얼굴에는 우월감과 거만함이 한데 뒤섞여 가관을 이루었다.강우연은 그런 말을 듣고 있자니 자존심 상하고 서글펐다.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진지한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언니, 나랑 지훈 씨 결혼식이 언니처럼 화려하지는 못해도 우린 원래 뭔가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 단지…”“됐어! 변명하면 너만 초라해질 뿐이야. 어쨌든 그날 두고보자고!”강희연은 강우연을 싸늘하게 흘겨보고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사무실을 나갔다.문이 닫히자 강우연의 얼굴이 어두워졌다.여자로서 남들보다 우월하지는 못해도 모두의 축복을 받는 결혼식을 치르고 싶은 건 당연했다.그녀는 비교할 필요 없다고, 한지훈만 있으면 된다고 스스로를 위안했다.그날 저녁, 박 대사가 신비의 인물의 초대를 받고 S시에 드레스를 제작하러 왔다는 소문이 곳곳에 퍼졌다.가장 흥분한 사람들은 당연히 강운그룹 일가였다. 그들은 성대한 연회를 베풀어 오관우를 초대하고 이 일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를 나누었다.강희연이 회사에서 결혼식에 박 대사 드레스를 입는다고 이미 공지했기 때문이었다.허영심 충만한 강문복 일가가 이런 자랑거리를 놓칠 리 없었다.강운의 모든 사람들은 그 신비의 인물이 오찬그룹 후계자 오관우라고 확신했다.“우리 예비 사위는 정말 대단해! 박 대사를 특별히 우리 시까지 초대해서 우리 딸을 위한 드레스를 만들게 하다니!”강문복은 흥분을 금치

  • 용왕사위   제667화

    연회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한지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무례한 녀석! 여기 네가 낄 자리가 어디 있다고 그런 미친 소리를 지껄여?”“강학주, 사위 교육 똑바로 안 해? 어디서 저런 무능한 녀석을 데려와서는!”사람들은 입을 모아 한지훈을 비난했다.“강우연, 남편 단속 잘해! 아무 말이나 내뱉게 하지 말라고! 우리 자기가 박 대사를 초대한 게 아니면 한지훈 저 자식이 초대했다는 소리야? 황새가 뱁새 따라가면 다리 찢어진다고 했어. 너도 참 저런 인간을 만나서 불쌍하다!”강희연이 비웃음을 가득 머금고 비아냥거렸다.다른 사람들도 옆에서 거들었다.“우연아, 앞으로 저 인간은 가족 연회에 데리고 오지 마. 내가 다 창피하다!”“맞아! 앞으로 가족 모임에는 저 녀석 데리고 나오지 마! 우리 강운그룹도 S시에서는 알아주는 기업인데 저런 인간이랑 같이 밥 먹자니 창피해!”“강학주, 사위 교육 똑바로 안 해? 주제도 모르고 오 대표를 모함하다니!”강문복이 눈을 부릅뜨며 강학주에게 시비를 걸었다.“형님, 나는….”강학주는 한숨을 내쉬고는 분노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소리쳤다.“한지훈, 그 입 다물어! 계속 헛소리할 거면 당장 나가!”강우연도 굳은 표정으로 한지훈의 팔을 잡아당기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지훈 씨, 그만 얘기하고 조용히 밥 좀 먹어요.”한지훈은 인상을 확 찌푸리며 입을 다물었다. 강우연을 위해서 이번 한번은 넘어가기로 했다.오관우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그에게 시비를 걸어왔다.“박 대사를 네가 초대했다면 28일 결혼식에서 우연이가 박 대사 드레스를 입겠네?”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폭소를 터뜨리며 한지훈을 비웃었다.한지훈은 묵묵히 물만 들이켤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오관우는 이대로 넘어갈 생각이 없는지 계속해서 시비를 걸었다.“왜 말이 없어? 기죽었어? 멍청한 녀석!”“저런 인간 때문에 분위기 망칠 필요 없어. 이제 그만해.”말을 마친 강문복은 강 회장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버지, 우리도

