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541 - 챕터 550

2046 챕터

제541화

충격을 받은 사람들은 아무도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현장을 뜨겁게 했던 박수 소리마저 사라졌다.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상황이었다.상대는 S시의 1등 재력가 이한승이었다.막강한 권력을 가진 그가 한지훈을 주인 모시듯이 깍듯이 대하고 있었다.게다가 이한승의 말을 들어보면 이 모든 것은 한지훈의 지시였다.왕해창의 얼굴은 순식간에 경악과 두려움으로 물들었다.실책이었다.그뿐만이 아니라 조금 전까지 한지훈을 비웃던 다른 학부모들의 얼굴도 파랗게 질렸다.또 한지훈의 미움을 사다니!왕해창의 뒤에서 소완은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이 남자에게 강렬한 호기심이 생겨버렸다.도대체 누구지?이한승 회장이 고개를 숙일 정도의 신분을 가진 사람이라니!이택해 역시 상당히 충격받은 표정이었다. 그는 한지훈을 멍하니 바라보는 소완을 보자 순식간에 질투가 가득 담긴 시선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소완은 내 여자야!절대 빼앗길 수 없어!“소 선생님, 그만 봐요. 엄청난 신분을 숨기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 같은 사람들과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에요. 왕 주임이 무척 심기를 건드린 것 같은데 곤란하게 됐어요.”이택해는 작은 소리로 소완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헛된 바람이니 꿈도 꾸지 말라는 뜻이었다.게다가 한지훈은 이미 아이까지 있는 유부남이었다.그 말을 들은 소완이 인상을 찌푸렸다.이택해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그녀가 싸늘하게 말했다.“이 선생님, 무슨 말씀을 하는 건지는 알겠으나 주제넘은 발언이네요. 저는 그냥 저 사람 신분이 궁금할 뿐이에요.”이택해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 그럼요. 사실 저도 궁금해요. 이한승 회장까지 고개를 숙이게 한 인물이라니.”잠시 고민하던 이택해가 말을 이었다.“혹시 저분이 그 유명한 백 선생이 아닐까요? 하지만 백씨가 아니라 한 씨인데….”그 말을 들은 소완은 생각에 잠겼다.백 선생이라….최근 S시에는 백 선생이라는 인물이 화제에 올랐다. 그가 2천억이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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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거절에 익숙지 않은 소완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갈게요.”그리고 이때, 자리에서 일어선 한지훈이 사람들의 경악한 시선 속에 이한승에게 말했다.“별일 아니에요. 고운이가 유치원에서 이한승 회장이랑 아빠가 친분이 있다고 얘기했는데 친구들이 안 믿어준다고 해서 불렀어요. 우리 애를 거짓말쟁이로 만들 수는 없잖아요.”그 말을 들은 이한승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한지훈의 옆에 있는 고운이를 바라보았다.아이를 품에 안은 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고운아, 이제 친구들에게 아빠랑 이 회장님이 친구라고 말해도 괜찮아. 아무도 널 거짓말쟁이라고 놀리지 않을 거야.”고운이는 보석 같은 눈을 깜빡이며 이한승을 한번 바라보고 고개를 돌려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친구들과 학부모들을 둘러보고는 볼을 부풀리며 자신 있게 말했다.“고운이는 한 번도 거짓말한 적 없어!”어제까지 아이를 비웃고 놀리던 아이들은 고개를 푹 숙였다.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왕해창을 힐끗 보고는 아이를 안고 밖으로 나왔다.이한승은 바짝 긴장한 표정으로 그의 뒤를 따랐다.반면, 현장에 남겨진 왕해창은 손수건을 꺼내 다급히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한참이 지난 뒤, 한 남자 교사 한 명이 안으로 들어오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주임님, 이 회장님은 한지훈 씨와 함께 돌아가셨습니다.”“그래, 알겠어.”그제야 왕해창은 잠깐 숨을 돌릴 수 있었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입구에서 대기 중이던 이한승의 비서가 안으로 들어오더니 싸늘한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말했다.“오늘 있었던 일, 특히나 한 선생님의 신분에 대해서 절대 외부에 발설하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입을 잘못 놀렸다가 괜한 피해를 당하지 말라고 당부 드리는 겁니다.”말을 마친 비서는 유유자적하게 현장을 떠났다.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아이에게 입단속을 시켰다.“오늘부터 고운이랑 잘 지내봐. 알겠지?”그 시각, 고운이를 데리고 집에 도착한 한지훈은 강우연에게서 온 연락을 받았다.