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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작가: 봄가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1-03 18:00:01
연회장에 다시 정적이 찾아왔다.

어색한 분위기가 잠시 흐르고, 강가의 친척들은 의심에 찬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쾅!

강문복은 테이블을 힘껏 두드리며 소리쳤다.

“한지훈, 그런 말 할 거면 당장 꺼져! 우리 집에 네 자리는 없어!”

“재수가 없으려니까 어디서 저딴 녀석이 우리 집에 굴러들어온 거야?”

설해연도 옆에서 한술 더 떴다.

“웃겨 죽겠네! 한지훈, 그만 나대. 네가 그런다고 사람들이 널 알아줄 것 같아? 분위기 어지럽히지 말고 꺼져!”

“강학주, 너도 참 불쌍하다. 저런 사위를 둬서!”

강가 친척들의 분노는 모두 한지훈을 향했다.

강학주은 음침한 얼굴로 벌떡 일어서서 대문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강우연, 저 자식 데리고 당장 꺼져!”

강우연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한지훈의 팔을 잡아당겼다.

“지훈 씨, 우리 그만 가요.”

한지훈은 사람들의 비웃음에 못 말린다는 듯이 한숨을 쉬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래. 밥은 어디서든 먹을 수 있으니까. 여러분께 사기꾼한테 속지 말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었어요.”

말을 마친 그는 강우연의 손을 잡고 본가를 나섰다.

한지훈이 떠나자 강가의 친인척들은 아부 섞인 미소를 지으며 오관우에게 사과했다.

“오 대표, 신경 쓰지 마. 쟤는 원래 저런 인간이야!”

“맞아, 오 대표. 저런 무능한 녀석이랑은 상종을 말아야 해.”

“자, 오 대표. 우리끼리 한잔하자고.”

한편, 저택을 나온 강우연은 조용히 걷고 있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작은 소리로 흐느꼈다.

한지훈은 다급히 고개를 돌리며 그녀에게 물었다.

“왜 그래?”

그녀는 고개를 들고 서글픈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훈 씨, 앞으로 말을 좀 아끼면 안 돼요? 난 그래도 당신이 나와 고운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줄 알았는데… 당신 너무 유치해요. 왜 사람이 성실하지 못해요?”

한지훈은 뭐라고 해명하고 싶었지만 강우연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변명 듣고 싶지 않아요. 지금은 혼자 있고 싶어요.”

말을 마친 그녀는 한지훈의 손을 놓고 앞장서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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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평소의 나국화였다면, 그는 메이어와 같은 인물은 더욱 말할 것도 없고 그보다 몇 급이나 높은 관원이라도 전혀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필경 그의 신분은 특수 요원이자 암살조의 일원이기도 했기에, 그의 서열은 메이어보다도 훨씬 높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은 예외였다. 지금으로선 메이어가 소유하고 있는 특별 통행증이 반드시 필요했다. “메이어 씨, 여기 있는 분들 모두 제 친구들입니다!”이내 나국화는 메이어에게 일행들을 소개했다. 그 와중에, 메이어는 고개만 살짝 끄덕일 뿐 몸을 움직이지도 않았다. 반면 일행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메이어에게 인사를 했다. 하지만 한지훈은 줄곧 제자리에 앉아있었고, 심지어 엉덩이도 떼지 않았다. 꿈쩍도 않는 한지훈의 모습에 나국화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북양 왕으로 세상을 거느린 것도 한때였지, 이젠 실권도 없는 한지훈이 비육까지 와서 감히 이렇게나 건방지게 굴 줄은 몰랐다. 이미 비육에서 근 20년을 생활해 온 나국화는 수많은 고위층과의 만남을 가지면서 메이어와 동급인 사람들도 적지 않게 알고 지내고 있었다. 그런 메이어조차도 고위층 관원들한테 최대한 예의를 갖추는데, 한지훈이 대체 왜 허세를 부리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만약 한지훈이 이번 작전의 총사령관이라면 나국화도 뭐라 반박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나국화는 단지 진우의 부탁대로, 한지훈을 작전에 투집시 킨 것뿐이었다. 다시 말해서, 나국화와 한지훈은 종속 관계가 아닌 대등한 관계였다. 그리하여 나국화는, 한지훈이 아무리 잘났다 해도 이곳에서만큼은 허세를 부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무리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참아야 하고, 때로는 사람이 굽힐 줄도 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그들의 최종 목적지인 피라미드를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통행증을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는 오로지 메이어의 말 한마디에 달려 있었다. 이 상황에 괜히 메이어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하나도 좋을 게 없었다. 필경 이곳은 비육의

