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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그는 바로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

‘세상에!’

S시 지하세력의 왕으로 군림한 정도현이 한지훈에게 비굴하게 고개를 숙인 모습이라니!

도진수는 자신이 큰 인물을 잘못 건드렸다는 것을 뒤늦게 인지했다.

용일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 사장, 아까의 기세는 어디 갔어? 우리 회장님 다리를 분질러버리겠다며? 어디 해봐!”

도진수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뚝뚝 흘러내렸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정신이 나갔었나 봐요. 이거 좀 내려놔요. 우리말로 해결합시다….”

당황한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자칫 잘못하면 오늘 여기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쾅!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용일은 도진수의 멱살을 잡아 바닥에 힘껏 내동댕이쳤다.

얼굴이 그대로 바닥에 부딪힌 도진수는 코뼈가 부러지고 이가 부서지면서 입에서 피를 뿜었다.

“악! 내 코!”

도진수의 처참한 비명소리가 사무실에 울려 퍼졌다.

한지수는 담담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얼굴을 감싸고 있는 도진수를 바라보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도 사장, 40억에 매각할 거야?”

여비서는 이미 겁에 질려 바닥에 주저앉아 덜덜 떨고 있었다.

정신이 혼미해진 도진수가 한지훈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애원했다.

“한 회장님, 제가 잘못했어요. 40억은 정말 남는 게 없어요. 그 가격에 팔면 우리 가족 다 밖에 나앉게 생겼다고요….”

“닥쳐! 40억이면 이미 많이 봐준 거지! 그러니까 누가 계약 직전에 말을 바꾸래?”

정도현이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호통쳤다.

도진수는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

“정 회장님, 한 번만 봐주세요. 40억이면 정말 남는 게 없어요….”

한지훈이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조금 전에 200억에 나한테 억지로 계약서에 사인하게 하려는 게 누구였더라? 난 그냥 받은 대로 돌려준 것뿐이야. 40억, 이게 마지막이야! 한 푼도 안 주고 이거 그냥 인수할 수도 있어.”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용일은 핸드폰을 꺼내 도진수에게 건네며 말했다.

“5년 사이 네놈이 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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