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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651 - 챕터 660

2050 챕터

제651화

“맞아요! 하루종일 자재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자재가 안 들어오면 우린 뭐 해요? 이럴 거면 하루 쉬고 말지.”“빨리 사인하시고 진행합시다. 다들 바쁜 사람인데.”많은 사람들의 압박에 부담을 느낀 강우연은 한지훈에게 구원의 시선을 보내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알겠습니다. 서 사장님을 믿어볼게요.”서해철은 그제야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요. 강 부장님, 여기 사인하시면 됩니다.”능구렁이들의 입가에 간사한 미소가 걸렸다.강우연이 펜을 들고 사인하려는데 침묵만 지키고 있던 한지훈이 다가와서 그녀의 손을 잡았다.“서류에 문제가 조금 있는 것 같아.”그 말 한마디에 현장에 정적이 찾아왔다.서해철을 비롯한 담당자들과 작업자들, 강우연까지 의구심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서류에 문제가 있다니?“한지훈 씨, 헛소리하지 마세요. 대체 서류 어디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까? 공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사람 모함하지 마세요!”서해철이 음침한 얼굴로 그에게 으름장을 놓았다.“그러니까! 당신이 인테리어에 대해 알아? 자재에 대해 알아?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끼어들어?”“강 부장님, 남편분 대체 왜 저런답니까?”몇몇 담당자들도 옆에서 거들었다.주변에 모여든 작업자들은 당장이라도 달려들 기세로 한지훈을 노려보고 있었다.당황한 강우연은 다급히 한지훈의 손을 잡아끌며 말했다.“지훈 씨, 왜 그래요? 서류에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거예요? 저분들은 큰아버지랑 오래 일하셨던 전문 업체예요. 공사 일정이 긴박해서 좀 예민하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서류에 문제가 있다는 건….”“나 믿어?”한지훈이 물었다.그 말에 강우연은 놀란 눈을 뜨고 그에게 다시 물었다.“정말 문제가 있어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잊었어? 예전에 한정그룹이 건재할 때 나도 일선 경영진이었어. 내가 만난 사람들, 그리고 접촉해 본 공사 현장이 당신보다 적지 않아. 인테리어 업계가 돌아가는 사정을 나도 알고 있어.”그제야 강우연은 기억을 떠올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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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서해철은 음침한 얼굴로 강우연을 노려보며 물었다.“강 부장님,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남편분께서 하신 말은 강 부장님 개인의 뜻입니까, 아니면 회사의 뜻인가요?”“그러니까요! 일개 백수 따위가 무슨 자격으로 이런 중대한 결정에 참여한다는 겁니까!”“강 부장님, 빨리 사인하세요! 그래야 자재가 오늘 안에 현장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서로 시간 낭비하지 말자고요!”몇몇 담당자들은 슬슬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돌아가서 단가를 대조한다면 수많은 문제가 드러날 것이 분명했다.그들은 강우연을 압박해서 사실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인을 받아낼 계획이었다.그래야 일이 발생해도 강우연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울 수 있었다.작업자들은 소매를 걷어올리고 음산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소리쳤다.“당신 누구야? 여기 당신 끼어들 자리가 어디 있다고 주제넘게 나서고 그래?”“죽고 싶어? 그 입 조심해서 놀려! 안 그러면 죽여버릴 수도 있으니까!”“어디서 굴러온 백수 자식이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고 말이야!”작업자들이 달려들 기세로 몰려오자 강우연은 다급히 한지훈의 앞을 가로막고 미안한 얼굴로 그들에게 말했다.“죄송해요, 서 사장님. 이 서류는 돌아가서 대조해 보고 사인하도록 할게요.”강우연까지 이런 말을 하자 서해철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그는 작업자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신호를 보낸 뒤, 싸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강 부장님, 조심성이 많은 건 좋지만 정도를 넘어서면 일을 방해하기 마련이죠. 지금 이 서해철의 인품을 의심하시는 거 아닙니까! 전 이런 취급 당하며 일 못해요. 강 이사님께 말씀드리겠어요!”말을 마친 그는 바로 강문복에게 전화를 걸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강 이사님, 자재가 들어와야 하는데 강 부장님이 사인을 안 해주십니다. 서류 들고 돌아가서 대조하고 사인해 주신답니다. 