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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그 말에 강희연은 싸늘한 비웃음을 지었다.

“박 대사도 몰라? 아, 모를 수도 있지. 넌 가문에서 쫓겨나서 지내는 사이 상류 사회와 단절된 채 살았으니까.”

“내가 말해주지. 박 대사는 세계 최고의 웨딩 디자이너야. 28일 결혼식에 나는 박 대사가 직접 만든 웨딩드레스를 입고 모두의 주목을 받으며 입장할 거라고. 강우연, 안타깝지만 아무도 너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그러게 왜 굳이 나랑 같은 날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객기를 부려? 한지훈 그 자식 일부러 네 자존심 깎아내리려고 그런 거 아니야? 나 같으면 차라리 결혼식 취소하겠어!”

강희연의 얼굴에는 우월감과 거만함이 한데 뒤섞여 가관을 이루었다.

강우연은 그런 말을 듣고 있자니 자존심 상하고 서글펐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진지한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

“언니, 나랑 지훈 씨 결혼식이 언니처럼 화려하지는 못해도 우린 원래 뭔가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 단지…”

“됐어! 변명하면 너만 초라해질 뿐이야. 어쨌든 그날 두고보자고!”

강희연은 강우연을 싸늘하게 흘겨보고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사무실을 나갔다.

문이 닫히자 강우연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여자로서 남들보다 우월하지는 못해도 모두의 축복을 받는 결혼식을 치르고 싶은 건 당연했다.

그녀는 비교할 필요 없다고, 한지훈만 있으면 된다고 스스로를 위안했다.

그날 저녁, 박 대사가 신비의 인물의 초대를 받고 S시에 드레스를 제작하러 왔다는 소문이 곳곳에 퍼졌다.

가장 흥분한 사람들은 당연히 강운그룹 일가였다. 그들은 성대한 연회를 베풀어 오관우를 초대하고 이 일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강희연이 회사에서 결혼식에 박 대사 드레스를 입는다고 이미 공지했기 때문이었다.

허영심 충만한 강문복 일가가 이런 자랑거리를 놓칠 리 없었다.

강운의 모든 사람들은 그 신비의 인물이 오찬그룹 후계자 오관우라고 확신했다.

“우리 예비 사위는 정말 대단해! 박 대사를 특별히 우리 시까지 초대해서 우리 딸을 위한 드레스를 만들게 하다니!”

강문복은 흥분을 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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