  • 용왕사위   제2241화

    현지 장관이 특별히 비준한 통행증이 없으면, 피라미드에 들어가기는커녕 그 주변에 얼씬거리기도 힘들었다. 게다가 설령 그들의 손에 통행증이 있다 하더라도, 그들은 단지 고고학 연구의 핑계로 들어가 상황을 살펴볼 수밖에 없었다. “팀장님, 역시 현명하시네요. 사실 저도 방금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이 틈을 타 대원 중 한 명이 아부를 하였다. 한편으로 이는, 현지에서의 나국화의 영향력과 인맥이 꽤나 넓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에휴, 난 누구와는 달리 천성적으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건 아니라서 말이야. 무슨 북양 왕이고, 전부 총사령관이고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난 오직 나 자신한테만 의지할 수 있거든! 그래도 그동안 쌓아둔 인맥은 좀 있지!”나국화는 거만하게 입을 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점심 식사를 마친 한지훈과 양령아는, 나국화 일행이 있는 맞은편 작은 음식점으로 향하여 그들과 합류했다. “팀장님, 저희 다음 계획은 뭐죠?”양령아는 고개를 돌려 나국화에게 물었다. “유회원을 찾으려면 우선 배제법을 이용해야 돼. 하지만 배제법도, 일단 통행증이 있어야 써먹을 수 있지. 아, 맞다. 한 선생님께서는 각국 기밀 요원들과 모두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여기서도 어느 정도 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요?”“아니면, 사적인 관계를 통해 현지의 장관이라도 찾아서 저희한테 특별히 통행증이라도 발급해 달라도 부탁하면 안 될까요?”나국화의 말투는 매우 듣기 거북했다. 사실 그는 한지훈의 표면적인 직무 외에, 또 다른 하나의 신분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것은 바로 신룡전의 전주라는 것이다. 물론 진우 또한 이 사실을 나국화에게 알리지는 않았다. 그리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나국화는, 한지훈이 일단 비육에 도착하게 되면 오직 자신들의 인맥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그들에게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아는 사람이 몇 명 있긴 하죠!”한지훈은 아주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나국화의 얼굴은 갑자기