그러면 우리는 하루를 쉬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느긋하게 차를 마시고 있던 강문복은 그 말을 듣자마자 인상을 찌푸리며 호통쳤다.“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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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강문복은 미쳐버릴 것 같았다.“젠장! 또 한지훈 이 녀석이야? 예의도 없는 녀석! 말이 안 끝나는데 전화까지 끊고 말이야. 내 이 녀석을 그냥!”그는 사무실 책상을 쾅쾅 두드리며 욕설을 퍼부었다.그 시각, 전화를 끊은 한지훈은 핸드폰을 서해철에게 던져주고는 강우연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이제 집에 가자.”그 모습을 본 서해철이 분노한 얼굴로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누가 가도 된다고 했어! 서류에 사인하기 전에는 여길 못 나가!”고함과 함께 서해철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작업자들이 험악하게 인상을 구기고 한지훈과 강우연을 포위했다.강우연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느꼈던 피로감이 점점 심해지면서 다리에 힘이 풀렸다.수면향 부작용이었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그 작업자들을 둘러보고는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서 사장, 지금 무력을 행사하겠다는 겁니까?”서해철이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너랑은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강 부장님, 제 입장은 여전해요. 이 서류 사인하기 전까지는 나갈 생각하지 마세요!”서해철의 공공연한 협박에 강우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리고 서해철이 처음부터 작정하고 그녀를 속이려고 했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지금 협박하는 겁니까? 그렇다면 이 서류에 적힌 단가가 정말 문제가 있다는 거겠군요.”강우연이 싸늘하게 말했다.서해철은 너털웃음을 터뜨리더니 말했다.“강 부장은 역시 듣던 대로 똑똑하시네요. 하지만 너무 똑똑한 건 오히려 건강에 해롭죠. 맞아요. 서류에 적힌 단가에 장난 좀 쳤수다. 하지만 이미 강 이사님과 협의된 내용이에요. 그러니 문제 크게 일으키지 말고 그냥 넘어가세요. 나중에 내가 1억 정도 더 챙겨드리지요. 어때요?”“조사를 해봤는데 따님이 귀족 유치원에 다니시더라고요? 거기 등록금이 만만치 않다고 들었는데 1억이면 애 등록금 문제는 한동안 걱정 없겠네요.”“강 부장님, 잘 생각해 보시고 사인하세요.”서해철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다른 담당자들도 험악하게 인상을 찌푸리며 압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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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겁에 질린 강우연은 다급히 한지훈의 등 뒤로 몸을 숨겼다.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인부들을 향해 발길을 날렸다.쾅!맨 앞에 섰던 인부가 복부를 맞고 그대로 바닥에 굴렀다.그의 뒤를 따르던 인부들마저 충격에 그대로 나가떨어졌다.“이게 무슨….”당황한 인부들은 더 이상 섣불리 달려들지 못했다.한지훈은 싸늘한 목소리로 그들에게 말했다.“소란 피우고 싶지 않아서 가만히 있었더니 내가 만만해 보여?”그 모습을 본 서해철은 험악하게 인상을 구기며 소리쳤다.“다 같이 달려들어서 저 놈 잡아! 여럿이 덤비면 혼자서 감당할 수 없어! 두려워하지 말고 같이 덤비라고!”“맞아! 상대는 혼자야. 가자!”“팔 하나 부러뜨리고 시작하자고!”“가자!”흥분한 인부들은 망치와 스패너를 들고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일반인이었다면 이 기세를 보고 겁에 질려 살려달라고 애원했겠지만 그들의 상대는 한지훈이었다.그는 인상을 찌푸리고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인부들을 노려보았다. 원래는 순박한 사람들이었겠지만 서해철의 꼬임에 잘못 들어 악의 무리가 된 사람들이었다.한지훈은 그대로 주먹을 들어 맨 앞에서 달려오는 인부의 가슴을 쳤다.순식간에 그 인부는 공중을 날아 모래더미에 파묻혔다.이어지는 한지훈의 공격에 열명이 넘는 인부들이 전부 다 중심을 잃고 쓰러지며 바닥에 굴렀다. 그들은 다친 팔다리를 부여잡고 처참한 비명을 질러댔다.그 광경을 목격한 서해철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괴물인가?사람의 힘이 어떻게 이렇게 강할수가 있지?잠시 후, 한지훈은 마지막 남은 인부의 멱살을 잡고 일으켜서 서해철과 다른 담당자들 발치에 던졌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그 인부는 서해철이 보는 앞에서 기절해 버렸다.서해철과 기타 담당자들은 서로 눈치만 보며 긴장한 눈빛으로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이제 네놈들 차례야.”한지훈이 싸늘하게 말했다.