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용왕사위 / 제653화

공유

제653화

작가: 봄가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1-01 18:00:01
강문복은 미쳐버릴 것 같았다.

“젠장! 또 한지훈 이 녀석이야? 예의도 없는 녀석! 말이 안 끝나는데 전화까지 끊고 말이야. 내 이 녀석을 그냥!”

그는 사무실 책상을 쾅쾅 두드리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 시각, 전화를 끊은 한지훈은 핸드폰을 서해철에게 던져주고는 강우연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이제 집에 가자.”

그 모습을 본 서해철이 분노한 얼굴로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

“누가 가도 된다고 했어! 서류에 사인하기 전에는 여길 못 나가!”

고함과 함께 서해철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작업자들이 험악하게 인상을 구기고 한지훈과 강우연을 포위했다.

강우연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느꼈던 피로감이 점점 심해지면서 다리에 힘이 풀렸다.

수면향 부작용이었다.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그 작업자들을 둘러보고는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서 사장, 지금 무력을 행사하겠다는 겁니까?”

서해철이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

“너랑은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강 부장님, 제 입장은 여전해요. 이 서류 사인하기 전까지는 나갈 생각하지 마세요!”

서해철의 공공연한 협박에 강우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리고 서해철이 처음부터 작정하고 그녀를 속이려고 했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지금 협박하는 겁니까? 그렇다면 이 서류에 적힌 단가가 정말 문제가 있다는 거겠군요.”

강우연이 싸늘하게 말했다.

서해철은 너털웃음을 터뜨리더니 말했다.

“강 부장은 역시 듣던 대로 똑똑하시네요. 하지만 너무 똑똑한 건 오히려 건강에 해롭죠. 맞아요. 서류에 적힌 단가에 장난 좀 쳤수다. 하지만 이미 강 이사님과 협의된 내용이에요. 그러니 문제 크게 일으키지 말고 그냥 넘어가세요. 나중에 내가 1억 정도 더 챙겨드리지요. 어때요?”

“조사를 해봤는데 따님이 귀족 유치원에 다니시더라고요? 거기 등록금이 만만치 않다고 들었는데 1억이면 애 등록금 문제는 한동안 걱정 없겠네요.”

“강 부장님, 잘 생각해 보시고 사인하세요.”

서해철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다른 담당자들도 험악하게 인상을 찌푸리며 압박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용왕사위   제654화

    겁에 질린 강우연은 다급히 한지훈의 등 뒤로 몸을 숨겼다.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인부들을 향해 발길을 날렸다.쾅!맨 앞에 섰던 인부가 복부를 맞고 그대로 바닥에 굴렀다.그의 뒤를 따르던 인부들마저 충격에 그대로 나가떨어졌다.“이게 무슨….”당황한 인부들은 더 이상 섣불리 달려들지 못했다.한지훈은 싸늘한 목소리로 그들에게 말했다.“소란 피우고 싶지 않아서 가만히 있었더니 내가 만만해 보여?”그 모습을 본 서해철은 험악하게 인상을 구기며 소리쳤다.“다 같이 달려들어서 저 놈 잡아! 여럿이 덤비면 혼자서 감당할 수 없어! 두려워하지 말고 같이 덤비라고!”“맞아! 상대는 혼자야. 가자!”“팔 하나 부러뜨리고 시작하자고!”“가자!”흥분한 인부들은 망치와 스패너를 들고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일반인이었다면 이 기세를 보고 겁에 질려 살려달라고 애원했겠지만 그들의 상대는 한지훈이었다.그는 인상을 찌푸리고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인부들을 노려보았다. 원래는 순박한 사람들이었겠지만 서해철의 꼬임에 잘못 들어 악의 무리가 된 사람들이었다.한지훈은 그대로 주먹을 들어 맨 앞에서 달려오는 인부의 가슴을 쳤다.순식간에 그 인부는 공중을 날아 모래더미에 파묻혔다.이어지는 한지훈의 공격에 열명이 넘는 인부들이 전부 다 중심을 잃고 쓰러지며 바닥에 굴렀다. 그들은 다친 팔다리를 부여잡고 처참한 비명을 질러댔다.그 광경을 목격한 서해철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괴물인가?사람의 힘이 어떻게 이렇게 강할수가 있지?잠시 후, 한지훈은 마지막 남은 인부의 멱살을 잡고 일으켜서 서해철과 다른 담당자들 발치에 던졌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그 인부는 서해철이 보는 앞에서 기절해 버렸다.서해철과 기타 담당자들은 서로 눈치만 보며 긴장한 눈빛으로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이제 네놈들 차례야.”한지훈이 싸늘하게 말했다.당황한 서해철은 연신 뒤로 뒷걸음질치며 소리쳤다.“너… 뭐 하자는 거야? 한지훈, 너랑 나는 신분 자체