  • 용왕사위   제2240화

    목적지로 향하는 길에는, 황량한 사막과 넓은 모래 바다가 깔려 있었다. 햇살은 대지를 뜨겁게 달구고, 그 열기는 파도처럼 일파만파 밀려왔다. 한지훈은 모래 바다를 주시하며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사실 그는 어느새 이곳의 환경에 완전히 적응했다. 그러나 지금 문제는, 유회원이었다. 이런 날씨에 피라미드에 갇혀있다면 오랫동안 견디기 힘들 것이다. 밖은 매우 더운 반면, 안은 아주 추웠기에 공기도 극도로 습할 것이다. 그런데 그저 평범한 일반인일 뿐이었던 유회원이 이런 환경에서 장기간 구금되어 있다면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장담을 할 수가 없었다.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한지훈의 모습에, 나국화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비웃으며 말했다. “한 선생님, 왜 그러세요? 이곳의 기후가 아직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전에 사막에서 지내본 경험이 풍부하다고 하지 않으셨어요?”그러나 한지훈은 대꾸도 하지 않고 여전히 창밖을 바라보며 얼굴에는 근심 가득한 기색을 띠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은 목적지에 도착했다. 사구 호텔인 이곳은 현지에서도 5성급 호텔로 불리는 곳이었다. 하지만 용국의 호텔과 비교하면 전혀 같은 수준이 아니었다. 인테리어도, 환경도 매우 처참했다. 이내 한지훈이 문을 밀고 차에서 내리자, 이목구비가 뚜렷한 한 20대 여성이 재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그를 맞이했다. 너무나도 무서운 날씨였기에, 여성은 매우 짧은 청 반바지에 몸매가 드러나는 셔츠를 입고 있었다. 하얗고 긴 두 다리와 피부가 눈에 뜨였고, 보기와는 다르게 평평한 흰 신발 한 켤레를 신고 있었다. “한 선생님! 저 양령아라고 합니다!”여성은 차 문 앞까지 다가와 먼저 한지훈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순간 어리둥절 해난 한지훈은 일단 양령아와 악수를 나누었다. 적극적인 양령아의 모습에, 나국화는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마찬가지로 그의 곁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한 청년 남자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사실 전날 양령아가 이곳에 온 이후로, 청

  • 용왕사위   제2239화

    오래동안 해외에 있었던 탓에 국내의 상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나국화는, 북양 왕을 제외한 한지훈의 신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당연히 한지훈이 원 씨 집안 가주들을 죽인 소식 또한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의 직감으로만 봤을 때, 한지훈 이 사람은 연약하기만 한 선비처럼 보였다. 이런 사람은 괜히 자신의 소대에게 있어 짐만 될 것 같았다. 게다가 비육은 지형만 복잡한 것이 아니라 인간 관계도 매우 복잡했다. 각종 세력들이 얽히고설킨 상황에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재앙을 맞이하게 될 테니까. 그리하여 나국화는 사실 한지훈에 대한 첫인상이 좋지가 않았다. “괜찮아요!”한지훈은 담담하게 한마디 대답했다. 그는 진작에 자신을 아니꼽게 보는 나국화의 태도를 간파했다. 다만 처음 낯선 곳에 오게 됐기에 될수록 그와 충돌하고 싶지는 않았다. 사실 과거 한지훈은 종횡무진했었다. 정글이나 사막은 말할 것도 없고, 공중에서도 결투를 펼치며 한지훈은 가는 곳마다 승리를 거두었다. 홀몸으로 전투를 하는 과정에 당연히 그는 몇 번이나 위험한 지경에 처하기도 했었다. 나국화가 말한 그런, 사무실에 앉아 전방을 지휘만 하는 문관과는 완전히 반대였다. 그러나 설령 한지훈이 자신에 대해 해명한다 하더라도, 나국화의 인정을 받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사실 나국화의 경계는 그리 높지 않고 단지 오성 용수의 실력에만 그칠 뿐이었다. 하지만 근 몇 년간 그는 칼끝에 피를 묻히지 않은 적이 없었다. 자고로 흑병대는 정보 조직이자 암살 조직이기도 하다. 나국화는 일찍이 삼성 지급 천왕계의 고수를 암살한 경험도 있고, 또한 순조롭게 현장을 탈출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보기에, 한지훈은 그동안 삼성 천왕계의 강자를 한 번도 마주하기 못한 새내기 같았다. 게다가 한지훈의 나이는 기껏해야 20대였기에 더욱 무시하게 됐다. 그런 그가 이 나이에 북양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틀림없이 집안의 관계를 이용하여 직위를 남용한 거라 확신했고, 나국화는 이런 낙하산들을 절