수화기 너머로 그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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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예전에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야. 당신은 일단 회사로 돌아가. 나머지는 나한테 맡겨.”강우연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으로 한지훈을 한참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친구들이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면 나한테 연락 좀 해줘요.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죠.”한지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뒤, 강우연을 회사 문 앞까지 바래다주었다.그녀가 회사로 돌아간 뒤, 그는 곧장 용일에게 전화를 걸었다.“한정그룹 인수절차는 어떻게 돼가고 있어?”용일이 공손한 말투로 대답했다.“사령관님, 인수절차는 이미 마무리돼서 지금 회사는 사령관님 앞으로 되어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백 선생이 그룹을 인수한 거로 공지했고요, 백 선생을 그룹 회장으로 올리고 정식 명칭을 고운그룹으로 개명했습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따로 해야 할 일이 있어. 회사 명의로 인테리어 자재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공장을 알아봐 줘. 오늘 안으로 인수할 거야.”“네, 알겠습니다.”전화를 끊은 용일은 S시에서 인맥이 풍부한 정도현에게 연락했다.“한 선생께서 공장을 인수하고 싶으시다고요? 알겠습니다. 제가 한번 알아보죠.”정도현은 신속히 부하를 시켜 S시에 있는 모든 공장 리스트를 뽑아왔다. 그리고 선별을 마친 뒤, 용일에게 전화를 걸었다.“마침 매각 의향이 있는 공장이 한 곳 있는데 확인해 보시겠습니까?”용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주소 보내주세요. 제가 직접 가서 확인해 볼게요.”말을 마친 용일은 차를 끌고 정도현이 준 주소를 따라 천향 공장에 도착했다.입구에서 부하들을 데리고 대기하고 있던 정도현은 용일을 보자마자 만면에 미소를 띠며 그에게 다가갔다.그는 용일의 앞에 다가가서 정중한 태도로 인사를 건넸다.“용일 선생.”용일은 고개를 끄덕인 뒤, 싸늘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말했다.“무슨 부하들을 이렇게 많이 데려왔어요? 우린 인수하러 왔지! 강도짓하러 온 게 아닙니다. 저들은 밖에서 기다리게 하세요.”“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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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그 시각, 천향 공장 사장 사무실.사장 도진수는 의자 등받이에 편하게 기대고 앉으며 흐뭇한 표정으로 담배를 입에 물었다.섹시한 오피스룩 차림의 여 비서가 다가오더니 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물었다.“사장님, 정말 공장을 파신다고요?”도진수가 웃으며 말했다.“100억이 하늘에서 떨어졌는데 당연히 팔아야지!”이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낯선 번호를 확인한 도진수는 인상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도진수입니다.”“천향 공장 도진수 사장 맞습니까?”상대가 물었다.“네, 그렇습니다만?”도진수는 두툼한 손바닥으로 여비서의 몸을 주무르며 느긋하게 대답했다.“저는 도영그룹 비서실 직원입니다. 그 공장 얼마에 파시겠습니까?”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였다.도진수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도영에서 우리 공장을요?”“맞아요. 원하는 가격을 말씀해 주세요.”상대의 목소리에서 짜증이 묻어났다.잠시 고민하던 도진수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150억, 어떠십니까?”상대는 고민도 없이 바로 대답했다.“좋아요. 지금 바로 계약서를 보내드리죠.”전화를 끊은 도진수는 여전히 떨떠름한 얼굴로 여비서에게 물었다.“이 비서, 나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거지? 이 작은 공장이 언제 이렇게 값어치가 올라갔어? 도영에서 바로 150억에 인수하겠다잖아?”“정말요? 150억이나요?”여비서도 많이 놀랐는지 거친 숨을 몰아쉬며 환호를 질렀다.“대박인데요? 그런데 아까 100억에 용일 선생에게 판다고 하지 않았어요?”도진수는 그제야 머리를 탁 치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맞네! 너무 흥분해서 깜빡했어! 지금 100억에 넘기면 50억이나 손해 볼 상황인데 어떡하지?”잠깐 고민하던 여비서가 말했다.“가격을 조금 더 올려 볼까요? 도영에서 150에도 산다고 했으니 용일 선생에게 200억에 팔겠다고 하면 어때요?”도진수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200억? 그럼 용일 선생이 싫다고 하면? 