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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1화

“맞아요! 하루종일 자재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자재가 안 들어오면 우린 뭐 해요? 이럴 거면 하루 쉬고 말지.”

“빨리 사인하시고 진행합시다. 다들 바쁜 사람인데.”

많은 사람들의 압박에 부담을 느낀 강우연은 한지훈에게 구원의 시선을 보내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알겠습니다. 서 사장님을 믿어볼게요.”

서해철은 그제야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요. 강 부장님, 여기 사인하시면 됩니다.”

능구렁이들의 입가에 간사한 미소가 걸렸다.

강우연이 펜을 들고 사인하려는데 침묵만 지키고 있던 한지훈이 다가와서 그녀의 손을 잡았다.

“서류에 문제가 조금 있는 것 같아.”

그 말 한마디에 현장에 정적이 찾아왔다.

서해철을 비롯한 담당자들과 작업자들, 강우연까지 의구심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서류에 문제가 있다니?

“한지훈 씨, 헛소리하지 마세요. 대체 서류 어디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까? 공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사람 모함하지 마세요!”

서해철이 음침한 얼굴로 그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니까! 당신이 인테리어에 대해 알아? 자재에 대해 알아?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끼어들어?”

“강 부장님, 남편분 대체 왜 저런답니까?”

몇몇 담당자들도 옆에서 거들었다.

주변에 모여든 작업자들은 당장이라도 달려들 기세로 한지훈을 노려보고 있었다.

당황한 강우연은 다급히 한지훈의 손을 잡아끌며 말했다.

“지훈 씨, 왜 그래요? 서류에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거예요? 저분들은 큰아버지랑 오래 일하셨던 전문 업체예요. 공사 일정이 긴박해서 좀 예민하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서류에 문제가 있다는 건….”

“나 믿어?”

한지훈이 물었다.

그 말에 강우연은 놀란 눈을 뜨고 그에게 다시 물었다.

“정말 문제가 있어요?”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잊었어? 예전에 한정그룹이 건재할 때 나도 일선 경영진이었어. 내가 만난 사람들, 그리고 접촉해 본 공사 현장이 당신보다 적지 않아. 인테리어 업계가 돌아가는 사정을 나도 알고 있어.”

그제야 강우연은 기억을 떠올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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