    최신 업데이트 : 2024-01-01
  • 용왕사위   제655화

    하지만!한지훈은 가볍게 다리를 들어 서해철의 어깨를 힘껏 짓밟고는 그를 걷어차서 쓰러뜨리고 싸늘한 목소리로 되물었다.“방금 했던 소리 다시 해봐. 내 가족들을 어쩐다고?”“악!”한지훈의 발에 짓밟힌 서해철은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소리쳤다.“이거 치워! 뼈가 부러질 것 같아… 이러지 마. 내가 잘못했어… 다시는 안 그럴게. 제발… 이 발 좀 치워줘!”서해철은 그제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뼈가 부서질 것 같은 고통이 온몸에 만연했다.곧 죽어버릴 것 같은 숨막히는 공포가 그의 모든 이성을 날려버렸다. 그는 그대로 바지에 오줌을 지려버렸다.“살고 싶어? 간단해. 강문복과 결탁해서 부당하게 이득을 취한 사실을 처음부터 하나도 빼놓지 말고 말해. 거짓말 한마디라도 섞으면 평생 휠체어에서 살게 될 줄 알아!”말을 마친 한지훈은 발목에 힘을 조금 풀어주었다.서해철은 얼굴이 백지장이 되어 거친 숨을 토해냈다.“말할게! 말할 테니까 제발 목숨만은 살려줘….”서해철은 비굴하게 그에게 매달렸다.다른 담당자들도 그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숨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었다.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폭력적일 수 있지?서해철은 강문복과 짜고 부당한 이득을 취한 사실을 하나도 숨김없이 토해냈다.한지훈과 강우연은 전 과정을 녹음파일에 저장했다.일이 대충 마무리된 뒤, 강우연이 분노한 얼굴로 말했다.“큰아버지가 이런 사람일 줄은 몰랐어요. 회사의 이익을 희생해서 자기 주머니를 채우다니… 지훈 씨, 이제 어떡하면 좋죠? 이걸 할아버지한테 알려야 하나요?”인상을 찌푸리고 잠시 고민하던 한지훈이 말했다.“당신이 알아서 해. 난 강운 사람도 아니고 이 일에 간섭할 입장이 아니야.”강우연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할아버지를 찾아가서 이 사실을 알릴 거예요. 이대로 계속하다가는 민학그룹과의 사업도 망하게 생겼어요.”한지훈은 그녀의 용기에 감탄을 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나랑 같이 가자.”강우연은 조금 전 서해철이 내민 서류와 녹음 파일을 들고 한

    최신 업데이트 : 2024-01-02
  • 용왕사위   제656화

    거실에 있던 강운 일가의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강우연! 헛소리하지 마! 어떻게 큰아버지를 그런 식으로 모함할 수 있어!”설해연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강우연을 향해 소리쳤다.그녀는 불안한 눈빛으로 강 회장의 눈치를 살폈다. 강희연도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분노한 얼굴로 강우연을 손가락질하며 말했다.“강우연! 이게 뭐 하는 짓이야! 화난 게 있으면 나한테 풀면 되지 왜 아빠까지 끌어들여? 증거는 무슨! 이거 네가 조작한 거잖아!”“할아버지, 이건 강우연이 아빠를 모함하는 거예요!”강희연은 강 회장에게 다가가서 애교를 부렸다.강준상은 굳은 표정으로 강우연을 노려보며 말했다.“강우연, 네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 조금 전 네가 했던 말에 한치 거짓이라도 있다면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그 말을 들은 강학주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강우연에게 다가가며 눈짓으로 그만하라고 눈치를 주었다.“우연아, 고집 그만 피우고 할아버지랑 큰어머니한테 사과해. 그러는 거 아니야.”“강우연, 미칠 거면 너 혼자 미쳐! 가족들에게까지 피해주지 말고!”서경희도 급급히 강우연의 입을 틀어막으려고 나섰다.“너 큰아버지랑 큰어머니한테 당장 사과드려! 우리까지 너 때문에 피해를 보게 생겼잖아!”“그러니까 누나! 나까지 끌어들이지 마. 큰아버지네 가족이 마음에 안 들면 누나 혼자 싸워. 하지만 이런 식으로 가짜 증거를 조작해서 들이밀면 안 되지! 증거가 확실하지 않으면 우리 가족들까지 피해를 본단 말이야!”강신도 조바심이 났다.만약 강우연이 증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그들 가족 전체가 피해를 보게 될 상황이었다.강우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강준상을 바라보며 말했다.“할아버지, 저한테 증거가 있어요.”“가져와!”강준상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솔직히 그는 아들이 그런 짓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어차피 가족 단위로 운영되는 회사인데 뒷주머니를 챙길 필요가 뭐가 있을까?강준상이 어느 날 하늘나라로 떠나게 되더라도 회사는 강준