  • 용왕사위   제2238화

    사실 양 씨 어르신은 처음으로 진우에게 이런 요구를 한 것이었다. 그의 손녀인 양령아는 흑병대에 소속되어 있긴 하지만, 비육에서 일하지는 않고 유럽에서 킬러 소대의 대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한지훈이 비육으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는 재빨리 자신의 할아버지한테 연락하여 자신을 비육으로 옮겨달라고 부탁한 것이었다. 사실 한지훈은 용국 내에서만 명성이 자자한 것이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도 일찍이 신화 속 인물처럼 소문이 전해졌다. 그리하여 오래전부터 한지훈을 숭배하고 있었던 양령아는 이 기회에 한지훈을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었다. 모처럼 다가온 귀한 기회에 그녀는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진우는 양령아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아직 일성 사령관의 실력이었다. 비육의 그 소대 성원 중에서도 실력이 가장 약했다. 그리하여 진우는 한지훈에게 그녀의 안전을 꼭 확보하라고 신신당부하였다. 이튿날 아침, 한지훈은 비육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비행기를 타는 동안, 한지훈은 줄곧 머릿속으로 비육에 도착한 후 어떻게 유회원이 감금되어 있는 그 피라미드를 찾아갈 것 인가를 궁리하고 있었다. 필경 비육에는 피라미드가 수백 개에 달했고, 그에게 주어진 기회는 단 한 번 뿐이었다. 괜히 섣불리 움직였다가 놈이 눈치를 채면, 즉시 유회원을 다른 곳으로 옮겨가 계속 수감하고 자칫 했다가는 죽일 수도 있는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파 나자 한지훈은 일단 의자에 기대어 잠깐 눈을 붙이고는 정신을 가다듬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는 착륙하였다. 한지훈은 간단히 짐을 정리하고는 기내를 나섰다. 사실 이 비행기는 한지훈을 위해 특별히 안배된 전용기였기에 다른 여행객은 전혀 없었다. 그가 비행기에서 내리자, 사다리 아래에는 일찍이 젊은 남녀 몇 명이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중 한지훈을 가장 먼저 발견한 한 젊은 여자가 옆에 있는 중년 남자에게 말했다. “대장 님, 그분 맞죠?”젊은 여자는 손으로 한지훈을

  • 용왕사위   제2237화

    말을 마친 한지훈은 이내 강우연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하였다. 바로 이때, 한지훈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고 뜻밖에도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뜨는 알 수 없는 번호였다. 틀림없이 국왕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인 걸 알아챈 한지훈은 망설이지 않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 “폐하!”“한 사령관, 라이언 킹 찰리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했어. 사실 내가 원했던 결과이긴 하지만, 유회원한테는 위협이 갈 수도 있는 일이야. 만약 아시란치 가문이 중재하지 않는다면 이번 일은...”“폐하, 사실 유회원이 납치된 것 자체가 아시란치 가문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라이언 킹 찰리가 죽기 전에 그런 말을 할 리가 없습니다!”한지훈은 찰리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을 국왕에게 전해주었다. “음... 한 사령관 말도 아주 일리가 있어.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라이언 킹 찰리뿐만 아니라 현재 용국을 노리고 있는 다른 상업적인 행동들도 모두 이와 연관된 것일 수도 있어.” 뒤이어 국왕은 한지훈에게 현재의 정세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사실 이미 준비를 다 마친 각 나라들이 당장 용국의 상업에 손을 대려고 대기를 하고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이유는, 다들 유회원 납치 사건이 어떻게 해결될 것인가를 관망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폐하, 내일 아침 제가 직접 비육으로 향하여 반드시 유회원을 안전하게 용국으로 돌려보낼 겁니다!”한지훈은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만약 한 사령관이 정말 비육에 가게 된다면, 내가 보기에 유렵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일부 현지 세력들이 전부 사라지게 될 거야. 그럼 오히려 일석이조이긴 해.” 국왕은 그의 의견에 찬성했다. 그러나 한지훈의 와이프 강우연이 곧 출산하게 되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는 자신의 요구가 확실히 지나치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하지만...”한지훈의 시선은 이내 강우연에게로 향했고, 그는 이미 만삭이 된 와이프의 배를 보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한 사령관, 그럼

