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68화

연회장에 다시 정적이 찾아왔다.

어색한 분위기가 잠시 흐르고, 강가의 친척들은 의심에 찬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쾅!

강문복은 테이블을 힘껏 두드리며 소리쳤다.

“한지훈, 그런 말 할 거면 당장 꺼져! 우리 집에 네 자리는 없어!”

“재수가 없으려니까 어디서 저딴 녀석이 우리 집에 굴러들어온 거야?”

설해연도 옆에서 한술 더 떴다.

“웃겨 죽겠네! 한지훈, 그만 나대. 네가 그런다고 사람들이 널 알아줄 것 같아? 분위기 어지럽히지 말고 꺼져!”

“강학주, 너도 참 불쌍하다. 저런 사위를 둬서!”

강가 친척들의 분노는 모두 한지훈을 향했다.

강학주은 음침한 얼굴로 벌떡 일어서서 대문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강우연, 저 자식 데리고 당장 꺼져!”

강우연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한지훈의 팔을 잡아당겼다.

“지훈 씨, 우리 그만 가요.”

한지훈은 사람들의 비웃음에 못 말린다는 듯이 한숨을 쉬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래. 밥은 어디서든 먹을 수 있으니까. 여러분께 사기꾼한테 속지 말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었어요.”

말을 마친 그는 강우연의 손을 잡고 본가를 나섰다.

한지훈이 떠나자 강가의 친인척들은 아부 섞인 미소를 지으며 오관우에게 사과했다.

“오 대표, 신경 쓰지 마. 쟤는 원래 저런 인간이야!”

“맞아, 오 대표. 저런 무능한 녀석이랑은 상종을 말아야 해.”

“자, 오 대표. 우리끼리 한잔하자고.”

한편, 저택을 나온 강우연은 조용히 걷고 있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작은 소리로 흐느꼈다.

한지훈은 다급히 고개를 돌리며 그녀에게 물었다.

“왜 그래?”

그녀는 고개를 들고 서글픈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훈 씨, 앞으로 말을 좀 아끼면 안 돼요? 난 그래도 당신이 나와 고운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줄 알았는데… 당신 너무 유치해요. 왜 사람이 성실하지 못해요?”

한지훈은 뭐라고 해명하고 싶었지만 강우연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변명 듣고 싶지 않아요. 지금은 혼자 있고 싶어요.”

말을 마친 그녀는 한지훈의 손을 놓고 앞장서서 집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