    최신 업데이트 : 2024-01-02
  • 용왕사위   제657화

    “회장님,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회사는 개인의 소유가 아니에요. 저희들의 피땀으로 개인이 이득을 취한 것 아닙니까!”“그래요, 회장님! 강 이사 불러서 대질 심문해야 합니다!”뭇 사람들의 분노에 강준상의 얼굴에도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는 손에 든 서류를 꽉 움켜쥐고 싸늘한 눈빛으로 설해연과 강희연을 바라보며 말했다.“강 이사 이러고 다니는 거 둘은 알고 있었어?”당황한 두 사람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는 다급히 말했다.“할아버지, 믿으시면 안 돼요. 이건 강우연이 조작한 거예요!”“조작이라고 했니?”강준상이 미간을 확 찌푸렸다.“맞아요! 조작된 거예요! 저는 이런 일 한 적 없어요!”갑자기 문밖에서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땀범벅이 된 강문복이 뛰어들어오더니 분노한 눈빛으로 강우연과 한지훈을 노려보고는 강준상에게 다가갔다.“아버지, 저를 믿어주세요. 제가 회사에 피해를 줄 일을 할 이유가 없잖아요. 이건 강우연 저년이 일부러 증거를 조작한 겁니다. 저는 결백해요. 못 믿겠으면 제 명의로 된 모든 계좌와 부동산을 조사해 보세요. 전 그런 짓 한 적 없어요.”강준상은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겼다.강문복의 표정을 보니 많이 억울해 보였다.강준상 회장의 두 눈이 싸늘하게 빛났다.강문복은 고개를 돌려 강우연의 귀뺨을 치며 소리쳤다.“강우연! 네가 기용하고 싶어하는 업체를 건너뛰고 다른 업체와 계약했다고 이러는 거야? 나 네 큰아버지야! 어떻게 가족끼리 이럴 수 있어!”하지만 그의 손은 허공에서 빗나갔다.앞으로 나선 한지훈은 그의 손목을 단단히 잡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으니까 폭력을 쓰시는 겁니까!”강문복이 굳은 표정으로 소리쳤다.“한지훈, 이건 우리 집안 일이고 넌 간섭할 자격 없어! 당장 저리 꺼져!”한지훈은 얼음장 같은 시선으로 상대를 노려보며 든든하게 강우연의 앞을 가로막고 말했다.“나도 당신들 집안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내 아내한테 주먹을 휘두르는 건 당연히 막아야지!”한지

    최신 업데이트 : 2024-01-02
  • 용왕사위   제658화

    거실을 찢어버릴 것 같은 고함에 강문복은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아버지, 전 하지 않았어요.”그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짝!강준상은 그대로 손을 번쩍 들어 아들의 귀뺨을 치고는 고함쳤다.“넌 이 아비가 벌써 치매로 보여? 오랫동안 네가 단가 가지고 장난질 치는 거 알면서 모르는 척해줬다. 넌 내 아들이고 회사를 물려받을 후계자니까!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라는 게 있어야지! 우연이한테 들켜버리기까지 하고! 너 회사 망하게 할 작정이야?”“아버지,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어요….”당황한 강문복은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강준상은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거친 숨을 토해내며 힘겹게 말했다.“네 사무실 금고에 따로 빼둔 돈을 전부 회사 계좌로 돌려놔!”“네, 지금 처리할게요.”강문복이 다급히 말했다.강준상은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고는 반성하라는 말을 남기고 거실을 나가 버렸다.강 회장이 자리를 비우자 강문복의 두 눈이 살기로 번뜩였다.그는 주먹을 꽉 움켜쥐고 이를 갈며 중얼거렸다.“강우연, 한지훈! 절대 용서 못해!”그 시각, 본가를 나온 뒤 강우연의 표정은 줄곧 좋지 못했다.“지훈 씨, 할아버지는 왜 나를 안 믿어주실까요?”한지훈은 긴 한숨을 내쉬고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강문복은 당신 할아버지의 장남이라서 그래. 당신 할아버지는 처음부터 강운을 강문복한테 물려주실 생각이었어. 가장 믿는 자식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런데 당신이 사람들 앞에서 장남의 치부를 까발렸을 때 당신 할아버지도 수치심을 느끼셨을 거야. 그분은 원래 공정한 분이 아니셨고 당신도 가문에서 예쁨 받지 못하는 위치에 있잖아. 그런 상황에서 강문복을 감싸는 건 당연한 결과야.”그 말을 들은 강우연의 얼굴에 서글픔이 가득했다.“그럼 큰아버지가 하는 대로 계속 내버려둬야 하나요?”한지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당신 할아버지가 치매가 걸리지 않은 이상 그러지는 않을 거야. 아마 지금쯤 할아버지는 강문복을 혼내고 돈을 돌

    최신 업데이트 : 2024-01-02
  • 용왕사위   제659화

    서방의 거대 암살 조직 킬러넷은 오늘 자체 게시판의 일면에 이 소식을 실었다.데스노트로 불리던 암살 조직은 해산을 선언했다.킬러넷의 고위 임원들은 급급히 사과 영상을 게시했다.조직 내 멤버들은 팔목을 자르는 영상을 킬러넷에 기재하고 용국 불가침이라는 글귀를 남겼다.유럽 조폭계 서열 3위로 불리던 킬러넷의 이번 움직임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비록 3년 전에 피바람이 불면서 공중분해 되었지만 근간은 그대로 있었기에 몇 년을 거쳐 이미 서방 순위권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조직이 되었다.그런 킬러넷 조직의 고위 인사들이 단체로 얼굴을 가린 채, 사과 영상을 게시했다.휘하의 암살자들은 스스로 팔을 절단하는 퍼포먼스와 함께 용국 불가침이라는 글귀를 남겼다.순식간에 킬러넷에 관한 소문이 전 유럽에 퍼졌다.결국 암살자의 고위 임원이 나서서 동방의 용왕이 다시 나타났다고 실토하면서 서방의 조폭계는 비상을 맞게 되었다.동방의 용왕, 서방 조폭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존재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사람들은 용왕이 대체 누구인지 수군거렸고 신분이 어찌됐건 용왕은 킬러넷을 증오한다는 결론이 나왔다.소란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서방 조폭계의 일인자읜 십이성전도 이 사건을 주목하기 시작했다.서방 조폭계의 최대 중립 조직이자 모든 지하세력의 존경을 받는 거대 조직 이사회에서 입장문을 발표했기 때문이었다.그들은 용왕과 그의 여덟 전사를 전신으로 인정하고 서방 십이성전과 동일시한다는 내용이었다.물론 주인공인 한지훈은 서방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알았다고 하더라도 피식 웃고 지나갔을 것이다.그는 현재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있었다.오늘 세계 일류 웨딩 디자이너 박영성 디자이너가 S시에 도착한다는 용일의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었다.한지훈은 직접 공항으로 나가 박 대사를 맞이하기로 했다.용국의 북양 총사령관이 직접 마중을 나갈 정도로 박 대사의 명성은 대단했다.그 시각, 박영성 대사가 S시를 방문한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도시 전체에 퍼졌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1-02
  • 용왕사위   제660화