  • 용왕사위   제668화

    연회장에 다시 정적이 찾아왔다.어색한 분위기가 잠시 흐르고, 강가의 친척들은 의심에 찬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쾅!강문복은 테이블을 힘껏 두드리며 소리쳤다.“한지훈, 그런 말 할 거면 당장 꺼져! 우리 집에 네 자리는 없어!”“재수가 없으려니까 어디서 저딴 녀석이 우리 집에 굴러들어온 거야?”설해연도 옆에서 한술 더 떴다.“웃겨 죽겠네! 한지훈, 그만 나대. 네가 그런다고 사람들이 널 알아줄 것 같아? 분위기 어지럽히지 말고 꺼져!”“강학주, 너도 참 불쌍하다. 저런 사위를 둬서!”강가 친척들의 분노는 모두 한지훈을 향했다.강학주은 음침한 얼굴로 벌떡 일어서서 대문을 가리키며 소리쳤다.“강우연, 저 자식 데리고 당장 꺼져!”강우연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한지훈의 팔을 잡아당겼다.“지훈 씨, 우리 그만 가요.”한지훈은 사람들의 비웃음에 못 말린다는 듯이 한숨을 쉬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래. 밥은 어디서든 먹을 수 있으니까. 여러분께 사기꾼한테 속지 말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었어요.”말을 마친 그는 강우연의 손을 잡고 본가를 나섰다.한지훈이 떠나자 강가의 친인척들은 아부 섞인 미소를 지으며 오관우에게 사과했다.“오 대표, 신경 쓰지 마. 쟤는 원래 저런 인간이야!”“맞아, 오 대표. 저런 무능한 녀석이랑은 상종을 말아야 해.”“자, 오 대표. 우리끼리 한잔하자고.”한편, 저택을 나온 강우연은 조용히 걷고 있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작은 소리로 흐느꼈다.한지훈은 다급히 고개를 돌리며 그녀에게 물었다.“왜 그래?”그녀는 고개를 들고 서글픈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지훈 씨, 앞으로 말을 좀 아끼면 안 돼요? 난 그래도 당신이 나와 고운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줄 알았는데… 당신 너무 유치해요. 왜 사람이 성실하지 못해요?”한지훈은 뭐라고 해명하고 싶었지만 강우연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변명 듣고 싶지 않아요. 지금은 혼자 있고 싶어요.”말을 마친 그녀는 한지훈의 손을 놓고 앞장서서 집

  • 용왕사위   제669화

    “이 비서, 당장 내일 입고 갈 옷 좀 준비해 줘. 나 내일 중요한 약속 있어!”박영성은 흥분에 겨워 말했다.옆에서 다 듣고 있던 그의 비서도 감격에 겨워 신속히 옷장을 뒤졌다.하지만 아무리 골라도 마음에 드는 옷이 없었다.박영성이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자 비서가 말했다.“선생님, 가족 식사에 초대를 받으셨다면 소박하게 입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박 대사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왜지? 역사에 길이 남을 연회에 초대 받았는데 너무 단촐하게 입고 가면 그게 더 실례 아니야? 용국에 북양 총사령관의 초대를 받은 사람이 몇이나 있다고!”비서가 말했다.“선생님, 잊으셨어요? 총사령관께서는 신분에 관해 절대 비밀에 부쳐달라고 하셨잖아요. 그런 분이 가족 식사에 초대하셨다는 건 선생님을 가족으로 인정한다는 뜻인데 너무 화려하게 입고 가는 게 오히려 실례일 것 같아요.”그 말을 들은 박영성은 무릎을 탁 치며 말했다.“맞아! 그걸 깜빡하고 있었어! 역시 우리 이 비서 눈치 하나는 빠르다니까! 이번 일정이 끝나면 내 작업실로 출근해!”이 비서의 눈이 감격으로 일렁거렸다.“그게 정말입니까?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비서는 허리 숙여 감사 인사를 올렸다.다음 날, 한지훈은 아침 일찍 마트로 가서 장을 봐왔다. 잠에서 깬 강우연은 그 모습을 보고 의아한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뭘 이렇게 많이 샀어요?”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친한 지인이 점심에 집으로 오기로 했어.”“지훈 씨 지인이요? 진작 얘기하지 그랬어요? 그럼 준비라도 좀 해놓을걸.”강우연이 다급히 말했다.한지훈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예전에 알고 지내던 지인이야. 어제 당신 일찍 들어가서 자길래 얘기 안 했어.”그가 말하는 사이 강우연은 이미 주방으로 들어와 한지훈을 도와 야채를 씻으며 말했다.“어떻게 알게 된 지인이에요? 뭐 하는 사람이에요?”“그게… 웨딩 드레스 디자이너야.”한지훈이 말했다.“웨딩 디자이너요?”강우연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지훈 씨한테