당황한 서해철은 연신 뒤로 뒷걸음질치며 소리쳤다.“너… 뭐 하자는 거야? 한지훈, 너랑 나는 신분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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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하지만!한지훈은 가볍게 다리를 들어 서해철의 어깨를 힘껏 짓밟고는 그를 걷어차서 쓰러뜨리고 싸늘한 목소리로 되물었다.“방금 했던 소리 다시 해봐. 내 가족들을 어쩐다고?”“악!”한지훈의 발에 짓밟힌 서해철은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소리쳤다.“이거 치워! 뼈가 부러질 것 같아… 이러지 마. 내가 잘못했어… 다시는 안 그럴게. 제발… 이 발 좀 치워줘!”서해철은 그제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뼈가 부서질 것 같은 고통이 온몸에 만연했다.곧 죽어버릴 것 같은 숨막히는 공포가 그의 모든 이성을 날려버렸다. 그는 그대로 바지에 오줌을 지려버렸다.“살고 싶어? 간단해. 강문복과 결탁해서 부당하게 이득을 취한 사실을 처음부터 하나도 빼놓지 말고 말해. 거짓말 한마디라도 섞으면 평생 휠체어에서 살게 될 줄 알아!”말을 마친 한지훈은 발목에 힘을 조금 풀어주었다.서해철은 얼굴이 백지장이 되어 거친 숨을 토해냈다.“말할게! 말할 테니까 제발 목숨만은 살려줘….”서해철은 비굴하게 그에게 매달렸다.다른 담당자들도 그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숨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었다.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폭력적일 수 있지?서해철은 강문복과 짜고 부당한 이득을 취한 사실을 하나도 숨김없이 토해냈다.한지훈과 강우연은 전 과정을 녹음파일에 저장했다.일이 대충 마무리된 뒤, 강우연이 분노한 얼굴로 말했다.“큰아버지가 이런 사람일 줄은 몰랐어요. 회사의 이익을 희생해서 자기 주머니를 채우다니… 지훈 씨, 이제 어떡하면 좋죠? 이걸 할아버지한테 알려야 하나요?”인상을 찌푸리고 잠시 고민하던 한지훈이 말했다.“당신이 알아서 해. 난 강운 사람도 아니고 이 일에 간섭할 입장이 아니야.”강우연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할아버지를 찾아가서 이 사실을 알릴 거예요. 이대로 계속하다가는 민학그룹과의 사업도 망하게 생겼어요.”한지훈은 그녀의 용기에 감탄을 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나랑 같이 가자.”강우연은 조금 전 서해철이 내민 서류와 녹음 파일을 들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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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거실에 있던 강운 일가의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강우연! 헛소리하지 마! 어떻게 큰아버지를 그런 식으로 모함할 수 있어!”설해연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강우연을 향해 소리쳤다.그녀는 불안한 눈빛으로 강 회장의 눈치를 살폈다. 강희연도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분노한 얼굴로 강우연을 손가락질하며 말했다.“강우연! 이게 뭐 하는 짓이야! 화난 게 있으면 나한테 풀면 되지 왜 아빠까지 끌어들여? 증거는 무슨! 이거 네가 조작한 거잖아!”“할아버지, 이건 강우연이 아빠를 모함하는 거예요!”강희연은 강 회장에게 다가가서 애교를 부렸다.강준상은 굳은 표정으로 강우연을 노려보며 말했다.“강우연, 네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 조금 전 네가 했던 말에 한치 거짓이라도 있다면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그 말을 들은 강학주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강우연에게 다가가며 눈짓으로 그만하라고 눈치를 주었다.“우연아, 고집 그만 피우고 할아버지랑 큰어머니한테 사과해. 그러는 거 아니야.”“강우연, 미칠 거면 너 혼자 미쳐! 가족들에게까지 피해주지 말고!”서경희도 급급히 강우연의 입을 틀어막으려고 나섰다.“너 큰아버지랑 큰어머니한테 당장 사과드려! 우리까지 너 때문에 피해를 보게 생겼잖아!”“그러니까 누나! 나까지 끌어들이지 마. 큰아버지네 가족이 마음에 안 들면 누나 혼자 싸워. 하지만 이런 식으로 가짜 증거를 조작해서 들이밀면 안 되지! 증거가 확실하지 않으면 우리 가족들까지 피해를 본단 말이야!”강신도 조바심이 났다.만약 강우연이 증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그들 가족 전체가 피해를 보게 될 상황이었다.강우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강준상을 바라보며 말했다.“할아버지, 저한테 증거가 있어요.”“가져와!”강준상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솔직히 그는 아들이 그런 짓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어차피 가족 단위로 운영되는 회사인데 뒷주머니를 챙길 필요가 뭐가 있을까?