    오군 공항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었다.오군의 명문가 여식들과 각 업계 성공인사들이 공항에 모여 긴장한 얼굴로 탑승객 출구를 바라보고 있었다.현장에는 방 대사를 환영하는 플랜카드와 그가 디자인한 웨딩드레스의 화보가 잔뜩 걸려 있었다.여느 탑스타를 맞이하는 열기 못지 않은 광경이었다.한지훈은 용일과 함께 VIP 대기실에 도착했다.이어서 한민학과 이한승도 대기실에 도착했다.그 뒤를 이어 백 명이 넘는 군대가 공항 주변을 호위했다.군인들이 줄을 지어 공항을 들어오자 대기하고 있던 오군의 재벌들은 저도 모르게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와! 역시 박 대사님이야. 오군 본부까지 출동하다니!”“당연하지. 설마 박 대사님이 오군에 방문한 이유가 한민학 군단장님 때문은 아니겠지?”“군단장님 딸이 결혼해? 그런 소식은 없었는데….”군대의 칼각 행진에 놀란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그 시각, 강희연과 오관우도 부랴부랴 공항에 도착했다. 그들의 시야에 들어온 건 공항을 꽉 채운 인파였다.대부분이 오군의 재벌 여식들이었고 사회 각 계층의 유명인사들과 기업 회장님들도 있었다.그 광경을 목격한 강희연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자기, 인파 좀 봐! 역시 방 대사님 인기는 대단해. 만약 이런 분이 내가 입을 드레스를 디자인해 주신다면 우리 결혼식은 모두가 주목 받는 성대한 파티가 될 거야. 모두가 우릴 스타로 떠받들겠지!”강희연의 머릿속에는 벌써 휘황찬란한 형광등 아래에서 오군의 유명 인사들이 다 모인 현장에 박 대사가 디자인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뿐사뿐 식장에 들어서는 모습이 그러졌다.상상만 했는데도 행복해지는 광경이었다.오관우 역시 인파를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인기스타 박 대사가 디자인한 웨딩드레스를 받으면 앞으로 오찬그룹과 그의 가문은 오군의 명문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고 순식간에 신분상승을 이뤄낼 수 있었다.“그럼, 그럼!”오관우도 잔뜩 흥분한 얼굴로 인파를 밀치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했다.그 시각, 한지훈은 VI

    최신 업데이트 : 2024-01-02
  • 용왕사위   제661화

    “어떡하지? 이대로 박 대사님을 못 만나고 돌아가야 해?”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이들은 모두 만만치 않은 배경을 가진 각 기업의 자제들이나 기업 대표들이었다.그들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맥을 동원하여 오군 본부에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심지어 일부는 시장 사무실에까지 민원을 넣었다.소식을 접한 소지성은 신속히 한민학에게 전화를 걸었다.“한 군단장, 군대가 공항에서 구경 나온 오군의 재벌 인사들을 내쫓았다는데 사실인가요?”한민학이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벌써 그 소식이 소 시장님에게까지 전달되었나요?”소지성이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어떻게 된 겁니까? 그 사람들 고집이 만만치 않다는 건 군단장도 잘 알잖아요. 그 사람들 잘못 건드려서 우리한테 좋을 거 없어요. 나도 이런 전화를 받으면 난감하다고요.”한민학은 맞은편에 앉은 한지훈을 힐끗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말씀하시면 전 억울합니다. 제가 내린 지시가 아니니까요.”“그럼 누가 그런 지시를 내렸습니까? 아니, 오군에서 한 군단장께 지시를 내릴 인물이 누가 더 있습니까?”소지성이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하지만 말을 마친 그의 머릿속에 갑자기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다.소지성은 긴장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혹시 북양의 총사령관께서 거기 계십니까?”“그렇습니다.”한민학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소지성은 그제야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한 군단장, 저 대신 한 선생께 안부나 전해주세요. 요즘 공무가 바빠서 한 선생을 찾아뵙지도 못했는데 이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그럼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시장님.”말을 마친 한민학은 전화를 끊었다.소지성은 한숨을 내쉬며 비서에게 지시를 내렸다.“오군 본부의 뜻을 반드시 따르라고 사람들에게 전해. 그리고 공항 쪽 일로 연락이 오면 그냥 무시해.”“시장님, 벌써 수십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다들 오군에서 한 영향력 하는 사람들인데 저들의 심기를 건드렸다가 어떻게 감당하시려고요?”비서가 난감한