  • 용왕사위   제670화

    박영성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제가 그 박영성 맞을 겁니다.”강우연의 충격과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박영성 대사…눈앞의 인자한 아저씨가 바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디자이너 박영성이라니!‘이게 어떻게 된 거지?’분명 박 대사는 신비의 인물의 의뢰를 받고 S시에 드레스를 제작하러 방문했다고 했다.그런데 왜 여기 있는 거지?강우연은 의아한 눈으로 주방 쪽을 바라보았다.그 시각, 주방을 나온 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박영성에게 인사를 건넸다.“박 대사님 오셨어요?”박영성은 한지훈을 보자마자 공손히 두 손을 모으고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네, 금방 도착했습니다.”“편히 앉아 계세요. 아직 반찬 다 만들려면 멀었어요.”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네, 그럴게요.”박영성이 비서에게 눈짓하자 비서도 공손하게 소파로 다가가서 앉았다.강우연은 한지훈을 끌고 주방으로 들어가서 작은 소리로 그에게 물었다.“지훈 씨,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저분이 진짜 박영성 대사 맞아요? 저런 분이 왜 우리 집에… 어떻게 아는 사이예요?”궁금증 가득한 그녀의 표정을 본 한지훈은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어제 내가 얘기했잖아. 내가 박 대사를 S시로 초대했다고.”“네?”강우연은 충격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신비의 인물이 지훈 씨였어? 어떻게?’“지훈 씨, 거짓말하지 말고 솔직히 얘기해요. 저 사람 진짜 박 대사 맞아요? 둘이 어떻게 아는 사이예요?”강우연이 정색하며 다시 물었다.한지훈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너무 충격적이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저분은 박 대사 맞고 아버지 때문에 알게 되었어. 마침 박 대사님이 S시에 오셨다는 소문을 듣고 집으로 초대했고. 당신 드레스 하나 만들어주십사 부탁하려고.”강우연은 그제야 조금 납득이 되는 얼굴이었다.만약 한정그룹의 옛 지인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강우연이 다시 물었다.“정말 박 대사님께 드레스를 의뢰하려고요?”“그래. 왜?

  • 용왕사위   제671화

    각선미를 뽐내며 검은색 레이스 스커트에 검은색 하이힐을 신고 또각또각 걸어 들어오는 기고만장한 강희연이 시선으로 들어왔다.그녀는 득의양양한 모습으로 모델 워킹을 하며 다가가 입을 열었다.“손님 계시네?”강우연은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희연 언니, 여기까지 어쩐 일이 세요?”강희연은 앉아 있는 박영성을 보지도 않고 거만한 태도를 보였다.“별일 아니고 알려줄 게 있어서 왔어. 내 남편이 박영성 대사 모셨는데, 오늘 저녁 7시에 토이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했어. 그러니 너도 늦지 말고 제때 참석해.”그녀의 말에 강우연은 마냥 어리둥절했다.멍한 얼굴로 강희연을 한 번 보고 고개를 돌려 뒤에 앉아 있는 박영성도 보았다.‘뭐? 방 대사께서 토이 레스토랑으로 가셔야 한다고?’앉아 있던 박영성도 강희연의 말을 들었다.그는 눈썹을 들썩이며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하무인인 듯한 강희연을 바라보았다.‘나도 모르는 스케줄이 있어?’“이 비서, 오늘 저녁에 다른 스케줄도 잡았어요?”박영성은 영문을 알 수 없어 비서가 사적으로 스케줄을 잡고 아직 보고를 올리지 않은 줄 알았다.하지만 이 비서 또한 어리둥절하기는 매한가지이다.이 비서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부정했다.“아니요, 다른 스케줄 잡지 않았습니다.”‘그럼, 어떻게 된 일 거지?’박영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고만장한 강희연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안녕하세요. 외람되지만, 누구신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강희연은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선 박영성을 보게 되었다.처음에는 놀랬으나 낯이 익다는 느낌이 문득 들었다.하지만 도통 누군지 갑자기 기억이 떠올리지 않았다.강우연은 얼른 앞으로 다가가 두 사람에게 서로를 소개하기 시작했다.“박 대사님, 이분은 제 사촌 언니 강희연이라고 합니다.”하지만 강우연의 소개를 채 듣기도 전에 강희연은 차가운 목소리로 되물었다.“그럼, 그쪽은 누구신데요?”말 한마디에 거실 안은 순간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어색함이 감돌고 무거운 공

Latest chapter

  • 용왕사위   제2791화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 용왕사위   제2790화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 용왕사위   제2789화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 용왕사위   제2788화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 용왕사위   제2787화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 용왕사위   제2786화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 용왕사위   제2785화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 용왕사위   제2784화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 용왕사위   제2783화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