  • 용왕사위   제2236화

    라이언 킹 찰리는 결국 한지훈에게 맞아 죽었고, 그의 시체는 온통 피범벅이 되어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현장에 있던 무종과 강중의 대인들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한지훈이 자신들에게는 참으로 관대하게 대해줬음을 뼈저리게 깨닫는 순간이었다.진 씨 어르신은 이를 악물고 한지훈의 뒷모습을 노려보았고, 분노에 찬 얼굴로 그는 발길을 돌려 공항 쪽으로 향했다.한지훈이 자신을 무시하며 사람들 앞에서 체면을 짓밟았으니, 이 원한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 길을 가는 내내 진 씨 어르신은 국왕 앞에서 어떻게 한지훈을 고발할지 궁리했다. “진 씨 어르신, 한지훈은 건드려선 안 될 사람입니다. 그는... 그는 너무 잔인합니다!”중년 남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진 씨 어르신은 고개를 돌려 그를 차갑게 쳐다보았다.“그를 죽이는 데 무기 따위는 필요 없소!”진 씨 어르신은 냉소를 흘리며 대답하곤 빠르게 차에 올라타 공항으로 향했다.한지훈은 라이언 킹 찰리의 갑옷을 들고 별장으로 돌아왔고, 이 갑옷은 확실히 한지훈의 마음에 쏙 들었다. 현재 강우연은 임신 중이라 내공을 사용할 수 없어 일반인과 다름없는 상태였기에, 이 갑옷이라면 그녀를 완벽히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크기가 맞는지 몰랐기에, 한지훈은 곧바로 2층으로 올라가 두 사람이 쓰는 침실로 들어갔다.“우연아, 이 갑옷 너무 괜찮은 것 같아. 무게도 가벼우니 한번 입어볼래?”한지훈은 갑옷을 강우연에게 건네며 말했고, 갑옷에 묻었던 피는 이미 깨끗이 씻어냈다.강우연은 금빛 갑옷을 받아 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는 온몸을 보호할 수 있는 갑옷이었고, 두께와 길이만 봐도 적어도 수십 킬로그램은 나갈 듯 보였지만 막상 들어보니 솜털처럼 가벼운 것이다! “이 갑옷이 이렇게 가볍다고요?!”강우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고, 한지훈은 미소를 띠며 그녀를 바라보았다.이 갑옷은 세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급이나 천급의 무기나 방어구와는 차원이 다른 신병