    최신 업데이트 : 2024-01-02

최신 챕터

  • 용왕사위   제2242화

    만약 평소의 나국화였다면, 그는 메이어와 같은 인물은 더욱 말할 것도 없고 그보다 몇 급이나 높은 관원이라도 전혀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필경 그의 신분은 특수 요원이자 암살조의 일원이기도 했기에, 그의 서열은 메이어보다도 훨씬 높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은 예외였다. 지금으로선 메이어가 소유하고 있는 특별 통행증이 반드시 필요했다. “메이어 씨, 여기 있는 분들 모두 제 친구들입니다!”이내 나국화는 메이어에게 일행들을 소개했다. 그 와중에, 메이어는 고개만 살짝 끄덕일 뿐 몸을 움직이지도 않았다. 반면 일행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메이어에게 인사를 했다. 하지만 한지훈은 줄곧 제자리에 앉아있었고, 심지어 엉덩이도 떼지 않았다. 꿈쩍도 않는 한지훈의 모습에 나국화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북양 왕으로 세상을 거느린 것도 한때였지, 이젠 실권도 없는 한지훈이 비육까지 와서 감히 이렇게나 건방지게 굴 줄은 몰랐다. 이미 비육에서 근 20년을 생활해 온 나국화는 수많은 고위층과의 만남을 가지면서 메이어와 동급인 사람들도 적지 않게 알고 지내고 있었다. 그런 메이어조차도 고위층 관원들한테 최대한 예의를 갖추는데, 한지훈이 대체 왜 허세를 부리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만약 한지훈이 이번 작전의 총사령관이라면 나국화도 뭐라 반박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나국화는 단지 진우의 부탁대로, 한지훈을 작전에 투집시 킨 것뿐이었다. 다시 말해서, 나국화와 한지훈은 종속 관계가 아닌 대등한 관계였다. 그리하여 나국화는, 한지훈이 아무리 잘났다 해도 이곳에서만큼은 허세를 부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무리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참아야 하고, 때로는 사람이 굽힐 줄도 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그들의 최종 목적지인 피라미드를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통행증을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는 오로지 메이어의 말 한마디에 달려 있었다. 이 상황에 괜히 메이어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하나도 좋을 게 없었다. 필경 이곳은 비육의

  • 용왕사위   제2241화

    현지 장관이 특별히 비준한 통행증이 없으면, 피라미드에 들어가기는커녕 그 주변에 얼씬거리기도 힘들었다. 게다가 설령 그들의 손에 통행증이 있다 하더라도, 그들은 단지 고고학 연구의 핑계로 들어가 상황을 살펴볼 수밖에 없었다. “팀장님, 역시 현명하시네요. 사실 저도 방금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이 틈을 타 대원 중 한 명이 아부를 하였다. 한편으로 이는, 현지에서의 나국화의 영향력과 인맥이 꽤나 넓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에휴, 난 누구와는 달리 천성적으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건 아니라서 말이야. 무슨 북양 왕이고, 전부 총사령관이고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난 오직 나 자신한테만 의지할 수 있거든! 그래도 그동안 쌓아둔 인맥은 좀 있지!”나국화는 거만하게 입을 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점심 식사를 마친 한지훈과 양령아는, 나국화 일행이 있는 맞은편 작은 음식점으로 향하여 그들과 합류했다. “팀장님, 저희 다음 계획은 뭐죠?”양령아는 고개를 돌려 나국화에게 물었다. “유회원을 찾으려면 우선 배제법을 이용해야 돼. 하지만 배제법도, 일단 통행증이 있어야 써먹을 수 있지. 아, 맞다. 한 선생님께서는 각국 기밀 요원들과 모두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여기서도 어느 정도 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요?”“아니면, 사적인 관계를 통해 현지의 장관이라도 찾아서 저희한테 특별히 통행증이라도 발급해 달라도 부탁하면 안 될까요?”나국화의 말투는 매우 듣기 거북했다. 사실 그는 한지훈의 표면적인 직무 외에, 또 다른 하나의 신분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것은 바로 신룡전의 전주라는 것이다. 물론 진우 또한 이 사실을 나국화에게 알리지는 않았다. 그리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나국화는, 한지훈이 일단 비육에 도착하게 되면 오직 자신들의 인맥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그들에게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아는 사람이 몇 명 있긴 하죠!”한지훈은 아주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나국화의 얼굴은 갑자기