강준상이 어느 날 하늘나라로 떠나게 되더라도 회사는 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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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회장님,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회사는 개인의 소유가 아니에요. 저희들의 피땀으로 개인이 이득을 취한 것 아닙니까!”“그래요, 회장님! 강 이사 불러서 대질 심문해야 합니다!”뭇 사람들의 분노에 강준상의 얼굴에도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는 손에 든 서류를 꽉 움켜쥐고 싸늘한 눈빛으로 설해연과 강희연을 바라보며 말했다.“강 이사 이러고 다니는 거 둘은 알고 있었어?”당황한 두 사람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는 다급히 말했다.“할아버지, 믿으시면 안 돼요. 이건 강우연이 조작한 거예요!”“조작이라고 했니?”강준상이 미간을 확 찌푸렸다.“맞아요! 조작된 거예요! 저는 이런 일 한 적 없어요!”갑자기 문밖에서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땀범벅이 된 강문복이 뛰어들어오더니 분노한 눈빛으로 강우연과 한지훈을 노려보고는 강준상에게 다가갔다.“아버지, 저를 믿어주세요. 제가 회사에 피해를 줄 일을 할 이유가 없잖아요. 이건 강우연 저년이 일부러 증거를 조작한 겁니다. 저는 결백해요. 못 믿겠으면 제 명의로 된 모든 계좌와 부동산을 조사해 보세요. 전 그런 짓 한 적 없어요.”강준상은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겼다.강문복의 표정을 보니 많이 억울해 보였다.강준상 회장의 두 눈이 싸늘하게 빛났다.강문복은 고개를 돌려 강우연의 귀뺨을 치며 소리쳤다.“강우연! 네가 기용하고 싶어하는 업체를 건너뛰고 다른 업체와 계약했다고 이러는 거야? 나 네 큰아버지야! 어떻게 가족끼리 이럴 수 있어!”하지만 그의 손은 허공에서 빗나갔다.앞으로 나선 한지훈은 그의 손목을 단단히 잡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으니까 폭력을 쓰시는 겁니까!”강문복이 굳은 표정으로 소리쳤다.“한지훈, 이건 우리 집안 일이고 넌 간섭할 자격 없어! 당장 저리 꺼져!”한지훈은 얼음장 같은 시선으로 상대를 노려보며 든든하게 강우연의 앞을 가로막고 말했다.“나도 당신들 집안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내 아내한테 주먹을 휘두르는 건 당연히 막아야지!”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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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거실을 찢어버릴 것 같은 고함에 강문복은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아버지, 전 하지 않았어요.”그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짝!강준상은 그대로 손을 번쩍 들어 아들의 귀뺨을 치고는 고함쳤다.“넌 이 아비가 벌써 치매로 보여? 오랫동안 네가 단가 가지고 장난질 치는 거 알면서 모르는 척해줬다. 넌 내 아들이고 회사를 물려받을 후계자니까!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라는 게 있어야지! 우연이한테 들켜버리기까지 하고! 너 회사 망하게 할 작정이야?”“아버지,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어요….”당황한 강문복은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강준상은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거친 숨을 토해내며 힘겹게 말했다.“네 사무실 금고에 따로 빼둔 돈을 전부 회사 계좌로 돌려놔!”“네, 지금 처리할게요.”강문복이 다급히 말했다.강준상은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고는 반성하라는 말을 남기고 거실을 나가 버렸다.강 회장이 자리를 비우자 강문복의 두 눈이 살기로 번뜩였다.그는 주먹을 꽉 움켜쥐고 이를 갈며 중얼거렸다.“강우연, 한지훈! 절대 용서 못해!”그 시각, 본가를 나온 뒤 강우연의 표정은 줄곧 좋지 못했다.“지훈 씨, 할아버지는 왜 나를 안 믿어주실까요?”한지훈은 긴 한숨을 내쉬고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강문복은 당신 할아버지의 장남이라서 그래. 당신 할아버지는 처음부터 강운을 강문복한테 물려주실 생각이었어. 가장 믿는 자식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런데 당신이 사람들 앞에서 장남의 치부를 까발렸을 때 당신 할아버지도 수치심을 느끼셨을 거야. 그분은 원래 공정한 분이 아니셨고 당신도 가문에서 예쁨 받지 못하는 위치에 있잖아. 그런 상황에서 강문복을 감싸는 건 당연한 결과야.”그 말을 들은 강우연의 얼굴에 서글픔이 가득했다.“그럼 큰아버지가 하는 대로 계속 내버려둬야 하나요?”한지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당신 할아버지가 치매가 걸리지 않은 이상 그러지는 않을 거야. 