하루도 안 지나서 100억이나 더 달라고 하는데 그쪽에서 순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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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200억!그 말을 들은 용일은 굳은 표정으로 다가와서 서류를 확인하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도진수를 노려보며 물었다.“도 사장, 아까는 100억에 팔겠다고 했잖습니까?”도진수가 냉소를 지으며 대꾸했다.“생각이 바뀌었어요. 200억 아니면 안 팔아요! 살 거면 계약서에 사인하고 살 의향 없으면 서로 시간 낭비하지 맙시다!”용일의 얼굴이 분노로 시뻘겋게 달아올랐다.“아까 분명히 100억에 계약하자고 해서 회장님까지 모셔 왔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이건 너무하잖아요!”용일은 성격이 급한 사람이었다. 한지훈이 옆에 없었다면 진작 도진수의 멱살을 잡고도 남았다.하지만 지금은 회사를 대표해서 나온 자리라 폭력을 쓸 수 없었다.“용일 선생, 뭔가 크게 오해하셨나 본데 사실 이 공장 100억에 팔기는 너무 아깝잖아요. 정식으로 계약을 하기 전에는 생각이 바뀔 수도 있는 거고 다 그런 거지요!”도진수는 느긋한 웃음을 지으며 여비서의 허리를 끌어안더니 한지훈에게 말했다.“한 회장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금액이 마음에 드신다면 어서 계약하죠.”한지훈은 굳은 표정으로 서류를 내려놓고 그에게 물었다.“난 분명히 100억으로 알고 계약하러 왔습니다. 그런데 내가 도착하자마자 가격을 두 배로 올리는 건 좀 너무한 거 아니요?”도지수는 가소롭다는 듯이 한지훈을 힐끗 흘겨보고는 말했다.“뭐가 너무해요? 아까는 100억에 팔아도 괜찮겠다 생각해서 그러자고 했는데 지금 생각이 바뀌었다니까요? 200억! 한 푼도 못 깎아줘요!”“도 사장님, 이건 너무하잖아요! 계약 직전에 말을 바꾸다니! 사기로 신고하겠어요!”분노한 용일이 도진수를 손가락질하며 고함쳤다.한지훈이 아니면 당장 부하들을 불러 이 공장을 폐허로 만들어 버리고 도진수를 군 조사실에 처넣고 싶었다.도진수가 웃으며 말했다.“신고요? 100억에 판다고 계약서라도 썼나요? 안 썼잖아요. 이 공장은 200억의 가치가 있어요. 조금 전에 누가 전화 와서 240억에 팔라고 하는 걸 참았다고요. 용일 선생에게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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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도진수가 공장을 운영해 돈을 쓸어 담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키운 이 경호원들 덕분이었다.그는 강력한 경호팀을 이용해 협력사 대표들을 협박해 시장가보다 싼 가격에 자재를 공급받고 있었다.그래서 이 바닥에서 도진수는 악명이 자자했다.모두가 그를 두려워했다.한지훈과 용일은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도 사장, 지금 무력을 행사하겠다는 겁니까?”한지훈이 물었다.도진수는 거만한 표정으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알면 계약서에 사인이나 하든가! 계속 질질 끌면 다리몽둥이를 분질러 주겠어!”경호원들은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매서운 눈빛으로 두 사람을 노려보고 있었다.협박의 의미가 명백한 상황에서 한지훈은 덤덤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이건 그냥 강매잖아?”“그럼 어쩔 건데? 살고 싶으면 사인하고 돈 내놔. 안 그러면 저 애들 흥분하면 나도 못 말려!”도진수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협박의 어투로 말했다.“내가 못 하겠다면?”한지훈이 물었다.“젠장, 맞아보지 못해서 그런 소리나 하는 거지! 당장 이 녀석 다리부터 부러뜨리고 손목 잘라서라도 계약서에 도장 찍게 만들어!”두 눈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도진수가 소리쳤다.세 명의 경호원이 허리춤에서 비수를 빼 들고 험악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향해 다가왔다.용일은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고 한지훈의 앞을 막아선 뒤, 도진수의 이마에 총구를 겨누었다.“어디서 양아치들이나 하는 짓을! 죽고 싶어?”아까부터 꾹 참고 있었던 용일의 분노가 폭발했다.“그만! 뒤로 물러서!”당황한 도진수는 양팔을 휘저으며 부하들을 향해 명령했다. 그의 이마에서는 벌써 식은땀이 줄줄 흘리고 있었다.그리고 사무실 밖 복도에서 어지러운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안으로 쳐들어왔다.쾅!요란한 소리와 함께 그들은 도진수의 경호원들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도진수의 인력들은 코피를 질질 흘리며 바닥을 뒹굴었다.도진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뭐야? 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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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그는 바로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세상에!’S시 지하세력의 왕으로 군림한 정도현이 한지훈에게 비굴하게 고개를 숙인 모습이라니!