  • 용왕사위   제2240화

    목적지로 향하는 길에는, 황량한 사막과 넓은 모래 바다가 깔려 있었다. 햇살은 대지를 뜨겁게 달구고, 그 열기는 파도처럼 일파만파 밀려왔다. 한지훈은 모래 바다를 주시하며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사실 그는 어느새 이곳의 환경에 완전히 적응했다. 그러나 지금 문제는, 유회원이었다. 이런 날씨에 피라미드에 갇혀있다면 오랫동안 견디기 힘들 것이다. 밖은 매우 더운 반면, 안은 아주 추웠기에 공기도 극도로 습할 것이다. 그런데 그저 평범한 일반인일 뿐이었던 유회원이 이런 환경에서 장기간 구금되어 있다면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장담을 할 수가 없었다.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한지훈의 모습에, 나국화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비웃으며 말했다. “한 선생님, 왜 그러세요? 이곳의 기후가 아직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전에 사막에서 지내본 경험이 풍부하다고 하지 않으셨어요?”그러나 한지훈은 대꾸도 하지 않고 여전히 창밖을 바라보며 얼굴에는 근심 가득한 기색을 띠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은 목적지에 도착했다. 사구 호텔인 이곳은 현지에서도 5성급 호텔로 불리는 곳이었다. 하지만 용국의 호텔과 비교하면 전혀 같은 수준이 아니었다. 인테리어도, 환경도 매우 처참했다. 이내 한지훈이 문을 밀고 차에서 내리자, 이목구비가 뚜렷한 한 20대 여성이 재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그를 맞이했다. 너무나도 무서운 날씨였기에, 여성은 매우 짧은 청 반바지에 몸매가 드러나는 셔츠를 입고 있었다. 하얗고 긴 두 다리와 피부가 눈에 뜨였고, 보기와는 다르게 평평한 흰 신발 한 켤레를 신고 있었다. “한 선생님! 저 양령아라고 합니다!”여성은 차 문 앞까지 다가와 먼저 한지훈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순간 어리둥절 해난 한지훈은 일단 양령아와 악수를 나누었다. 적극적인 양령아의 모습에, 나국화는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마찬가지로 그의 곁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한 청년 남자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사실 전날 양령아가 이곳에 온 이후로, 청

  • 용왕사위   제2239화

    오래동안 해외에 있었던 탓에 국내의 상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나국화는, 북양 왕을 제외한 한지훈의 신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당연히 한지훈이 원 씨 집안 가주들을 죽인 소식 또한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의 직감으로만 봤을 때, 한지훈 이 사람은 연약하기만 한 선비처럼 보였다. 이런 사람은 괜히 자신의 소대에게 있어 짐만 될 것 같았다. 게다가 비육은 지형만 복잡한 것이 아니라 인간 관계도 매우 복잡했다. 각종 세력들이 얽히고설킨 상황에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재앙을 맞이하게 될 테니까. 그리하여 나국화는 사실 한지훈에 대한 첫인상이 좋지가 않았다. “괜찮아요!”한지훈은 담담하게 한마디 대답했다. 그는 진작에 자신을 아니꼽게 보는 나국화의 태도를 간파했다. 다만 처음 낯선 곳에 오게 됐기에 될수록 그와 충돌하고 싶지는 않았다. 사실 과거 한지훈은 종횡무진했었다. 정글이나 사막은 말할 것도 없고, 공중에서도 결투를 펼치며 한지훈은 가는 곳마다 승리를 거두었다. 홀몸으로 전투를 하는 과정에 당연히 그는 몇 번이나 위험한 지경에 처하기도 했었다. 나국화가 말한 그런, 사무실에 앉아 전방을 지휘만 하는 문관과는 완전히 반대였다. 그러나 설령 한지훈이 자신에 대해 해명한다 하더라도, 나국화의 인정을 받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사실 나국화의 경계는 그리 높지 않고 단지 오성 용수의 실력에만 그칠 뿐이었다. 하지만 근 몇 년간 그는 칼끝에 피를 묻히지 않은 적이 없었다. 자고로 흑병대는 정보 조직이자 암살 조직이기도 하다. 나국화는 일찍이 삼성 지급 천왕계의 고수를 암살한 경험도 있고, 또한 순조롭게 현장을 탈출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보기에, 한지훈은 그동안 삼성 천왕계의 강자를 한 번도 마주하기 못한 새내기 같았다. 게다가 한지훈의 나이는 기껏해야 20대였기에 더욱 무시하게 됐다. 그런 그가 이 나이에 북양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틀림없이 집안의 관계를 이용하여 직위를 남용한 거라 확신했고, 나국화는 이런 낙하산들을 절

  • 용왕사위   제2238화

    사실 양 씨 어르신은 처음으로 진우에게 이런 요구를 한 것이었다. 그의 손녀인 양령아는 흑병대에 소속되어 있긴 하지만, 비육에서 일하지는 않고 유럽에서 킬러 소대의 대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한지훈이 비육으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는 재빨리 자신의 할아버지한테 연락하여 자신을 비육으로 옮겨달라고 부탁한 것이었다. 사실 한지훈은 용국 내에서만 명성이 자자한 것이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도 일찍이 신화 속 인물처럼 소문이 전해졌다. 그리하여 오래전부터 한지훈을 숭배하고 있었던 양령아는 이 기회에 한지훈을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었다. 모처럼 다가온 귀한 기회에 그녀는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진우는 양령아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아직 일성 사령관의 실력이었다. 비육의 그 소대 성원 중에서도 실력이 가장 약했다. 그리하여 진우는 한지훈에게 그녀의 안전을 꼭 확보하라고 신신당부하였다. 이튿날 아침, 한지훈은 비육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비행기를 타는 동안, 한지훈은 줄곧 머릿속으로 비육에 도착한 후 어떻게 유회원이 감금되어 있는 그 피라미드를 찾아갈 것 인가를 궁리하고 있었다. 필경 비육에는 피라미드가 수백 개에 달했고, 그에게 주어진 기회는 단 한 번 뿐이었다. 괜히 섣불리 움직였다가 놈이 눈치를 채면, 즉시 유회원을 다른 곳으로 옮겨가 계속 수감하고 자칫 했다가는 죽일 수도 있는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파 나자 한지훈은 일단 의자에 기대어 잠깐 눈을 붙이고는 정신을 가다듬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는 착륙하였다. 한지훈은 간단히 짐을 정리하고는 기내를 나섰다. 사실 이 비행기는 한지훈을 위해 특별히 안배된 전용기였기에 다른 여행객은 전혀 없었다. 그가 비행기에서 내리자, 사다리 아래에는 일찍이 젊은 남녀 몇 명이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중 한지훈을 가장 먼저 발견한 한 젊은 여자가 옆에 있는 중년 남자에게 말했다. “대장 님, 그분 맞죠?”젊은 여자는 손으로 한지훈을

