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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거실을 찢어버릴 것 같은 고함에 강문복은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버지, 전 하지 않았어요.”

그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짝!

강준상은 그대로 손을 번쩍 들어 아들의 귀뺨을 치고는 고함쳤다.

“넌 이 아비가 벌써 치매로 보여? 오랫동안 네가 단가 가지고 장난질 치는 거 알면서 모르는 척해줬다. 넌 내 아들이고 회사를 물려받을 후계자니까!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라는 게 있어야지! 우연이한테 들켜버리기까지 하고! 너 회사 망하게 할 작정이야?”

“아버지,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당황한 강문복은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강준상은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거친 숨을 토해내며 힘겹게 말했다.

“네 사무실 금고에 따로 빼둔 돈을 전부 회사 계좌로 돌려놔!”

“네, 지금 처리할게요.”

강문복이 다급히 말했다.

강준상은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고는 반성하라는 말을 남기고 거실을 나가 버렸다.

강 회장이 자리를 비우자 강문복의 두 눈이 살기로 번뜩였다.

그는 주먹을 꽉 움켜쥐고 이를 갈며 중얼거렸다.

“강우연, 한지훈! 절대 용서 못해!”

그 시각, 본가를 나온 뒤 강우연의 표정은 줄곧 좋지 못했다.

“지훈 씨, 할아버지는 왜 나를 안 믿어주실까요?”

한지훈은 긴 한숨을 내쉬고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강문복은 당신 할아버지의 장남이라서 그래. 당신 할아버지는 처음부터 강운을 강문복한테 물려주실 생각이었어. 가장 믿는 자식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런데 당신이 사람들 앞에서 장남의 치부를 까발렸을 때 당신 할아버지도 수치심을 느끼셨을 거야. 그분은 원래 공정한 분이 아니셨고 당신도 가문에서 예쁨 받지 못하는 위치에 있잖아. 그런 상황에서 강문복을 감싸는 건 당연한 결과야.”

그 말을 들은 강우연의 얼굴에 서글픔이 가득했다.

“그럼 큰아버지가 하는 대로 계속 내버려둬야 하나요?”

한지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당신 할아버지가 치매가 걸리지 않은 이상 그러지는 않을 거야. 아마 지금쯤 할아버지는 강문복을 혼내고 돈을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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