  • 용왕사위   제2235화

    “뭐?!”라이언 킹 찰리는 완전히 멍해졌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자신의 목숨을 유회원과 바꿀 생각이 없다는 건가?! “유회원이 잡힌 건 분명 아시란치 가문과 관련이 있겠지? 그렇지 않으면, 네놈의 말이 어떻게 그렇게 정확히 맞을 수 있겠어? 삼 일 내에 유회원을 풀어준다고?”이 말을 한 한지훈은 발을 들어 라이언 킹 찰리를 걷어찼고, 그는 3미터 이상 날아가며 거대한 나무에 그대로 부딪혀 떨어졌다. 그 순간, 라이언 킹 찰리는 땅에 굴러떨어지며 한지훈의 발길에 맞은 배가 끊어질 듯 아파와 몸조차 일으킬 수 없었다.타다닥!한지훈의 발자국 소리는 마치 사신이 내는 소리 같았고, 라이언 킹 찰리의 귀에 울려 퍼지자 그 소리에 그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한지훈! 너희 국왕께서 명령을 내리셨다. 네놈은 절대 날 죽여서는 안 돼! 절대로!”라이언 킹 찰리는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으며 소리쳤다.“네놈을 죽이지 않으면 민심을 가라앉힐 수 없고, 군의 위세를 떨칠 수 없으며 국위를 과시할 수 없게 된다!”한지훈의 말이 떨어지자, 그는 한걸음에 라이언 킹 찰리에게 달려들었다. 그의 주먹은 빗발치듯 떨어지며, 찰리의 비명이 처음에 들려왔지만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주먹에 맞는 둔탁한 소리만이 들려왔다. 또 10분 정도 지나자, 한지훈은 깊은숨을 한 번 내쉰 뒤 라이언 킹 찰리를 번쩍 들어 올렸다.그때 라이언 킹 찰리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온몸은 핏덩이가 되어 있었다.우지직!철갑 두 조각이 라이언 킹 찰리의 몸에서 떨어져 나가며, 한지훈은 연달아 세 번의 주먹을 날렸다!그 세 번의 주먹이 내리치자, 라이언 킹 찰리의 머리는 완전히 떨어져 나가고 말았다.“우욱…”이 광경을 본 몇몇 부유한 상인들은 그 자리에서 구토를 했다. “한지훈! 네… 네놈이 감히 국왕 폐하의 명령을 거역하다니!”진 씨 어르신은 떨리는 손으로 한지훈을 가리켰고, 두 눈은 라이언 킹 찰리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모든 것이 끝났다! 용국과 아시란치 가문

  • 용왕사위   제2234화

    라이언 킹 찰리가 아직 반응을 채 하기도 전에 한지훈의 손바닥이 빗발치듯 떨어졌다! 라이언 킹 찰리의 갑옷이 거의 무적에 가까운 방어력을 자랑하더라도, 이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갑옷은 칼과 창에는 강했지만, 순수한 힘에 의한 공격, 즉 주먹과 손바닥에는 방어력이 없었다. 주먹과 장풍은 갑옷을 뚫지 않아도 그 충격이 고스란히 찰리의 몸에 전달될 수 있었고, 이때의 갑옷은 공기와 다를 바 없었다! 10초도 채 안 되어 찰리는 한지훈에게 무려 백 대를 맞았고, 그는 결국 금속 가면을 벗어던지며 피를 토했다. “한지훈! 이 악마 같은 놈! 오… 오지 마! 우리 비무는 취소다!”찰리는 오장육부가 전부 손상된 듯 고통을 느끼며 울부짖었다. 지금 이 순간, 갑옷은 그에게 도움은커녕 오히려 그의 행동을 더디게 만들어 한지훈의 공격을 피할 수도 없게 했다. 갑옷이 완전히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것이다!“시작은 네가 정할 수 있지만, 끝내는 건 내 마음대로다!”한지훈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고, 지금 라이언 킹 찰리는 도마 위의 생선과도 같았다.비무를 취소하겠다는 한마디로 목숨을 건지려는 것은 불가능했다.“이 백 대는 서효양의 몫이다!”한지훈은 손바닥을 주먹으로 바꾸더니 찰리의 몸에 강하게 내리쳤다.“한지훈! 이 악마 자식, 난 서효양을 단 한 대만 쳤을 뿐이다!”“네놈이... 컥!”찰리는 말을 다 잇기도 전에 다시 한번 피를 뿜어냈다. 한지훈의 주먹은 너무나도 강렬했고, 공격을 한 번 할 때마다 마치 거대한 망치가 몸을 내리치는 듯했다.30초도 안 돼서 찰리는 무려 백 대가 넘는 공격을 맞았고, 그는 심폐가 찢어질 듯한 고통을 느끼며 피거품을 입에서 토해냈다. 찰리와 함께 온 백인 무리들도 그 광경에 완전히 얼어붙었다.찰리의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그들도 잘 알고 있었고, 용국에 잠입하던 중 찰리가 웅국의 사성 천왕을 맨손으로 도륙했던 장면을 보았기 때문이다.도륙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고, 그 용국 무인은 반격 한 번도 못 하고 찰리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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