아마 지금쯤 할아버지는 강문복을 혼내고 돈을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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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서방의 거대 암살 조직 킬러넷은 오늘 자체 게시판의 일면에 이 소식을 실었다.데스노트로 불리던 암살 조직은 해산을 선언했다.킬러넷의 고위 임원들은 급급히 사과 영상을 게시했다.조직 내 멤버들은 팔목을 자르는 영상을 킬러넷에 기재하고 용국 불가침이라는 글귀를 남겼다.유럽 조폭계 서열 3위로 불리던 킬러넷의 이번 움직임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비록 3년 전에 피바람이 불면서 공중분해 되었지만 근간은 그대로 있었기에 몇 년을 거쳐 이미 서방 순위권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조직이 되었다.그런 킬러넷 조직의 고위 인사들이 단체로 얼굴을 가린 채, 사과 영상을 게시했다.휘하의 암살자들은 스스로 팔을 절단하는 퍼포먼스와 함께 용국 불가침이라는 글귀를 남겼다.순식간에 킬러넷에 관한 소문이 전 유럽에 퍼졌다.결국 암살자의 고위 임원이 나서서 동방의 용왕이 다시 나타났다고 실토하면서 서방의 조폭계는 비상을 맞게 되었다.동방의 용왕, 서방 조폭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존재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사람들은 용왕이 대체 누구인지 수군거렸고 신분이 어찌됐건 용왕은 킬러넷을 증오한다는 결론이 나왔다.소란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서방 조폭계의 일인자읜 십이성전도 이 사건을 주목하기 시작했다.서방 조폭계의 최대 중립 조직이자 모든 지하세력의 존경을 받는 거대 조직 이사회에서 입장문을 발표했기 때문이었다.그들은 용왕과 그의 여덟 전사를 전신으로 인정하고 서방 십이성전과 동일시한다는 내용이었다.물론 주인공인 한지훈은 서방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알았다고 하더라도 피식 웃고 지나갔을 것이다.그는 현재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있었다.오늘 세계 일류 웨딩 디자이너 박영성 디자이너가 S시에 도착한다는 용일의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었다.한지훈은 직접 공항으로 나가 박 대사를 맞이하기로 했다.용국의 북양 총사령관이 직접 마중을 나갈 정도로 박 대사의 명성은 대단했다.그 시각, 박영성 대사가 S시를 방문한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도시 전체에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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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오군 공항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었다.오군의 명문가 여식들과 각 업계 성공인사들이 공항에 모여 긴장한 얼굴로 탑승객 출구를 바라보고 있었다.현장에는 방 대사를 환영하는 플랜카드와 그가 디자인한 웨딩드레스의 화보가 잔뜩 걸려 있었다.여느 탑스타를 맞이하는 열기 못지 않은 광경이었다.한지훈은 용일과 함께 VIP 대기실에 도착했다.이어서 한민학과 이한승도 대기실에 도착했다.그 뒤를 이어 백 명이 넘는 군대가 공항 주변을 호위했다.군인들이 줄을 지어 공항을 들어오자 대기하고 있던 오군의 재벌들은 저도 모르게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와! 역시 박 대사님이야. 오군 본부까지 출동하다니!”“당연하지. 설마 박 대사님이 오군에 방문한 이유가 한민학 군단장님 때문은 아니겠지?”“군단장님 딸이 결혼해? 그런 소식은 없었는데….”군대의 칼각 행진에 놀란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그 시각, 강희연과 오관우도 부랴부랴 공항에 도착했다. 그들의 시야에 들어온 건 공항을 꽉 채운 인파였다.대부분이 오군의 재벌 여식들이었고 사회 각 계층의 유명인사들과 기업 회장님들도 있었다.그 광경을 목격한 강희연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자기, 인파 좀 봐! 역시 방 대사님 인기는 대단해. 만약 이런 분이 내가 입을 드레스를 디자인해 주신다면 우리 결혼식은 모두가 주목 받는 성대한 파티가 될 거야. 모두가 우릴 스타로 떠받들겠지!”강희연의 머릿속에는 벌써 휘황찬란한 형광등 아래에서 오군의 유명 인사들이 다 모인 현장에 박 대사가 디자인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뿐사뿐 식장에 들어서는 모습이 그러졌다.상상만 했는데도 행복해지는 광경이었다.오관우 역시 인파를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인기스타 박 대사가 디자인한 웨딩드레스를 받으면 앞으로 오찬그룹과 그의 가문은 오군의 명문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고 순식간에 신분상승을 이뤄낼 수 있었다.“그럼, 그럼!”오관우도 잔뜩 흥분한 얼굴로 인파를 밀치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했다.그 시각, 한지훈은 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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