  • 용왕사위   제2237화

    말을 마친 한지훈은 이내 강우연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하였다. 바로 이때, 한지훈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고 뜻밖에도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뜨는 알 수 없는 번호였다. 틀림없이 국왕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인 걸 알아챈 한지훈은 망설이지 않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 “폐하!”“한 사령관, 라이언 킹 찰리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했어. 사실 내가 원했던 결과이긴 하지만, 유회원한테는 위협이 갈 수도 있는 일이야. 만약 아시란치 가문이 중재하지 않는다면 이번 일은...”“폐하, 사실 유회원이 납치된 것 자체가 아시란치 가문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라이언 킹 찰리가 죽기 전에 그런 말을 할 리가 없습니다!”한지훈은 찰리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을 국왕에게 전해주었다. “음... 한 사령관 말도 아주 일리가 있어.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라이언 킹 찰리뿐만 아니라 현재 용국을 노리고 있는 다른 상업적인 행동들도 모두 이와 연관된 것일 수도 있어.” 뒤이어 국왕은 한지훈에게 현재의 정세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사실 이미 준비를 다 마친 각 나라들이 당장 용국의 상업에 손을 대려고 대기를 하고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이유는, 다들 유회원 납치 사건이 어떻게 해결될 것인가를 관망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폐하, 내일 아침 제가 직접 비육으로 향하여 반드시 유회원을 안전하게 용국으로 돌려보낼 겁니다!”한지훈은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만약 한 사령관이 정말 비육에 가게 된다면, 내가 보기에 유렵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일부 현지 세력들이 전부 사라지게 될 거야. 그럼 오히려 일석이조이긴 해.” 국왕은 그의 의견에 찬성했다. 그러나 한지훈의 와이프 강우연이 곧 출산하게 되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는 자신의 요구가 확실히 지나치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하지만...”한지훈의 시선은 이내 강우연에게로 향했고, 그는 이미 만삭이 된 와이프의 배를 보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한 사령관, 그럼

  • 용왕사위   제2236화

    라이언 킹 찰리는 결국 한지훈에게 맞아 죽었고, 그의 시체는 온통 피범벅이 되어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현장에 있던 무종과 강중의 대인들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한지훈이 자신들에게는 참으로 관대하게 대해줬음을 뼈저리게 깨닫는 순간이었다.진 씨 어르신은 이를 악물고 한지훈의 뒷모습을 노려보았고, 분노에 찬 얼굴로 그는 발길을 돌려 공항 쪽으로 향했다.한지훈이 자신을 무시하며 사람들 앞에서 체면을 짓밟았으니, 이 원한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 길을 가는 내내 진 씨 어르신은 국왕 앞에서 어떻게 한지훈을 고발할지 궁리했다. “진 씨 어르신, 한지훈은 건드려선 안 될 사람입니다. 그는... 그는 너무 잔인합니다!”중년 남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진 씨 어르신은 고개를 돌려 그를 차갑게 쳐다보았다.“그를 죽이는 데 무기 따위는 필요 없소!”진 씨 어르신은 냉소를 흘리며 대답하곤 빠르게 차에 올라타 공항으로 향했다.한지훈은 라이언 킹 찰리의 갑옷을 들고 별장으로 돌아왔고, 이 갑옷은 확실히 한지훈의 마음에 쏙 들었다. 현재 강우연은 임신 중이라 내공을 사용할 수 없어 일반인과 다름없는 상태였기에, 이 갑옷이라면 그녀를 완벽히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크기가 맞는지 몰랐기에, 한지훈은 곧바로 2층으로 올라가 두 사람이 쓰는 침실로 들어갔다.“우연아, 이 갑옷 너무 괜찮은 것 같아. 무게도 가벼우니 한번 입어볼래?”한지훈은 갑옷을 강우연에게 건네며 말했고, 갑옷에 묻었던 피는 이미 깨끗이 씻어냈다.강우연은 금빛 갑옷을 받아 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는 온몸을 보호할 수 있는 갑옷이었고, 두께와 길이만 봐도 적어도 수십 킬로그램은 나갈 듯 보였지만 막상 들어보니 솜털처럼 가벼운 것이다! “이 갑옷이 이렇게 가볍다고요?!”강우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고, 한지훈은 미소를 띠며 그녀를 바라보았다.이 갑옷은 세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급이나 천급의 무기나 방어구와는 차원이 다른 신병

