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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이 비서, 당장 내일 입고 갈 옷 좀 준비해 줘. 나 내일 중요한 약속 있어!”

박영성은 흥분에 겨워 말했다.

옆에서 다 듣고 있던 그의 비서도 감격에 겨워 신속히 옷장을 뒤졌다.

하지만 아무리 골라도 마음에 드는 옷이 없었다.

박영성이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자 비서가 말했다.

“선생님, 가족 식사에 초대를 받으셨다면 소박하게 입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박 대사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왜지? 역사에 길이 남을 연회에 초대 받았는데 너무 단촐하게 입고 가면 그게 더 실례 아니야? 용국에 북양 총사령관의 초대를 받은 사람이 몇이나 있다고!”

비서가 말했다.

“선생님, 잊으셨어요? 총사령관께서는 신분에 관해 절대 비밀에 부쳐달라고 하셨잖아요. 그런 분이 가족 식사에 초대하셨다는 건 선생님을 가족으로 인정한다는 뜻인데 너무 화려하게 입고 가는 게 오히려 실례일 것 같아요.”

그 말을 들은 박영성은 무릎을 탁 치며 말했다.

“맞아! 그걸 깜빡하고 있었어! 역시 우리 이 비서 눈치 하나는 빠르다니까! 이번 일정이 끝나면 내 작업실로 출근해!”

이 비서의 눈이 감격으로 일렁거렸다.

“그게 정말입니까? 감사합니다, 선생님!”

이 비서는 허리 숙여 감사 인사를 올렸다.

다음 날, 한지훈은 아침 일찍 마트로 가서 장을 봐왔다. 잠에서 깬 강우연은 그 모습을 보고 의아한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

“뭘 이렇게 많이 샀어요?”

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

“친한 지인이 점심에 집으로 오기로 했어.”

“지훈 씨 지인이요? 진작 얘기하지 그랬어요? 그럼 준비라도 좀 해놓을걸.”

강우연이 다급히 말했다.

한지훈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예전에 알고 지내던 지인이야. 어제 당신 일찍 들어가서 자길래 얘기 안 했어.”

그가 말하는 사이 강우연은 이미 주방으로 들어와 한지훈을 도와 야채를 씻으며 말했다.

“어떻게 알게 된 지인이에요? 뭐 하는 사람이에요?”

“그게… 웨딩 드레스 디자이너야.”

한지훈이 말했다.

“웨딩 디자이너요?”

강우연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지훈 씨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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