도진수는 자신이 큰 인물을 잘못 건드렸다는 것을 뒤늦게 인지했다.용일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도 사장, 아까의 기세는 어디 갔어? 우리 회장님 다리를 분질러버리겠다며? 어디 해봐!”도진수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뚝뚝 흘러내렸다.“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정신이 나갔었나 봐요. 이거 좀 내려놔요. 우리말로 해결합시다….”당황한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했다.자칫 잘못하면 오늘 여기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쾅!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용일은 도진수의 멱살을 잡아 바닥에 힘껏 내동댕이쳤다.얼굴이 그대로 바닥에 부딪힌 도진수는 코뼈가 부러지고 이가 부서지면서 입에서 피를 뿜었다.“악! 내 코!”도진수의 처참한 비명소리가 사무실에 울려 퍼졌다.한지수는 담담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얼굴을 감싸고 있는 도진수를 바라보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도 사장, 40억에 매각할 거야?”여비서는 이미 겁에 질려 바닥에 주저앉아 덜덜 떨고 있었다.정신이 혼미해진 도진수가 한지훈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애원했다.“한 회장님, 제가 잘못했어요. 40억은 정말 남는 게 없어요. 그 가격에 팔면 우리 가족 다 밖에 나앉게 생겼다고요….”“닥쳐! 40억이면 이미 많이 봐준 거지! 그러니까 누가 계약 직전에 말을 바꾸래?”정도현이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호통쳤다.도진수는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정 회장님, 한 번만 봐주세요. 40억이면 정말 남는 게 없어요….”한지훈이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조금 전에 200억에 나한테 억지로 계약서에 사인하게 하려는 게 누구였더라? 난 그냥 받은 대로 돌려준 것뿐이야. 40억, 이게 마지막이야! 한 푼도 안 주고 이거 그냥 인수할 수도 있어.”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용일은 핸드폰을 꺼내 도진수에게 건네며 말했다.“5년 사이 네놈이 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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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도진수는 다급히 대답했다.“도영그룹이요. 그쪽에서 150억에 이 공장을 사겠다고 했습니다.”“도영? 도중기 그 인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군.”한지훈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공장을 떠났다.공장을 인수한 뒤, 그는 바로 강우연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생산을 가동하려면 부족한 설비를 구매해야 했다.한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나온 도진수는 도영그룹의 연락을 받았다.“도 사장, 어떻게 된 겁니까? 우리한테 150억에 공장 넘기기로 했잖아요. 왜 40억에 다른 사람에게 팔았어요? 미쳤습니까?”상대는 무척 화가 나 있었다.“도영그룹? 젠장! 당신들이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그런 말을 해? 당신들이 아니었으면 헐값에 공장 넘길 일도 없었다고! 당장 꺼져!”도진수는 욕설을 퍼붓고는 전화를 끊었다.도영그룹 회장 사무실, 비서는 끊어진 전화를 노려보고는 굳은 표정으로 도중기에게 보고했다.“회장님, 실패했습니다.”도중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다음 계획으로 넘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강운그룹을 무너뜨려야 해!”비서가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네, 회장님. 방금 입수한 소식인데 비록 강운 쪽에서 공장을 인수했지만 설비가 부족해서 아직은 생산을 가동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인맥을 동원해 상회 쪽 사람들을 움직이면 강운에서 설비를 인수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그래, 그럼 그렇게 해!”도중기가 싸늘한 목소리로 지시를 내렸다.비서는 곧장 S시 상회 부회장 맹시현에게 전화를 걸었다.상회 부회장 사무실, 맹시현은 지인들과 함께 이번 년도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있었다. 회의를 진행하는 도중에 낯선 번호인 전화가 걸려 왔다.“맹시현입니다.”맹시현은 구석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안녕하세요, 부회장님. 도영그룹 비서실 서주안입니다. 도 회장님 지시를 받고 연락드렸어요.”“도영그룹이요? 반갑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연락을 주셨는지….”