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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서해철은 음침한 얼굴로 강우연을 노려보며 물었다.

“강 부장님,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남편분께서 하신 말은 강 부장님 개인의 뜻입니까, 아니면 회사의 뜻인가요?”

“그러니까요! 일개 백수 따위가 무슨 자격으로 이런 중대한 결정에 참여한다는 겁니까!”

“강 부장님, 빨리 사인하세요! 그래야 자재가 오늘 안에 현장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서로 시간 낭비하지 말자고요!”

몇몇 담당자들은 슬슬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돌아가서 단가를 대조한다면 수많은 문제가 드러날 것이 분명했다.

그들은 강우연을 압박해서 사실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인을 받아낼 계획이었다.

그래야 일이 발생해도 강우연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울 수 있었다.

작업자들은 소매를 걷어올리고 음산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당신 누구야? 여기 당신 끼어들 자리가 어디 있다고 주제넘게 나서고 그래?”

“죽고 싶어? 그 입 조심해서 놀려! 안 그러면 죽여버릴 수도 있으니까!”

“어디서 굴러온 백수 자식이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고 말이야!”

작업자들이 달려들 기세로 몰려오자 강우연은 다급히 한지훈의 앞을 가로막고 미안한 얼굴로 그들에게 말했다.

“죄송해요, 서 사장님. 이 서류는 돌아가서 대조해 보고 사인하도록 할게요.”

강우연까지 이런 말을 하자 서해철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

그는 작업자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신호를 보낸 뒤, 싸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강 부장님, 조심성이 많은 건 좋지만 정도를 넘어서면 일을 방해하기 마련이죠. 지금 이 서해철의 인품을 의심하시는 거 아닙니까! 전 이런 취급 당하며 일 못해요. 강 이사님께 말씀드리겠어요!”

말을 마친 그는 바로 강문복에게 전화를 걸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강 이사님, 자재가 들어와야 하는데 강 부장님이 사인을 안 해주십니다. 서류 들고 돌아가서 대조하고 사인해 주신답니다. 그러면 우리는 하루를 쉬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느긋하게 차를 마시고 있던 강문복은 그 말을 듣자마자 인상을 찌푸리며 호통쳤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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