  • 용왕사위   제2235화

    “뭐?!”라이언 킹 찰리는 완전히 멍해졌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자신의 목숨을 유회원과 바꿀 생각이 없다는 건가?! “유회원이 잡힌 건 분명 아시란치 가문과 관련이 있겠지? 그렇지 않으면, 네놈의 말이 어떻게 그렇게 정확히 맞을 수 있겠어? 삼 일 내에 유회원을 풀어준다고?”이 말을 한 한지훈은 발을 들어 라이언 킹 찰리를 걷어찼고, 그는 3미터 이상 날아가며 거대한 나무에 그대로 부딪혀 떨어졌다. 그 순간, 라이언 킹 찰리는 땅에 굴러떨어지며 한지훈의 발길에 맞은 배가 끊어질 듯 아파와 몸조차 일으킬 수 없었다.타다닥!한지훈의 발자국 소리는 마치 사신이 내는 소리 같았고, 라이언 킹 찰리의 귀에 울려 퍼지자 그 소리에 그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한지훈! 너희 국왕께서 명령을 내리셨다. 네놈은 절대 날 죽여서는 안 돼! 절대로!”라이언 킹 찰리는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으며 소리쳤다.“네놈을 죽이지 않으면 민심을 가라앉힐 수 없고, 군의 위세를 떨칠 수 없으며 국위를 과시할 수 없게 된다!”한지훈의 말이 떨어지자, 그는 한걸음에 라이언 킹 찰리에게 달려들었다. 그의 주먹은 빗발치듯 떨어지며, 찰리의 비명이 처음에 들려왔지만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주먹에 맞는 둔탁한 소리만이 들려왔다. 또 10분 정도 지나자, 한지훈은 깊은숨을 한 번 내쉰 뒤 라이언 킹 찰리를 번쩍 들어 올렸다.그때 라이언 킹 찰리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온몸은 핏덩이가 되어 있었다.우지직!철갑 두 조각이 라이언 킹 찰리의 몸에서 떨어져 나가며, 한지훈은 연달아 세 번의 주먹을 날렸다!그 세 번의 주먹이 내리치자, 라이언 킹 찰리의 머리는 완전히 떨어져 나가고 말았다.“우욱…”이 광경을 본 몇몇 부유한 상인들은 그 자리에서 구토를 했다. “한지훈! 네… 네놈이 감히 국왕 폐하의 명령을 거역하다니!”진 씨 어르신은 떨리는 손으로 한지훈을 가리켰고, 두 눈은 라이언 킹 찰리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모든 것이 끝났다! 용국과 아시란치 가문

  • 용왕사위   제2234화

    라이언 킹 찰리가 아직 반응을 채 하기도 전에 한지훈의 손바닥이 빗발치듯 떨어졌다! 라이언 킹 찰리의 갑옷이 거의 무적에 가까운 방어력을 자랑하더라도, 이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갑옷은 칼과 창에는 강했지만, 순수한 힘에 의한 공격, 즉 주먹과 손바닥에는 방어력이 없었다. 주먹과 장풍은 갑옷을 뚫지 않아도 그 충격이 고스란히 찰리의 몸에 전달될 수 있었고, 이때의 갑옷은 공기와 다를 바 없었다! 10초도 채 안 되어 찰리는 한지훈에게 무려 백 대를 맞았고, 그는 결국 금속 가면을 벗어던지며 피를 토했다. “한지훈! 이 악마 같은 놈! 오… 오지 마! 우리 비무는 취소다!”찰리는 오장육부가 전부 손상된 듯 고통을 느끼며 울부짖었다. 지금 이 순간, 갑옷은 그에게 도움은커녕 오히려 그의 행동을 더디게 만들어 한지훈의 공격을 피할 수도 없게 했다. 갑옷이 완전히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것이다!“시작은 네가 정할 수 있지만, 끝내는 건 내 마음대로다!”한지훈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고, 지금 라이언 킹 찰리는 도마 위의 생선과도 같았다.비무를 취소하겠다는 한마디로 목숨을 건지려는 것은 불가능했다.“이 백 대는 서효양의 몫이다!”한지훈은 손바닥을 주먹으로 바꾸더니 찰리의 몸에 강하게 내리쳤다.“한지훈! 이 악마 자식, 난 서효양을 단 한 대만 쳤을 뿐이다!”“네놈이... 컥!”찰리는 말을 다 잇기도 전에 다시 한번 피를 뿜어냈다. 한지훈의 주먹은 너무나도 강렬했고, 공격을 한 번 할 때마다 마치 거대한 망치가 몸을 내리치는 듯했다.30초도 안 돼서 찰리는 무려 백 대가 넘는 공격을 맞았고, 그는 심폐가 찢어질 듯한 고통을 느끼며 피거품을 입에서 토해냈다. 찰리와 함께 온 백인 무리들도 그 광경에 완전히 얼어붙었다.찰리의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그들도 잘 알고 있었고, 용국에 잠입하던 중 찰리가 웅국의 사성 천왕을 맨손으로 도륙했던 장면을 보았기 때문이다.도륙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고, 그 용국 무인은 반격 한 번도 못 하고 찰리의 손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