맹시현은 흥분과 기대로 입꼬리가 올라갔다.옆에서 통화를 듣고 있던 지인들도 멍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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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전화를 끊은 뒤에도 맹시현은 여전히 떨떠름한 표정이었다.그의 지인들이 장난치듯 말했다.“부회장, 누구 전화인데 그렇게 조심스러워? 우리 맹 부회장이 긴장하는 모습은 처음 보는데.”맹시현이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도영그룹.”그 말을 들은 지인들의 표정이 심각해졌다.“도영그룹에서 갑자기 왜? 여긴 S시잖아. 그쪽에서 우리한테 연락할 일이 뭐가 있다고.”맹시현은 차로 목을 축이고는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 이유를 모르겠어. 강운그룹을 무너뜨릴 계획에 동참해 달라고 하는데 자네들 생각은 어떤가?”그 말을 들은 지인들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맹 부회장, 이건 기회야! 세력도 배경도 없는 회사 하나 무너뜨리면 도영이라는 큰 배에 탈 수 있는데! 그쪽 자금이 우리 S시로 들어오고 새 지사까지 설립한다는데 이만한 기회가 또 언제 오겠어?”“왕 사장 말이 맞아요. 형님, 그래서 도영그룹의 요구는 뭡니까?”“우리도 도울 수 있으면 도울게. 나중에 도 회장 앞에서 얘기나 잘 해줘.”맹시현은 지인들을 바라보며 점차 옅은 미소를 지었다.“그래! 자네들 같은 든든한 아군이 잇는데 무서울 거 없지. 요구는 아주 간단해. 강운에서 최근에 공장을 하나 인수했는데 설비가 필요한가 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강운에서 설비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막는 일이야.”“내가 확인해 봤는데 강운에서 필요한 설비는 S시에 일곱 곳에서 판매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회사들을 찾아가서 강운그룹에 설비를 팔지 못하게 막는 거야.”그의 생각을 들은 지인들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건 간단하지. 다 우리가 아는 회사들이니까 문제없을 거야.”잠시 후, 일곱 회사는 강운에 설비를 절대 팔지 말라는 상회의 공문을 받았다. 제한 기간은 3개월이었다.맹시현은 강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했다. 그는 몇 달만 시간을 끌면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납품 일자가 연기되어 알아서 와해될 것이라는 정황을 포착했다.한편, 강우연은 공장을 확보했다는 연락을 받고 설비 판매 회사 중 한 곳인 부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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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자, 다 같이 한잔합시다!”그들이 흥에 겨워 술잔을 기울이는 사이, 강우연은 조형욱이 대표로 있는 헨리로 갔다.“누구시죠?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입구를 지키던 경비가 험악하게 인상을 쓰며 그녀의 앞길을 가로막았다.강우연은 그에게 다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조 대표님 좀 만나러 왔는데요. 생산 설비를 구매하려고요.”“우리 대표님? 예약은 하셨어요?”경비가 싸늘한 말투로 물었다.강우연이 말했다.“강운그룹 강우연 부장입니다.”“강우연 씨? 그냥 돌아가세요. 대표님은 지금 자리에 안 계십니다. 나중에 다시 오세요.”경비 직원은 그녀의 이름을 듣자마자 인상을 구기며 그녀의 어깨를 떠밀었다.뒤로 밀려난 강우연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손바닥이 그대로 바닥에 부딪혀 살갗이 벗겨지며 피가 났다.“부장님, 괜찮으세요?”비서가 다급히 다가와 그녀를 부축하고는 분노한 눈빛으로 경비를 노려보며 소리쳤다.“왜 사람을 밀치고 그러세요?”경비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들을 힐끗 노려보고는 고개를 돌렸다.“그러니까 그냥 돌아가라고 했잖아. 소란 피우지 말고 당장 꺼져!”비서가 이를 악물며 경비에게 달려들려고 했지만 강우연은 그녀를 말렸다.“우영 씨, 난 괜찮으니까 다른 데로 가자.”그렇게 강우연은 비서와 함께 남은 다섯 공장을 찾아갔지만 사장이 자리를 비웠다며 받아주지 않았다.심지어 일부 직원들은 그들을 비웃고 비난하기까지 했다.조바심이 난 비서는 발을 동동 굴렀다.“부장님, 이제 어떡할까요? 이 공장들 분명 서로 합의하고 우리만 안 만나주는 것 같아요.”강우연도 속이 타들어 갔다.오늘 설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내일도 생산을 가동할 수 없게 되고 납품 일자는 또 뒤로 늦춰질 수밖에 없었다.그렇게 되면 강문복은 모든 게 그녀가 무능한 탓이라며 비난할 게 분명했다.“일단 돌아가서 대책을 상의해 보자.”강우연이 말했다.그렇게 두 사람은 회사로 돌아가 상황을 강문복에게 보고했다.소식을 들은 강문복은 크게 화를 내며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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